문득 타인
송병호
벚나무 옹이에 발톱이 낀 쓰름매미
쓰를 쓰름 서럽게도 운다
긴 장마에 여름 같지 않은 여름
연주회는 이제 시작인데
입추지절 헐렁한 객석은 표정이 없다
칠 년 동안 도달한 외계는 낯선 섬
그도 고작 두어 달 남짓, 서럽겠다
나는 어느 때는 혼자였다
소리 내 울 때도 있었다
느낌이란 볼 수 없어도 보인다
바위 같은 중심이 기울 때
하늘 같던 우리가 한순간에 무너질 때
자존심이 막장을 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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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타인/송병호
함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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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
23.10.18 10:5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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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 편하게 쓴 글인데도 감동이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