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5年 8月 8日 여름휴가 중에
남원 광한루를 찾았다가
광한루 내의 전시실에서 우연히
옥봉이씨의 詩와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상촌(象村) 신흠(申欽)의 漢詩와
남원 광한루의 사진들을 함께 올려봅니다.
'몽혼(夢魂)'
(꿈속에서)

近來安否問如何(근래안부문여하)
요즘 안부를 여쭙건데
어떻게 지내시온지요?
月到紗窓妾恨多(월도사창첩한다)
달빛 젖은 비단 창가에
이내 시름 많습니다.
若使夢魂行有跡(약사몽혼행유적)
내가 만약 꿈에 혼령이 있어
돌아다니는 자취가 생긴다면,
門前石路半成沙(문전석로반성사)
그대 집 앞에 돌길이
절반은 모래가 됐을 것입니다.
- 玉峰 李氏(옥봉이씨) -

옥봉이씨는
조선 중기 여류시인으로 본관은 전주(全州)이며
호(號)는 옥봉(玉峰)이다.
아버지는 군수를 지낸 이봉지(李逢之)이다.
미천한 신분으로 인해
15세에 조원(趙瑗)의 소실이 되었고,
40세가 되기전 임진왜란을 만나
젊은 나이에 죽은 것으로 보인다.
옥봉이씨가 남긴 詩는 모두 32편으로
조원의 후손인 정만(正萬)의 손에 의하여
'가림세고(嘉林世稿)'의 끝에 부록으로
편입돼 오늘날까지 전하게 됐다.
상촌(象村) 신흠(申欽)은
'근래 규수의 작품 중 승지조원의 첩
옥봉이씨가 제일이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 몽혼(夢魂) 詩는
남편인 운강(雲江) 조원(趙瑗)에게 주는 詩로,
남편이 자신을 찾지 않자
그리움으로 지은 詩이다.









옥봉이씨의 글 중에
그리움이 사무친
이런 글도 전해진다.
平生離恨成身病(평생이한성신병)
평생 이별의 한이 병이 되어
酒不能療藥不治(주불능료약불치)
술로도 못 고치고 약으로도 다스리지 못하네.
衾裏泣如氷下水(금리읍여빙하수)
이불 속 눈물이야 얼음장 밑을 흐르는 물과 같아
日夜長流人不知(일야장류인불지)
밤낮을 흘러도 그 뉘가 알아주나.
[상촌(象村) 신흠(申欽)의 詩]



『흐르는 곡』
달빛의 그리움
첫댓글 밤중에 귀또리 소리가 많이 들려 옵니다.
가을이 오고 있나 봅니다.
좋은 계절이 다가서고 있습니다.
주말 휴일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광한루와 李玉峰의 詩,그리고 象村 申欽의 詩,잘 감상하고 갑니다.
편집에 수고 하셨습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