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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절반은 맛이다." 젊어서는 '액티비티'에 방점을 두고 살아서 그런지 이 말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데 지천명을 넘기고 보니 이 말이 진리처럼 다가왔다. 맞았다. 여행의 절반은 '맛'이었다. 모임이 많다보니 각각의 모임에서 한 번씩만 여행을 떠나도 순식간에 열댓번이 훌쩍 넘는다. 과거엔 여행지에서의 '액티비티'에 집중했고 여행의 프로그램도 그런 방향으로 짰다. 그러나 이젠 여러 부분들을 조화롭게 섞는다. '액티비티'와 '휴식' 그리고 '맛'에 대한 탐방도 소중하게 여긴다. 최근에 부산과 속초에서 경험했던 여러 식사들 중 내가 감동했던 그 맛집. 그래서 누구에게라도 자신있게 추천해 드리고 싶은 식당이 있었다. '정보 나누기'란 측면에서 한번 소개해 본다. 부산 금수복국. 우리는 해장국으로 먹었는데 정말 훌륭했다. 다양한 복요리가 있었다. 복어에 관한 한 진짜로 끝판왕이었다. 051-742-3600 해운대구 중동1로 43번길 23 부산 삼송초밥 더 이상 묻지 마시길. 살살 녹는다. 먹어 보면 안다. 그 집만의 긴 역사와 투철한 장인정신이 각 접시마다에 오롯이 담겨 나온다. 믿기지 않는다면 직접 가서 확인해 보시라. 051-245-7870 중구 광복로55번길 13 부산 장군멸치회 구뜰한 갯내음과 해풍이 온몸에 쫘악 퍼진다. 얼큰 담백하다. 이 글을 쓰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또 침이 괸다. 주책없다. 하지만 절대로 후회하지 않으실 거다. 051-721-2148 기장군 가장읍 기장해안로 607 속초 미가 황태해장국의 종결자다. 황태와 각종 채소를 넣고 24시간 이상 우려낸 국물. 진짜로 예술이다. 무지 진하고 뿌옇다. 맛도 기가 막혔다. 결혼생활 최소 25년차 이상으로 살림에 내공이 깊은, 같이 간 여자 동창생들이 이구동성으로 '엄지척'을 할 정도니 말 다했다. 033-635-7999 속초시 신흥2길 41 고성 바다정원 스테이크와 파스타, 스파게티, 피자 그리고 커피가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무엇보다 검푸른 동해와 울창한 해송 사이로 낭만과 여유가 진하게 흘렀다. 분위기와 맛의 완벽한 '랑데뷰'였다. 식사하며 길게 담소하기엔 더 이상의 장소가 없을 듯하다. 033-636-1096 고성군 토성면 버리깨길 31 속초 일월횟집 동해안에선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룸식 횟집이다. 아늑하고 조용했다. 쫀득하고 깔끔한 생선회들이 코스로 나오는데 품격과 풍미가 깊었다. 서울 촌놈들 환장한다. 여유롭게 음미하며 식사하기엔 제격이지 싶다. 033-633-4866 속초시 장사항해안길 31 사람마다 맛에 대한 주관적인 느낌은 조금씩 다를 것이다. 타인에겐 맛집이 내겐 아닐 수도 있을 테니까. 그러나 검증된 집이 있다. 자타가 모두 공인하는 각 지역별 핵심 포스트니까. 믿어도 좋다.
벌써 금요일이다. 세월이 총알같다. 사랑하는 회원님들 모두 건강하고 평온한 봄 주말 보내시길 빈다. 감사를 전한다. 브라보. |
첫댓글 맛깔스런 집을 소개해주시는 형님의 글도 참말로 맛이 우러납니다. 아침을 먹었음에도 읽은것만으로도 침이 고이네요. ㅎㅎ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금수복국집 끝내 주지요..소개해준 집 중 몇군데는 가봤지만,가보지 못한 곳은 다음에 현지를 여행할 때 꼭 들러보겠습니다.멸치횟집은 남해 창선대교 인근 40년 전통의 우리식당 055-867-0074도 괜찮습니다.바로 앞바다에서 잡은 죽방멸치로 만들어서 손님이 항상 만원입니다..생각만 해도 절로 군침이 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