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는 14일 시의회 의사당 시민홀에서`수소산업 육성 3대사업 협약서(MOU) 체결식`을 개최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생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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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2030년 세계 최고 수소도시 건설에 박차를 가한다.
울산시는 지난해 말 유치한 중앙부처의 수소 산업 공모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한 수소산업 육성 3대 사업 협약서(MOU) 체결식을 가졌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송철호 시장과 30개 협약 참여 기업, 지원기관 대표가 참석했다.
3대 사업은 수소 시범도시(국토교통부), 수소 규제자유특구(중소벤처기업부), 수소 융복합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산업통상자원부)이다. 협약서 체결과 함께 수소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유공자 표창과 정부의 수소 산업 진흥 정책, 수소 모빌리티, 수소연료전지 산업 기술개발 동향 등이 발표됐다.
울산시는 그동안 풍부한 수소 생산 및 운송 인프라, 저렴한 수소 가격,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 양산기반 등 탄탄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가정용, 상업용,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개발과 보급, 수소 전기차, 수소 버스, 수소 택시, 수소 충전소 등 수소모빌리티 실증 및 보급 확대를 통해 수소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수소경제 붐 조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 협약으로 수소로 움직이는 수소 도시의 모습을 세계인에게 체험토록 하는 수소 시범 도시는 2022년까지 건설하기로 했다.
규제개혁을 통한 혁신제품 인증 기준 마련과 사업화를 촉진하며 주력산업과 연계한 수소 전기차, 수소 건설기계, 수소 선박 등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이 사업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도하고 울산테크노파크, 울산도시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수소산업협회, 한국선급, 울산항만공사와 현대자동차, 덕양 등 30개 기관 및 기업이 참여했다.
수소 시범도시 사업은 남구 여천단지에서 태화강역과 북구 율동지구를 거쳐 현대자동차까지 10㎞ 수소 배관 구축 등 290억원을 들여 5.87㎢의 사업지역을 대상으로 주거ㆍ교통ㆍ산업 분야 수소 시범도시가 조성된다.
태화강역에는 수소 승용차, 버스, 택시, 건설기계, 트램(노면전차) 등 수요에 대응하는 융복합 수소 메가 스테이션, 모니터링 및 홍보관을 건설해 기존 CNG 충전소와 함께 10년 내 꽃을 피울 친환경 교통수단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북구 율동택지지구 일원에 들어설 2천400가구 중 810가구의 공동주택과 인근 고교 및 병원, 단독주택, 시 사업소, 복지회관 등에 수소 연료전지로 생산되는 전기와 열을 공급해 2013년 울주군 LS니꼬동제련 사택(140가구)에 설치 운영된 수소 타운보다 훨씬 큰 규모의 수소 주거 모델을 선보인다.
현대자동차에는 수소 배관을 통해 공급하는 전용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2025년 11만대의 수소 전기차 양산 등 수소 전기차 수요에 대비하기로 했다.
수소 지게차 도입, 공장 내 설치 중인 27㎿급 대용량 태양광 발전소 전력을 수소에너지 생산에 활용하는 등 수소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을 추진키로 했다.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사업은 그동안 규제로 인해 실증할 수 없었던 수소 물류 운반기계, 수소 건설기계, 수소 선박, 수소 운송시스템 등을 실증하고 사업화를 촉진하는 사업으로, 1.5㎢ 사업면적에 320억원이 투입하기로 했다.
법령 정비, 시제품 생산, 실증을 통해 수소 지게차 등 건설 및 산업용 기계의 제조 및 보급, 수소 무인운반차를 비롯한 물류 로봇, 내수면어업선, 고속정 등 소형 수소 선박과 중대형 수소 선박시장 창출은 물론 태화강에 수소 유람선을 띄워 친환경 도시 이미지 구축에도 이바지키로 했다.
참여기업 중 수소 지게차는 가온셀ㆍ유니팩ㆍ하나티피에스ㆍ건설기계부품연구원, 수소 무인운반차는 에스아이에스, 이동식 수소 충전소는 한영테크노켐, 수소 선박은 빈센ㆍ에이치엘비ㆍ범한산업ㆍ한국선급, 수소 선박용 충전소는 제이엔케이히터ㆍ덕양, 대용량 수소 튜브트레일러는 한화솔루션과 에스디지, 안전관리는 스마트오션와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업 총괄은 울산테크노파크에서 맡는다. 수소 융복합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사업은 수소 산업과 자동차ㆍ조선ㆍ화학 등 지역 주력산업과 접목한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선정 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했으나 시가 보유한 인프라와 수소 산업 육성 의지가 높게 평가됐다. 수소 전문 산업단지 조성(이화산단 등), 수소 소재부품 시험, 평가, 인증 기반구축, 수소 전문기업의 집적화를 통한 육상ㆍ해상ㆍ항공 분야의 수소 모빌리티 밸류체인 구축을 주요 내용으로 하며 2천381억원 규모로 내년 상반기까지 예비타당성조사 단계를 거쳐 본 사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또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신재행 단장은 정부의 수소 산업 정책 및 해외동향을 발표했다.
현대자동차 박종진 상무는 수소 전기차 개발 동향 및 미래비전을, 현대모비스 금영범 상무는 수소 연료전지산업 기술동향을 소개했다. 한편 시는 지난해 1월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울산을 방문해 한국 수소 산업 중심지(메카)로 선언하고 2050년 2천500조원 세계 시장을 선도할 국가 수소 경제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같은 해 2월 26일 전국 수소 전문기업ㆍ연구기관 등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30 울산 세계 최고 수소 도시 비전 선포식을 개최해 수소산업 육성 10대 프로젝트와 수소산업 육성 공동선언문을 천명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제1회 울산 수소산업의 날은 내년 2월 26일 열린다.
송철호 시장은 "우월적인 수소산업 기반에 안주하지 않고 부단히 노력한 결과, 지난해 말 중앙부처 수소 분야 핵심 3대 사업을 유치했고 2030년 세계 최고 수소도시 구현을 위해 경주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