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굽는 데이빗"님의 제독에 대한 글을 보는데 엉뚱하게 댓글 하나가 눈에 띄더군요. "▶◀ Go Warriors"님이 다신 "만약 로드맨이 스퍼스에서 잘 지냈다면 90년대 후반 NBA판도가 어떻게 바뀌었을까?"란 부분이었습니다.
95오프시즌 당시 로드맨의 기행과 팀케미스트리를 깨는 발언에 질린 스퍼스는 윌 퍼듀란 평범한 선수를 받고 그를 불스로 보내버립니다. 퍼듀는 91-93시즌 3연패를 하던 불스의 백업센터를 맡았던 인물로, 빌 카트라이트가 떠난 94-95시즌 불스에서 78경기 주전으로 나오면서 (출장시간은 20분 정도) 8점 6.7리바운드를 기록한 평범 그 자체인 선수였습니다. 당시 나이가 만 30세에 가까워 유망주도 아니었죠. 이 선수를 받고 올디펜스 퍼스트팀이자 리바운드왕을 보내버릴 정도로 스퍼스는 로드맨에 질렸던 겁니다.
그렇다면 로드맨의 성격이 지X맞지 않았다면? 온화한 리더였던 데이빗 로빈슨에게 감동받아 참회를;;; 했다면? 스퍼스에 필 잭슨같은 스타일의 감독이 있었다면? 그래서 샌안토니오에서 머물렀다면 어찌됐을까요?
저는 조던 팬이므로 스퍼스는 죄송합니다만 사실 별로 안 궁금해서 불스만 한 번 따져보겠습니다. (근데 사실 스퍼스 입장에서 오히려 안 좋았을 수도 있는게, 로드맨이 있었다면 제독이 97시즌에 다쳐서 누웠을때 그렇게까지 안 망했을 수도 있고 그러면 팀 던컨을 뽑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왔을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 먼저 저는 90년대 당시 어린이 NBA팬이었으므로 당시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현재 구글을 통해 정보를 접한게 대부분이라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많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어차피 재미로 하는 상상이므로 억측이 다수 들어갔음을 알려드립니다.
-- 당시 불스의 상황
1994-95년 당시 불스는 호레이스 그랜트와 빌 카트라이트를 잃으면서 골밑에 구멍이 나고, 리더 스카티 피펜과 제리 크라우스의 갈등이 극에 달했습니다. 이에 크라우스는 피펜을 시애틀의 숀 켐프와 트래이드해서 리빌딩을 하려고도 했죠. 조던의 복귀 전까지 불스는 34승 31패. 5할을 조금 넘기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조던의 복귀로 에이스를 얻은 불스는 남은 17경기를 13승 4패로 깔끔히 마무리하면서 5번 시드를 얻게 됩니다.
5번 시드를 받은 불스의 플레이오프 복귀시작은...의외로 산뜻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퍼듀가 주전, 그전까지 꼴찌팀 미네소타에서도 로테이션 주전신세던 룩 롱리와 빌 웨닝턴이 버티는 한숨 나오는 센터진에 토니 쿠코치가 주전 파워포워드를 봐야하는 골밑이었지만 래리 존슨-알론조 모닝의 올스타골밑이 버티는 샬럿 호네츠를 홈코트 어드밴티지 없이 3승1패로 꺾고 2라운드로 순항했죠.
2라운드에서 맞붙은 팀은 그 해 1번 시드에 빛나는 올랜도 매직. 득점왕을 차지한 막강한 센터 샤킬 오닐과 2년차에 벌써 올 NBA 퍼스트팀에 오른 무서운 신예 페니 하더웨이가 버티는 팀이었죠.
그러나 관록의 불스는 적지에서 열린 1차전에서 매직을 몰아붙히면서 종료 직전 1점차로 앞서면서 공격권까지 쥐고 있었습니다. 이때 공을 든 선수는 조던, 불스 팬들 입장에선 안심이 되는 순간이었죠.
그러나 이 순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생깁니다. 다른 선수도 아닌 조던이, 그 조던이 닉 앤더슨에게 볼을 뺏기는 결정적인 실수를 한 겁니다. 이 공은 페니 하더웨이에 손에 넘겨졌고 뒤에서 달려온 호레이스 그랜트는 뒤이어 공을 건네받아 호쾌한 덩크를 터뜨리고 포효합니다. 뒤따른 포제션에서도 조던이 공을 잡았지만 웬일인지 슛이 아닌 패스를 선택한 조던과, 당연히 조던이 쏠 거라고 생각해 리바운드 참여를 위해 골밑으로 쇄도한 피펜과 서로 미스가 나서 조던이 턴오버를 저지릅니다. 농구황제가 결정적인 순간에 저지른 두 번의 실수...믿기지 않는 결과로 불스는 다 이겨놓은 1차전을 허무하게 내줍니다. 그럼에도 2경기를 따내지만 6차전 만에 홈인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매직에게 동부 결승 진출권을 내주고 맙니다...
왠 잡설이 이렇게 깁니까;;;
어쨌건 이 시즌을 통해 조던은 독을 품었고, 불스의 프런트진에겐 숙제가 주어졌습니다. 바로 골밑보강.
크라우스가 그토록 군침을 흘렸던 크로아티아 센세이션인 토니 쿠코치는 지난 두 시즌을 통해 6피트 11인치라는 멋진 신장에도 결코 빅맨으로 뛸 수 없다는게 명백해졌습니다. 그렇다고 6피트 7인치인 스카티 피펜에게 풀타임 파워포워드 수비를 맡기는 건 비효율적입니다.
결국 불스는 그랜트-카트라이트의 공백을 메꿔줄 골밑 요원을 구해야했습니다.
-- 당시 NBA의 상황.
지난 오프시즌의 FA대란을 기억하시죠? 엄청나게 늘어버린 샐러리캡으로 인해 거대계약이 넘쳐났습니다.
그런데 1994~1996년 사이에서 이런 비슷한 일이 있습니다. 샐러리캡이 약 1,596만 달러(1993-94)에서 2,300만 달러로 뛰어버린 거죠.
95시즌 당시 연봉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차원이 달랐습니다. 데이빗 로빈슨이 730만달러로 1위, A.C. 그린이 647만달러, 데틀레프 슈렘프가 5백만, 샤킬 오닐이 480만, 패트릭 유잉이 448.6만달러로 각각 2,3,4,5위였죠. 바로 전 시즌엔 400만 달러를 받는 론 하퍼가 리그 전체 5위이자 슈팅가드 중 1위의 연봉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당장 95년에는 이런 대란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당시엔 엄청난 거물 FA가 없었거든요. 시장에 나왔다면 최대어였을 패트릭 유잉은 1년/1,800만 달러란 당시론 어마어마한 금액에 닉스와 재계약을 했고, 나머지 거물들도 대부분 재계약을 했습니다.
다만 1996년에는 정말 어마무시한 수준의 선수들이 FA로 풀릴 예정이었고, 이때는 모든 이들의 예상대로 FA대란이 일어났습니다.
당장 마이클 조던의 당시 역대 최고액수인 3천만불/1년 계약(재계약)부터 시작해 샤킬 오닐과 주완 하워드가 1억불을 넘기는 장기계약을 터뜨렸죠.
이 해에 FA로 풀린 선수 몇 명을 들자면 위의 넷 외에: 디켐베 무톰보, 게리 페이튼, 레지 밀러, 데니스 로드맨, 존 스탁턴, 클라이드 드렉슬러, 팀 하더웨이,케니 앤더슨, 케빈 윌리스 등이 있었습니다.
물론 원래 FA가 될 거로 예상되었던 알론조 모닝은 95-96시즌 중 마이애미로 트래이드되어 여기서 1억불을 넘는 연장계약을 맺었고요, 최대어인 오닐은 레이커스가 채가면서 시장의 최고 승자가 되었습니다.
어쨌거나 중요한 건 불스가 1995년 당시 빈약한 FA시장을 뒤져서 골밑을 보강해야 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는 겁니다.
-- 불스의 재정적 상황
1995년 당시 불스는 샐러리캡을 살짝 오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샐캡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팀내 연봉 3위(280만달러)이던 BJ암스트롱을 토론토 랩터스가 지명하면서 오히려 연봉 상황은 여유가 있었습니다. 물론 여유가 많진 않았죠. 스카티 피펜과 롱리를 포함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연봉이 점차 올랐으니까요.
95-96시즌 기준으로 팀내 연봉순위는 1위 마이클 조던(385만) 2위 토니 쿠코치(356만), 론 하퍼(312만) 스카티 피펜 (292만), 데니스 로드맨(250만), 룩 롱리(230만)이었습니다.
샐러리캡을 20만불 정도 오버했지만 재정적으로 크게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구단주 제리 레인스도프의 재력과 시카고란 거대 시장, 불스란 인기팀의 수익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죠. 실제로 불스는 그 다음 두 시즌동안 마이클 조던 한 명의 연봉으로만 샐러리캡보다도 큰 3천만 달러씩을 지출하고도 이익을 봤습니다.
-- 95년에 불스의 옵션은?
불스에 있어서 다행은 피펜이 아주 저가에 다음 세 시즌동안 묶여있다는 겁니다. (피펜 본인은 환장할 노릇이었겠지만) 97시즌 피펜의 연봉은 오히려 225만 달러로 떨어져서 팀내에서도 6위로, 그 룩 롱리보다도 적은 액수로 추락합니다.
* 여담이지만 이 원인은 사실 피펜에게 있습니다. 가난하게 자란 피펜은 1991년 당시 NBA팀이 (당시 그의 실력으로서, 그리고 시세로서는) 거액의 7년 계약을 내밀자 뒤도 안 돌아보고 덥썩 물었죠.
잘 알려지지 않은 건 당시 구단주인 레인스도프조차 이 계약을 만류했다는 겁니다.
뉴욕타임즈 기사에 따르면 레인스도프는 피펜에게 "스카티, 내 생각에 자네는 이 계약에 사인한 걸 후회하게 될 걸세. 왜냐면 NBA에서 연봉은 계속 올라갈 거고 자네가 계속 훌륭한 선수로 남는다면, 연봉을 적게 받는 셈이 될 테니까"라고 했다고 합니다.
http://www.nytimes.com/1997/11/28/sports/sports-of-the-times-pippen-is-right-but-wrong.html그러나 당시 이미 등 부상으로 수술을 한 전적이 있던 피펜은 "만약 싸인하면 절대 재협상 안한다"는 레인스도프의 엄포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사인을 했다고 합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불스가 짠돌이라서 재협상 안해줬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론 당시 CBA협상 결과로 이미 맺은 계약을 재협상하는게 금지됐습니다.
어쨌거나 피펜을 묶어둔 불스에서 신경써야될 건 조던이었죠.
팀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조던의 계약은 1년밖에 안 남았지만, 조던의 성격상 경쟁력 있는 로스터를 만든다면 남을 확률이 높았죠.
사실 샐러리 유동성 측면에서 보면 굉장히 유리했습니다. (로드맨 합류 전 기준으로) 오히려 샐러리 캡보다 140만 달러 가까이 밑이었고, 두 명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을 팔아도 큰 상관이 없었으니까요.
-- 그렇다면 96 오프시즌은 어떨까?
96-97시즌 불스의 샐러리를 살펴보니 놀라운 걸 발견했습니다. 데니스 로드맨이 9백만 달러나 받더군요. 앞서 언급한 FA대란과 96시즌 역대급 우승으로 몸갑이 엄청 뛰었던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불스로선 차라리 96오프시즌에 거물 빅맨을 노려보는게 어떨까 싶더군요. 이왕이면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센터 말입니다.
위에 언급된 FA 중에 까놓고 말해 모닝과 오닐은 힘듭니다. 일단 돈도 돈이고, 저 나이대의 창창한 선수들이 역대 최고의 선수 밑에서 2인자 역할을 받아들일거라곤 생각하긴 힘들죠. (게다가 피펜도 있고...) 슈퍼팀이 난무하는 현재와 달리 당시엔 슈퍼에이스들끼리 뭉치는 트렌드가 없었죠. 더군다나 오닐은 페니 하더웨이와 1인자 자리를 놓고 알력이 있었고 나중엔 코비와도 이런 트러블이 있었는데 조던의 팀에 자진해서 갈 가능성은 0이죠.
케빈 윌리스같은 경우엔 쌉니다만 이 분은 당시 기량이 하락을 많이 해서 팀의 주축으로 모시기는 좀 아쉽습니다.
근데 딱 맞는 선수가 하나 있더군요. 디켐베 무톰보. 당시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6년차 치곤 나이가 조금 많은게 아쉽지만 그래봤자 만 30세입니다.
유일하게 걸리는 건 연봉입니다. 당시 그가 애틀란타 호크스와 계약한 액수는 5년 5,500만달러. 조던에게 거액을 줘야하는 입장에선 좀 부담스러운 액수입니다.
그러나 이미 언급한대로 로드맨에게 9백만을 지출할 수 있던 불스 입장에선 그리 버거운 액수도 아닙니다. 게다가 무톰보는 97시즌 연봉이 800만으로 오히려 로드맨보다 쌉니다. 또한 무톰보가 있다면 쓸모없는 롱리에게 279만달러나 줘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만약 롱리를 95-96시즌 도중에 처분할 수 있다면 이론적으로 96오프시즌 당시 조던을 제외하고 샐러리 소진율이 1,526만 달러에 불과해 2,436만 달러인 캡보다 900만 달러 이상 적습니다. 제가 추측컨데 래리 버드 권리가 없던 로드맨에게 900만이나 줄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게 아닐까 싶습니다. 로드맨을 일단 재계약하면 조던은 래리 버드권리가 있으니 샐러리캡을 넘겨서 계약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무톰보를 꼬드길 수 있겠느냐...무톰보는 오닐처럼 1인자 자리에 목숨거는 선수가 아닙니다. 원래 조력자형 선수고 공격욕심도 없죠. 그렇다면 조던의 조력자로 딱입니다. 게다가 호크스는 무키 블레이락, 스티브 스미스 등이 버티던 좋은 팀이었지만 조던, 피펜이 있는 팀만할까요?
그렇다면 무톰보를 계약하고 조던을 계약하면 실제 97시즌과 거의 똑같은 샐러리 액수가 완성됩니다. 피펜-무톰보의 조력자 라인이 완성되면 전력보강을 원하는 조던의 구미에도 딱 맞죠. 그렇지만 차이점은 로드맨보다 훨씬 젊고 사이즈 면에서도 훨씬 유리한 무톰보를 얻게 된다는 거죠.
로드맨 대신 무톰보라.... 로드맨의 위대함을 폄훼하는 건 아니지만 "노장" 로드맨 대신 전성기 무톰보라면 진짜 엄청날 겁니다. 로드맨은 말년까지 훌륭한 수비수였지만 전성기와 비교하면 그 말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여서 리그 최고수준의 수비수라고 하긴 힘들었습니다. 리바운드 장악력을 위해 수비참여를 많이 줄였고, 실제로 96시즌을 마지막으로 디펜스 팀 선정이 없죠.
그런데 무톰보?? 일단 당시 그는 리그 최고의 수비수였습니다. 리바운드에서 로드맨보다 딸리지만 그래도 훗날 리바운드왕 2연패를 할 정도로 좋은 리바운드였고요. 무엇보다 불스는 아티스 길모어 가져본 적이 없었던 "올스타 센터"를 갖게 됩니다.
올스타 센터!! 조던 팬이라면 정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소리입니다. 제독! 하킴! 유잉! 오닐! 모닝! 스미츠! 기타 등등! 그들이 얼마나 롱리와 시카고 골밑을 털어댔던가요. 스미츠를 토니 쿠코치가 막는 걸 보며 얼마나 속이 터졌던가요.
그런데 이들을 상대할 수 있는 선수가 드디어 생기는 겁니다.
-- 근데 96시즌은....
문제는 이겁니다. 무톰보는 96시즌이 끝나야 FA로 풀립니다. 그렇다면 95-96시즌은 결국 퍼듀-롱리-웨닝턴만 믿고 가야되는걸까요?
물론 이 팀만 하더라도 50승 팀인 샬럿 호네츠를 무난히 꺾고 당시 최강에 가까웠던 올랜도 매직을 거세게 몰아붙혔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에 만에 하나 매직을 꺾었어도 95년에 결승진출은 힘들었을 것 같긴 합니다만) 게다가 농구에 적응이 끝난 조던이 한층 더 좋은 모습을 보였을 겁니다. (당시 조던은 개인의 실력 자체는 플옵 때쯤 거의 돌아왔지만 새롭게 합류한 동료들과 손발이 많이 안 맞았습니다. 실제로 1차 3연패 멤버는 조던 외엔 단 한명, 피펜밖에 안 남았었죠)
그렇다고 해도 이 골밑으론 우승을 노리기 무립니다. 적어도 올스타급에 준하는 빅맨이 하나쯤은 필요합니다.
그런데 위에 언급한 1996년 선수이동 현황을 살펴보니 눈에 띄는게 하나 있습니다.
9/20/1995
The Portland Trail Blazers traded Otis Thorpe to the Detroit Pistons for Randolph Childress and Bill Curley.
??
???
?????
클라이드 드렉슬러와 트래이드 된 오티스 쏘프? 94년 우승에 주축 중 하나이던 쏘프? 갑자기 트래이드? 뭔일 있었나요?
당시 많은 나이가 걸려서 기록을 찾아보니
94시즌 82경기 14점-10.6리바운드
95시즌 70경기 13.4-8
96시즌 82경기 14-.2-8.4
갑자기 기량 저하가 온 것도 아닌것처럼 보입니다.
쏘프는 다들 아시겠지만 94시즌 당시 올라주원의 옆을 든든히 지키면서 좋은 수비력을 보였던 선수입니다. 기록이나 실력 등에서 호레이스 그랜트에 비견될 만한 선수죠. (물론 96시즌 당시 기준이라면 기량저하가 시작된 쏘프보다 세살이나 젊은 그랜트가 월등합니다)
그렇다면 불스가 쏘프를 얻을 가능성이 있을까요? 불과 반년 전에 그 드렉슬러랑 트래이드 된 선수인데?
궁금해서 쏘프와 트래이드 된 Randolph Childress와 Bill Curley란 선수들을 찾아봤습니다. 드렉슬러와 트래이드된 선수의 대가로 보낸 그들은 누구란 말인가??
……
몰라도 되는 선수들이었습니다.
디트 시절 다르코 밀리시치 급이더군요. 한명은 NBA경력이 통합 2년
(* 재밌는 여담하나, 오티스 쏘프는 디트로이트에서 훗날 밴쿠버로 트래이드되었는데, 그리즐리즈는 2003년 1라운드 드래프트픽 하나를 넘겼습니다. 근데 이게 전체 2순위가 되어버렸습니다. 즉, 쏘프를 안 데려왔었으면 그리즐리즈는 03년에 카멜로 앤쏘니, 크리스 보쉬, 드웨인 웨이드 같은 선수들을 뽑을 수 있었다는 말! 문제는 다들 알겠지만 디트의 선택은...)
어쨌거나 쟤들 주고 데려올 수 있으면 불스에서 아무나 주고 데려와도 되지 싶습니다.
이렇게 허접한 선수들을 준 이유는 당시 포틀랜드가 리빌딩을 준비중이라 베테랑들을 다 팔아치웠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쏘프는 로드맨처럼 인성 문제도 없었으니까요.
어쨌든 쏘프의 연봉은 260만불이지만 불스는 당시 샐러리 캡에 미달하기 때문에 연봉을 꼭 칼같이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사실 연봉이 제일 잘 맞는 선수는 룩 롱리(230만달러)인데, 비록 롱리가 퍼듀의 백업이긴 했지만 다음 시즌부터 트라이앵글 오펜스가 딱 맞아 퍼듀의 전성기보다 좋은 기록을 낸 걸 생각하면 좀 아깝습니다. 불스도 퍼듀를 굳이 내준 걸 보면 비록 롱리가 백업이었어도 퍼듀보단 낫다고 생각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역사처럼 퍼듀를 보내보죠. 퍼듀의 96시즌 연봉은 134만이었습니다. 근데 실제 쏘프와 트래이드된 선수들이 통합 150만이었던 것, 당시 불스가 언더캡이었던 걸 생각하면 걍 아무나 추가하면 되지 싶습니다.
연봉을 맞춰서 90만불 받던 랜디 브라운을 끼워넣으면 어떨까요? 브라운은 나름 젊은 유망주니 그나마 포틀랜드에서 구미가 땡길만한 상대지 싶습니다. (적어도 브라운 하나만 봐도 포틀랜드 입장에선 원래 받은 선수들보단 훨씬 나은 딜입니다.)
문제는 쏘프가 장기계약으로 묶여있냐는 점인데, 이 부분은 아무리 검색을 해도 찾을 수가 없어요 ㅠㅠ 근데 97시즌에 갑자기 쏘프의 연봉이 700만으로 껑충 뛴 걸 보면 쏘프도 96시즌에 FA로 풀린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런 형태의 장기계약은 없으니까요.
Basketball Reference에 기록이 없는 걸 보면 좀 불안하긴 한데, 이 사이트에는 Horace Grant가 1993년 오프시즌에 매직에 합류한 것도 누락되어 있으니까 걍 누락된 걸로 보입니다.
-- 새로운 1995-96 불스
다만 95시즌 종료 기준으로 이미 33세이던 쏘프에게 그랜트만큼의 활약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게다가 1차 3연패 당시 그랜트는 아직 실력이 덜 완성됐어도 빌 카트라이트란 선수가 든든히 버티고 있었죠.
또한 로드맨과 비교하면 리바운드는 비교도 안되고 수비력도 그가 월등합니다. 쏘프가 뛰어나도 디펜스 팀에도 선정된 적이 없는 선수니까요.
까놓고 보면 쏘프로 로드맨을 완벽히 대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렇지만 쏘프급의 선수가 있다는 건 분명히 큰 힘이 됩니다. 실제로 95 정규시즌 당시 로켓츠가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잃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쏘프의 공백이었으니까요.
당시 72승 불스의 가장 큰 무기는 개개인의 기량도 있지만 팀워크였습니다. 불스엔 BQ가 높은 선수들이 즐비했고,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롱리같은 선수조차 장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줬습니다. (물론 이는 롱리가 시야, BQ, 중거리슛 등이 괜찮아서 가능했죠)
브라운/퍼듀를 주고 쏘프를 영입하고 나면 샐러리가 캡에 270만불 정도 미달합니다. 골밑은 롱리-웨닝턴-제임스 '부다' 에드워즈의 센터진, 쏘프-디킨스-캐피의 파워포워드진은 퀄리티는 그렇다고 쳐도 물량은 그럭저럭 되는데 브라운의 공백이 좀 아쉽네요. 보니까 98파이널에서 의외의 활약을 했던 유타의 하워드 아이즐리가 눈에 띕니다. 이 시점에서 그는 완벽한 무명이라 30만 달러밖에 안 합니다.
더 찾아보기 슬슬 귀찮음의 압박이....어쨌거나 당시 시세로 270만불이면 그럭저럭 쓸만한 백업 가드 영입하긴 충분합니다.
그렇다면 주전 로스터는
론 하퍼-마이클 조던-스카티 피펜-오티스 쏘프-룩 롱리가 됩니다.
근데 사실 이 라인업도 그리 꿇리는 라인업이 아니에요. 파워포워드가 사실상 없고, 조던이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고 팀이 손발이 안 맞는 상태에서 매직을 6차전까지 몰고 갔다는 걸 생각하면, 조던이 풀시즌을 소화하고 쏘프가 보강된 상태라면 적어도 55승 이상은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제는 플레이오프인데 2,3라운드에서 골밑이 강한 페이서스, 매직과 연달아 부딫혀야 한다는게 문제입니다. 사실 파이널에서는 할만하다고 봅니다. 당시 숀 켐프는 데니스 로드맨을 상대로도 오히려 정규시즌보다 높은 점수를 내는등 할 거 다 했거든요.
즉, 이 라인업의 불스라면 72승팀처럼 위용을 떨치진 못하더라고 우승후보 중 하나론 꼽힐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플레이오프가 되면 미치는 조던의 위력을 생각하면, 그리고 조던이 98파이널 당시 나머지 빅3가 점점 하락세였음에도 멱살잡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단 걸 생각하면 우승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싶고요.
*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제가 만약 시카고 GM이라면 96시즌은 준척급 파워포워드인 오티스 쏘프로 골밑을 보강한 상태에서 시즌을 꾸리고, 샐러리캡 증가분과 피펜 노예계약으로 생기는 캡 여유분, 조던-피펜이라는 막강 듀오라는 점을 어필해서 96오프시즌에 거물 FA 센터들 중 하나를 노리겠습니다.
시카고라는 빅마켓, 조던-피펜-잭슨의 존재, 충분한 연봉이라면 앞서 언급한 무톰보 정도는 무난히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상 로드맨을 무톰보로 교체하는 셈인데, 이렇게 되면 97,98시즌의 전력도 전력이지만 미래를 생각했을때 더 매력적입니다.
왜냐면, 여기서부터 제 가장 큰 억측이 들어갑니다만…
-- 시카고 왕조는 98시즌에 끝나지 않을 수 있었다?
시카고 불스는 98시즌이 끝나고 조던, 피펜, 로드맨, 잭슨은 물론이고 룩 롱리, 스티브 커, 저드 부쉘러 등 조력자들까지 싸그리 FA로 풀리는 왕조 해체 수준의 지경에 이릅니다.
팀은 대부분의 선수들을 잃고 리그 최강에서 리그 최악의 팀으로 몰락하죠.
근데 사태가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다면?
보통 이 사태를 두고 제리 크라우스를 많이 탓하지만 ESPN에서는 이게 크라우스의 탓이 아닌 5가지 이유를 댔습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 대해 책임이 있는 이는 피펜, 잭슨 등이 있지만, 가장 큰 책임은 마이클 조던에게 있다고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만약 조던이 남았다면 피펜, 잭슨, 로드맨 등도 남았을 것이며, 스티브 커는 인터뷰에서 직접적으로 “마이클이 남았다면 나도 남았을 거다”라고 했죠.
그렇다면 마이클은 왜 떠나야 했을까요?
크라우스 때문에?
조던과 크라우스는 애초에 게임이 되지 않는 싸움이었습니다. 조던은 시카고 뿐 아니라 모두가 사랑하는NBA의 왕이었고, 크라우스는 조던과 라이벌관계가 아니라 오히려 그가 대놓고 괴롭히고 놀려대던 상대였죠.
크라우스가 갈등이 극에 달한 잭슨을 억지로 고용해야했던 것도 조던의 엄포 때문이었죠.
상황을 보죠.
레인스도프는 이미 조던에게 천문학적인 돈을 지불하는데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벌어주는 존재니까요.
95년 당시 크라우스와 갈때까지 간 피펜이 남은 이유가 바로 조던의 복귀였죠. 물론 피펜은 조던 없이 자기가 우승을 해낼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했지만 가장 큰 동기부여는 돈이었습니다. 만약 레인스도프가 그가 원하는 수준의 계약을 해주고, 우승권 전력이 유지된다면 남을 가능성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잭슨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크라우스가 원수지간이었던 잭슨을 억지로 잡은 이유도 조던, 그를 떠나버낸 이유도 조던의 은퇴였습니다. 조던이 남는다면 잭슨은 남을게 거의 확실합니다.
이들이 남는다면 나머지 조력자들도 남을 가능성이 높죠.
그렇습니다. 조던 팬으로 인정하기 씁쓸하지만 사실 시카고 왕조 해체의 가장 큰 책임은 조던에게 있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조던은 왜 은퇴를 선택했을까요? 이건 전적으로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조던은 1998 플레이오프 당시 어렵게 우승한 것 때문에 정상에서 깔끔하게 퇴장하는게 낫다고 생각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조던은 1999년 1월에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 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당신들이 저를 이 게임에서 쫓아내지 않아서 행복합니다. 저는 아직 뛸 수 있다는 걸 잘 아는 상태에서 떠나는 걸 선택했습니다. 전 항상 제 커리어가 이렇게 끝나길 바랬습니다. 정확히 이렇게 끝나길 바랬죠”
“I am happy that you guys didn't run me out of the game. I chose to walk away knowing I that I could still play the game. That's what I always wished for my career to end. That's exactly the way I wanted to end it.”
다들 인정하시겠지만 조던의 1998년 은퇴는 완벽했습니다. 그는 MVP이자 파이널 MVP였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실제로 나중에 밝혀진 거지만 그는 결코 워싱턴 위저즈로 복귀하고 싶어하지 않았죠. 그러나 팀의 인기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구단측의 설득에 복귀한 거죠.
조던이 97년부터 1년 계약만 맺었던 것도 같은 원리라고 봅니다. 당시 상황에서 불스는 조던의 요구를 거절할 위치에 있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금전적으로 따지면 1년 뒤에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당연히 다년 계약이 유리하죠. 그렇지만 단년 계약을 맺은 건 팀이 우승을 노리기 힘들 때 언제든지 은퇴할 수 있도록 한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그런 면에서 보면 1997-98 시즌은 정말 마지막이라고 할 만 했습니다. 데니스 로드맨은 만 37세나 되었고 기량이 점점 떨어져갔습니다. 피펜도 하락세가 시작되었고요. 당시 라인업에 30세 미만은 선수는 29세인 롱리 뿐이었습니다. 게다가 이들 대부분은 FA로 풀렸죠.
그런데 만약 여기에 로드맨 대신 만 32세이고 아직 건재하던 무톰보가 계약이 남아있었다면 어땠을까요? 그는 최소한 96년에 맺은 5년 계약이 끝나기 전까진 실력이 멀쩡했습니다. (2001년에 마지막 올해의 수비수상 수상) 게다가 그 다음해인 2002년까지 올NBA 써드팀에 올랐죠.
이 시점에서 그는 팀 내에서 피펜 못지 않게 중요한 선수로 자리를 잡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는 비록 피펜과 한 살 차이지만 연차로 따지면 4년이나 적고, 실제로 피펜보다 훨씬 늦은 시점까지 기량을 유지했습니다.
자신의 가장 중요한 조력자 둘 (피펜, 로드맨)이 떠날지 모르는 상황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조력자 중 하나(무톰보) 남는 상황이라면 조던 입장에서도 은퇴를 하는 대신 더 뛸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하나 변수가 될만한 상황이라면 피펜의 의중입니다. 위에 언급했다시피 이 시점에서 그는 팀내 2인자의 위치도 약간 위태로울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다른 곳으로 떠날 가능성도 있죠.
다만 피펜은 이미 30세이던 당시 조던의 복귀로 이러한 도전을 접은 적이 있습니다. 게다가 33세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긴 꽤나 늦은 나이입니다. 이 점을 생각하면 리그 최고의 선수와 무톰보와 왕조를 지속하는 걸 택할 가능성도 높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금전적으로 이들을 모두 잡을 수 있는 걸까요?
아무리 레인스도프가 지갑을 훤히 연다고 해도 피펜의 연봉 1,100만불이 조던의 3,300만불에 더해지는건 좀 과해보이긴 합니다. 게다가 이 시나리오에서 그는 원래 로드맨의 98년 연봉(450만)보다 500만이나 많은 무톰보의 연봉을 지급하느라 추가 지출이 있는 상태죠.
그런데 여기서 희한한 변수가 있습니다. 바로 1999년 CBA 협상안입니다.
협상안에 따르면 당시 10년차 이상 선수들의 맥시멈 연봉은 1,400만달러, 혹은 샐러리캡의 35.5%로 정해졌습니다. 1999년 샐러리캡이 3천만불이니 35.5%면 천만이 조금 넘고, 당연히 1,400만불이 실질적인 맥시멈이 됩니다.
즉, 1998시즌 끝나고 FA가 된 조던의 연봉은 최대 1,400만달러가 됩니다. 황당하게 조던, 피펜, 무톰보의 1999년 연봉을 전부 합치면 3,621만 달러로 1998년 조던의 연봉보다 조금 많은 수준입니다. 당연히 조던, 피펜 모두 버드권리를 갖고 있으니 오버캡이라도 계약할 수 있고요, 이 시점에서 팀에서 뛴지 3년이 넘었던 롱리, 커, 부쉘러 등 조력자들도 모두 잡을 수 있습니다.
근데 위에 언급한대로 빅3의 1999년 연봉은 이 시나리오에서 빅3의 98년 연봉(4,551만)은 물론이거니와 원래 역사에서 조던/피펜/로드맨의 98년 연봉(4,040만)보다도 적습니다. 결국 피펜에게 거액의 연봉을 지출하고 무톰보의 연봉을 인상해주고도 샐러리가 98년보다 더 여유가 생기는 셈입니다.
-- 결론
지금까지 수 많은 억측과, 희망적인 관측이 들어간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당시 인물들의 기본적인 성향, 주어진 상황과 금전적인 이슈 등을 종합해보면, 불스왕조가 최소 2년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원래 역사에서도 빅3를 잡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시나리오와 결정적인 차이점은 무톰보의 계약 유무입니다. 원래에서는 빅3 모두 FA인 상태라 서로 계약이 망설여지는 상황이었다면 한 명이 장기계약으로 묶여있는 상황에서는 나머지 선수들이 선택을 내리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전력을 그대로 보존한 상태에서 99시즌에 들어간다고 봤을 때 이들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봅니다. 나이가 점점 들던 로드맨보다 비교적 젊은 무톰보가 있기 때문이죠. 또한 원래 불스는 하퍼-조던-피펜-로드맨의 강력한 헬프 디펜스에 의존했는데, 이건 나이가 들고 발이 늦어지면서 약해질수밖에 없습니다. 근데, 무톰보가 골밑에 버티고 있다면 이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죠. 던컨의 존재로 뚫리더라도 걱정없이 맘놓고 압박수비할 수 있던 브루스 보웬처럼 시카고의 퍼리미터 수비수들이 골밑수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는 겁니다.
또한 조던의 존재로 필 잭슨을 잡을 수 있단 소리는, 잭슨이 2000년 레이커스에 합류하지 못한다는 거죠. 오닐이 자신의 커리어에서 잭슨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강조해온 걸 생각하면 이건 레이커스 입장에서 크나큰 마이너스입니다. 게다가 이 경우 포틀랜드를 이끌던 리더이자 강력한 수비수 피펜이 없습니다. 결국 2000시즌 우승도 불스가 유력한 상황이죠.
물론 또 다른 변수들도 있습니다. 피펜이나 무톰보의 기량이야 현실에서 그들이 99,2000시즌에 뛰었으니 이에 비추어 짐작할 수 있지만, 은퇴한 상태였던 조던의 기량하락이 얼마나 클 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러나 조던의 durability와 신체조건, 그리고 비슷한 사이즈, 플레이스타일에 부상이 훨씬 잦았던 코비 브라이언트의 기량 하락추세와 비교해봤을때 개인적으로 조던은 2000시즌까지 퍼스트팀급 기량은 유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디펜스 팀에선 탈락할 수도 있겠지만요.
그리고 그 정도의 기량, 피펜과 무톰보의 실제 2000시즌 기준 기량으로 빅3를 유지하고 시카고 팀워크가 더해진다면, 우승을 향한 last dance는 98년이 아니라 2000년에, 그리고 2차 불스왕조는 3연패가 아니라 4연패, 잘하면 5연패까지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길고 별 영양가도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한 글들
첫댓글 이러든 저러든 23번 악마의 우승은 결국 운명입니다 ㅋㅋㅋㅋㅋ
뭐 그거야 ㅎㅎㅎㅎ
전 만약 로드맨이 온화했다면 "올라주원 2연패는 힘들다." 라고 생각되네요.
95플옵을 생각을 못했네요. 확실히 힘들죠. 다만 제가 볼때 95플옵 당시 휴스턴은 조던의 불스가 와도 반드시 이긴다고 보장하기 힘들 정도로 웬지 꺾이지 않을 것 같은 포스가 있었습니다.
조던은 98년도에 back pain 이 엄청 심해서 버스에서 동료들 부축 받아서 다녔다고 합니다.
은퇴 이유는 이런 몸상태도 큰 영향을 줬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98년도 플옵은 정말 힘들었죠.
인디애나에세 7차전 거의 질뻔했고
유타와 파이널 1차전도 졌었고
아마 그가 말했듯이 정신적으로도 매우 지치고 한계에 도달했을 것 같습니다.
결승에서 등 통증에 시달린게 98년 맞나요? 제가 알기론 조던은 96년 파이널 당시 등 통증이 심했고, 98 파이널에 등 부상이 심했던 건 피펜으로 알고 있거든요. 구글에 찾아봐도 해당 기사를 볼 수가 없어서...
그리고 본문에서도 썼지만 98년도 플옵이 힘들었던 이유 자체가 시카고 전략이 1-4번에게 수비에서 굉장히 많은 활동량을 요구하는데 이게 고령의 로스터에게 안 맞는 이유가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무톰보가 중앙에 버티면 이게 상당히 많이 해소될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문에 나온 시나리오대로라면 98년 플옵이 비교적 수월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maverick45 이것도 잡담이지만 센터 부재 얘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아시겠지만 롱리가 은근 많이 다치는데 웨닝턴이 영 못 미더워서인지 쿠코치나 심지어 로드맨을 센터로 내세울 때도 있었잖습니까? 근데 98시즌인가? 매버릭스랑 붙을 때 로드맨이 센터로 나와서 자기보다 거의 1피트 큰 숀 브래들리랑 매치업되는 걸 보고 해설자이던 조니 커 옹이 빵 터지셨던게 기억나네요 ㅋㅋㅋㅋ
와 대단하십니다
잘 읽엇습니다 ㅠ
감사합니다 ㅎㅎ 댓글로 쓰려다가 혼자 재밌어서 쓰다보니 엄청 길어지더라고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글 잘 읽었습니다ㅎ
피펜 연봉 관련 뒷 이야기는 처음 알았네요ㅎ
저도 최근에 알았습니다. 특히 레인스도프가 말렸다는 얘기는 ㅎㅎㅎ 얼마나 후회했을까요
훌륭한 글 잘보았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감사히 읽었습니다
아닙니다. 졸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던이 결정적으로 은퇴를 결정하게 된게...아시겠지만 시가를 자르다가 실수로 손가락 인대를 손상시킨것인데...그럼 시즌초반 장기 결장하게 되고...단축시즌이라 몸도 제대로 못만든 상태에서 우승이 쉽지만은 안았을꺼란 생각이 들면서도...그래도 조던이면 또 모르겠다란 생각도 드네요~ㅎ 매우 흥미로운글 잘읽었습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근데 조던은 부상당하기 전부터 은퇴를 결심한 상태였다고 했더라고요.
당시 부상당하고 나서 "타이밍이란게 아이러니하죠. 이 일이 일어나기 전에 이미 은퇴할 생각이었거든요("It was ironic, the timing, but I was going to retire before this happened.")라고 했죠. (http://community.seattletimes.nwsource.com/archive/?date=20000324&slug=4011632)
이 말이 설득력 있는게 그는 시즌 끝나고 은퇴할거라고 얘기했고 집 안에 체육관을 철거하고 나서 바하마스로 골프치러 갔다가 부상당한 거였거든요.
http://www.washingtonpost.com/wp-srv/sports/nba/longterm/jordan/articles/scene14.htm
@maverick45 조던 성격상 그만둘 생각을 거의 굳히지 않았으면 체육관을 철거하거나 언제 시즌이 개막할지 모르는데 한가하게 휴가나 가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이 워싱턴 포스트 기사에는 "농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마이클 조던이라면 시가 자르는 걸 망치진 않았을 것이다"라고 했는데 저도 동의합니다. 돌아올 생각이었으면 저렇게 한가하게 있진 않았을 것 같아요
잘봤습니다 훌륭합니다 굳
패트릭 유잉이나 조던이 받은 천문학적인 연봉은 baloon payment라고 한다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빌 카트라이트가 떠난 95-96시즌 불스에서 78경기 주전으로 나오면서 => 이부분 94-95 아닌가요? 95-96전에 트레이드 되지 않았나요
아이고 오타가 났네요 ㅠㅠ 수정했습니다
고기굽는데이빗님의 글에 해당 댓글을 단 주인공입니다^^ 저의 뻘상상으로 엄청난 내공과 노력이 들어간 글이 탄생했군요 ㅎㅎ 가볍게 생각해본건데 저 때문에 엄청난 노력을;;; 잘 읽었습니다. 전 단순히 불스에 도전했던.. 특히 로드맨과 매치업된 시애틀의 캠프와 유타의 말론이 좀 더 나았으려나 막연히 생각해봤어요. 하지만 글쓰신대로 로드맨 자리에 무톰보가 있었다면 ㄷㄷㄷ... 조던과 무톰보가 상대를 향해 나란히 손가락 까딱까딱하는 세레머니를 한다면.. 상대에겐 악몽 그 자체네요
아닙니다. 저도 재밌었습니다 ㅎㅎ 그러고보니 님 아이디를 언급하려다가 깜빡하고 공란으로 놔뒀었네요. 의미없는 상상일 뿐이지만 조던-무톰보 라인을 상상하니 무시무시하죠 ㅎㅎ
로드맨이 없었다면 3연패는 힘들었을 거라고 봅니다
(말론을 로드맨처럼 제어할 선수가 당시 nba에 있었을까요?)
그리고 오닐이 더맨에 목숨건다고 하지만 오닐은 그만한 능력이 있었고 실제로 기량 하락한후 1옵션을 웨이드에게 넘긴적도 있어서
어쩔지는 모른다고 봅니다 (페니나 코비때는 누가봐도 오닐이 1옵션이 맞죠
특히 la3연패 시절에 오닐은 조던 뿐만 아니라 역대 누구랑 같이 뛰었어도 1옵션을 하는게 맞다고 보여질 정도로 막강했고요)
다만 오닐이 시카고에 왔다면 조던이 득점왕도 못했을것 같고 시엠,파엠도 줄었을지도 모르죠
무톰보라면 정말 이상적인데 그렇게 입맛에 맞게 선수구성을 할수 있었을것 같지는 않고요
그리고 당시 분위기는 조던이 부상이나 필잭슨이 없어서 은퇴했다기 보다는
(표면적으로는 그이유였지만요)
조던 본인이 노쇄화를 느꼈기 때문에 정상에서 은퇴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고 봅니다
실제로 당시 조던이 은퇴 발표를 하지는 않았지만 언론에서도 조던에 마지막 시즌이라는 느낌이 컸죠
(득점왕,시엠,파엠,우승,퍼스트팀을 했지만 조던 자체는 기량을 만족 못했을수도)
올스타전 mvp 수상당시 은퇴안하면 준다는 장난도 쳤고요
만약 부상이나 필잭슨이 없었다고 해도 조던은 그때 은퇴했을거라고 봅니다
(은퇴 고민하다 부상,필잭슨이 결정을 하게한 큰이유지만 안그랬다고 해도 결국 은퇴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1. 불스 시절 로드맨의 맨투맨 수비능력은 디트로이트 시절처럼 엄청나지는 않았습니다. 본문에도 언급했지만 로드맨은 기동력을 잃어가며 수비를 어느 정도 포기했기 때문이죠. 실제로 96파이널에서 붙은 숀 켐프의 경우 오히려 파이널에서 정규시즌/플옵보다 높은 평균점수를 기록했습니다. (플옵 대비 2.4점 상승) 말론의 경우 평균득점이 97시즌엔 2.2점 내려가고 98시즌엔 1.3점이 떨어지긴 했지만 이건 그 뿐 아니라 시카고의 팀 수비로 인해 유타재즈의 평균득점이 전부 내려간 것이었습니다.
97시즌 재즈는 정규시즌 대비 평균 득점이 16점 가까이 떨어졌고, 98시즌은 무려 20점이나 떨어졌습니다. 98시즌엔 오히려 5차전에서 말론이 39
@maverick45 점 폭격을 하는 등 유일하게 팀에서 제 몫을 해준 선수가 말론이었죠. 스탁턴조차도 6차전 막판 삼점슛의 임팩트가 크지만 9.7점 8.7어시스트에 그쳤습니다.
2. 잃는게 있으면 얻는것도 있죠. 본문에 언급한대로 불스는 막강한 센터를 만나면 털리기 일쑤였습니다. 로드맨이 없으면 파워포워드들은 막기 힘들겠지만 무톰보가 있으면 센터들은 막기 훨씬 수월하겠죠. 게다가 무톰보가 있으면 로드맨과 달리 Rim Protector가 생기는 겁니다.
3. 왜 저런 식으로 선수영입이 가능한지는 본문에 불스의 샐러리 상황과 팀 상황을 들어 설명했습니다. 반드시 저렇게 된다는게 아니라, 저렇게 될 당위성이 충분하다는 겁니다.
4. 조던이 정상에서 은퇴하
@maverick45 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는 건 본문에 제가 언급한 얘기죠. 전 잭슨이 없어서 은퇴했다고 한 적이 없는데요?
근데 얘기했다시피 원래 조던은 98시즌에 정말 어렵게 우승하고 난 다음 시즌 우승전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확실했기 때문에 은퇴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지만, 만약 본문에 언급된 대로 큰 전력 하나가 장기계약으로 묶여있다면 상황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겁니다.
@maverick45 애초에 4연패나 더우승 하고 싶었다면 1차 은퇴를 하지 않았겠죠
조던이 첫번째 3연패후 은퇴했던 이유가 도전의식이 사라지는것 때문이라고 했었고요
팀전력이 더좋았어도 더뛰었을것 같지는 않습니다
잭슨을 말한건 조던에 2차 은퇴당시 손가락 부상이나 잭슨이 시카고를 떠나서라는 의견도 있어서 말한거였고요
실제 당시에도 조던이 잭슨이 떠나고 다른팀으로 이적한다는 루머가 있었죠
la,뉴욕 이야기가 있었는데 유니폼 합성 사진 까지도 나왔었죠
(만약 이적하고 유잉,오닐과 우승을 했다면 그것도 큰 이야기 거리가 됐을수도 있었겠죠)
@부천사나이 근데 그렇게 따지면 복귀 후 우승하고 바로 은퇴했겠죠. 조던이 당시 1년 계약씩 했던 이유가 상황이 마음에 안 들면 은퇴하려고 했던 겁니다. 뒤집어 말하면 상황이 이상적이면 계속 뛰려고 했던 거죠. 애초에 딱 3연패만 하고 은퇴할 이유가 없어요. 오직 도전 때문이면 시카고 프런트랑 그 난리 안 치고 96시즌 끝나고 딱 은퇴하는게 제일 나았죠.
잭슨과 조던은 반대입니다. 위에 링크건 유투브 영상 보시면 조던이 남았다면 잭슨, 피펜 등도 남았을 거라는 전문가들이 많죠. 잭슨이 떠나서 조던이 떠난게 아니라, 조던이 떠나서 불스가 잭슨을 잡을 이유가 없었던 거죠. 크라우스는 96년에도 97년에도 잭슨 잡기 싫어했습니다. 이걸 두고
@maverick45 로드맨이 "72승 감독을 그렇게 대하냐"고 깠고요. 근데 결국 잡은건 조던 때문이었습니다. 98년도 마찬가지 상황이었죠.
당시 조던의 영향력이나 위상은 한 명의 슈퍼스타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보통 스타가 계약을 하면 그게 다른 선수들에게 기준이 되는데 조던의 3천만불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구단들이 "그건 조던이 특별하기 때문"이라고 치부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조던이 닉스 갈 뻔한 건 잭슨 때문이 아니라 97년에 뉴욕이 불스보다 2배나 많은 금액을 불러서였습니다. 이거 관련 뉴욕타임즈 기사가 있는데 언제 한번 번역해 올리겠습니다.
ㄷ ㄷ ㄷ ㄷ ㄷ 대단한 글 정독 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조던 은퇴 당시 한국에선 조던이 4연패까지 도전해볼려고 했다가 선수노조 파업이 길어지자 은퇴를 결심하게 된걸로 났는데,
제가 잘못 기억하는건가요?
여담이지만 전 당시에 nba라이브 할때 무톰보를 불스에 꼭 넣어줬습니다. ㅎㅎ
모든 팀을 구단 기준으로최강팀으로 만들어서 레전드 리그 돌리는 경향이 있어서 불스에 밸런스 조절상
무톰보 넣어줬거든요.
애틀란타 유니폼이 붉어서 그런지 무톰보 이미지는 붉은산 같은 느낌이라 불스의 붉은색 져지랑 잘 어울리는 것 같더라구요.
네, 조던 은퇴 관련해서는 워낙 썰이 많아서 정확히 뭐가 진실이다라고 말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다만 위 링크에서처럼 조던 본인이 (시가 부상과 상관없이) 원래 은퇴하려고 했었다라고 한 부분도 있고 98시즌 내내 마지막이란 분위기가 강했던 것도 있고 해서 제 개인적인 생각은 원래부터 은퇴로 기울지 않았었나 싶더라고요.
너무너무너무 재밌는 글이네요 짱짱짱!! 거의 동의하고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다만 99년까진 가능했겠지만 2000년은 샥과 코비의 레이커스를 이기긴 힘들었을 것 같아요. 파이널은 결국 에이스 싸움인데 98년 당시에도 이미 노쇠화 기미가 뚜렷했던 조던이 2000년 당시 샥의 기량을 누르긴 힘들 것 같습니다. 뭐 이건 관점의 차이이지만요^^ 그리고 혹시 시간 있으시면 1차은퇴를 하지 않았다면? 이라는 글도 부탁드립니다. 전 혼자 그 상상을 많이 했거든요.
감사합니다 ㅎㅎ 사실 2000년의 조던이란 부분은 완전히 상상의 영역이라 어려운 부분같아요. 98시즌 조던이 전에 비해 많이 약해졌음에도 리그 최고의 선수였고 초인적인 모습을 보였다곤 하나, 노쇄화라는게 갑자기 확 오는 거니까요. 2000년의 모습이 98에 더 가까울지, 02에 더 가까울지 참 애매합니다. 다만 조던보다도 오히려 잭슨을 얻지 못한 샤크의 타격이 꽤 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를 감안해도 말씀대로 레이커스가 워낙 막강했었죠.
말씀하신 주제도 재밌을 것 같은데 다음에 한번 써보겠습니다 ㅎㅎ
만약 조던이 2차 은퇴를 하지 않고 계속 주축 맴버를 유지 하면서 이어 갔더라면 내용이 달라 질 수도 있다고 저는 봅니다. 조던 뿐만 아니라 필젝슨 까지 계속 있었다는 가정 하에서요. ㅋㅋ 암튼 그랬다면 역대급 파이널이 성사 되었을 수도 있었겠다라는 상상도 해봅니다. ㅋㅋㅋ
@운동하자 ㅋㅋㅋㅋ 정말 재밌었을 것 같습니다. 무톰보와 피펜이 오닐을 막는 동안 외곽에서 늙은 황제와 떠오르는 슈퍼스타의 대결이라...98년엔 코비가 너무 어렸고 2002년엔 조던이 너무 늙었다면 이때는 정말 불꽃 튀는 승부가 될 것 같아요
조던이 두번 실수했던 올랜도 경기 그 다음날 우리나라 스포츠신문 1면이 아직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조던 불효자' 였습니다. 1면 타이틀이... 아버지가 어떻게 돌아가셨는데 그딴 제목을..
이 신문이 스포츠조선이었는지 스포츠서울이었는지 기억이 안나는데..혹시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 분 계실까 모르겠습니다
정말요? 전 그때 미국이라서 몰랐는데 미쳤네요;;; 아니 걸 떠나서 왜 굳이 불효자인지 논리도 없네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