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야! 뭐 재미있는 거 없을까?"
준후는 너무 심심해서 하품을 하며 해리에게 물었다.
"재미있는 거?? 음......음.....음......"
해리가 계속 생각만 하고 길게 늘어지자 준후는 짜증난다는 표정을 보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퀴디치!!!"
해리가 갑자기 책상을 손으로 탁! 치며 소리쳤다. 슬금슬금 가고 있던 준후는 움찔 놀라서 다시 제자리에 앉았다.
"퀴디치? 그게 뭐야?"
준후는 해리에게 말했다. 하지만 해리는 준후의 말도 못 듣고 자기만의 생각에 빠져서는 혼자서 기이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준후
는 관심법을 모르지만 금방 해리의 생각을 읽어 낼 수가 있었다. 분명 `아!! 맞어!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지? 난 바보야!! 으~ 그
재미난 걸 안 가르쳐 주다니..` 라는 등 잡생각을 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해~리!!! 퀴디치가 뭐냐니까!!!"
준후가 소리치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해리가 준후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준후를 끌고 어디론가 갔다.
"준후야! 이제 게임 어떻게 하는지 알겠지?"
"응? 으..으응...."
해리가 침까지 튀기며 열성적으로 잘 가르쳐 줬건만 준후의 표정은 탐탁지 않다.
"꼭 여기서 이래야 할까?"
"당연하지!! 준후 너는 날지 못하니까 여기서 하는 수밖에 없잖아!! 뭐 어때 재미있을 것 같구만!!! 움하하하하하"
재미있긴 개풀이. 퀴디치란! 선수7명이 공3개를 가지고 공중에서 하는 게임이란 말씀이시다. 그런데 선수는 해리와 준후 둘 뿐이고
준후가 공중에서 날수가 없기 때문에 해리가 낸 아이디어! 그것은 천장이 낮은 방 안에 서 창문을 다 닫고 게임을 하는 것이다. 그
러면 공들이 날아 다녀도 뛰어가서 잡을 수 있으니까.. 그냥 달려가서 공을 잡아 골대(여기서 골대는 라면박스다!)에 넣으면 점수를
얻는 것이다. 준후는 해리가 즉석에서 바꾼 게임을 해야할까 말아야 할까 생각했다. 하지만 마음 약한 준후는 자신의 생각에 매우
흡족한 듯 활짝 미소를 지으며 게임을 시작할 준비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해리에게 `난 절대 이런 궁상맞은 게임은 하고 싶지
않아` 라고 솔직하게 말할수는 없음이었다. 할 수 없이 해리와 게임을 하는 준후였다.
"여기서 뭐해??"
론이 한창 퀴디지(?)게임 중인 해리와 준후에게 창문 밖에서 말을 걸었다. 준후는 론을 보고 당장 게임을 중단하였고(자신이 가장
민망하고 재미있는(?) 게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면 곤란하니까) 해리는 론에게 달려가 게임을 같이 하자고 말했다. (들켰군..)
"야!야!야!! 그런 웃기지도 않은 짓은 집어 치워 개나 줘 버리고 나랑 딴 데 구경가자!!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야!! 올래
말래?"
준후는 당장에 간다 하였고 해리는 조금 머묻 거리는 듯 하더니 론을 따랐다.
"론 뭐가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라는 거야?"
해리는 론을 따르면서 그에게 물었다.
"지금 호그스미드로 가는 거야 오늘 거기에서 좋은 볼거리가 있다고 들었거든.. 다른 학교 학생들도 많이 온데 누가 아냐? 예쁜 여
자애 라도 만날지...큭큭큭"
론이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
"목적은 거기에 있었구만."
준후가 론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런자 론은 그런 그들을 잡아 끌며 `서로 좋자고 이러는 거지~ 가자고!!` 라고 말하며 웃어댔다.
"오늘 기차게 놀아 보자고!!!!"
론이 해리와 준후의 등을 퍽 치며 발랄하게(?) 말한후 먼저 앞으로 나아갔다. 그런 론을 보며 `못말려`라고 말하고 미소짓는 준후와
해리였다.
"우와~ 대단한데~"
해리가 하늘에 수놓은 듯한 폭죽들을 보며 감탄했다. 준후도 말없이 입을 딱 벌리고 그 광경을 지켜보고 멀뚱멀뚱 서있었다. 그것
은 정말 보통 폭죽과는 차원이 달랐다. 그 크기도 어마어마했고 정말 어떻게 저런 색의 저런 모양을 만들어 낼수 있었는지.. 정말
아름답고 환상적인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꺄~~~치안이야!!!"
그런데 어떤 한 소녀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멍하니 하늘만 올려다 보고 있던 준후에게 달려 들었다. 갑자기 기습을 당한 준후는
놀라서 헉! 하고 신음을 내뱉었다.
"으흐흑... 치..치안이...저기...무서워요.."
준후에게 달려들었던 그 소녀는 준후에게 더 깊숙히 안기며 훌쩍였다. 준후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했지만 그 소녀를 진
정 시키는 것이 먼저 라고 생각해서 그녀를 달래며 그 치안이 어디 있냐며 물었다.
"아...저..저기 있었어요.. 으흑... 어디로 도망갔지?? 아..아무튼!! 무섭단 말이예요!!!!"
소녀는 얼버무리며 고개를 마구 흔들며 준후를 껴안았다. 그런데 소녀가 조금(아니.. 많이) 이상한 것이 치안이 나타나면 그 자리에
서 소리를 질러서 도움을 청하면 될 것을 엉뚱하게 자신이 있었던 곳에서 한참이나 먼 곳에 서 있던 준후에게 안기냐 이 말이다.
그리고 아무리 치안 때문에 놀랐다고는 하나 처음 보는 사람을 이렇게 아무렇게나 막 안을 수 있는지.. 그 소녀가 치안이 아닌가
의심이 간다. 아무튼 준후는 자신에게 안겨있는 그 수상한 소녀를 데리고 근처 카페로 데려가 목을 축일 것을 사주고는 그녀를 진
정 시켰다. (진정 시킬것도 없지만) 론과 해리는지금은 조금 진정이 됐는지...아니 많이 진정이 됐는지(?) 준후에게 도움을 줘서 고
맙다고 그의 손을 붙들고 흔들며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식사나 같이 하자고 말하는 그 명랑한(?) 소녀를 바라보며 멍하니 서
있었다. 준후는 벌써 2시간 반 동안이나 그 소녀에게 끌려 다니고 있었다. 론과 해리는 처음엔 그들의 뒤를 따라 다니다가. 지쳤는
지 어디론가 지들끼리 가버렸다. 준후는 그 소녀에게 딱 걸린 것이다. 소녀에게 여기저기 끌려다니다가 갑자기 아라가 가장 보고
싶어지는 준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