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나기 [우리말 톺아보기]
출처 한국일보 :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72316110003688?did=NA
©게티이미지뱅크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최옥란 작사). ‘쨍쨍하다’는 살갗을 태울 듯이 강렬한 햇볕을 그린 말로, 한여름 날씨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할 말은 없을 것 같다. ‘쨍쨍’에서는 마치 팽팽한 햇살의 긴장과 위력마저 느껴진다. 이처럼 쨍쨍한 여름날에 우리는 무엇을 하며 지냈을까? 제목은 몰라도 노랫말은 다 안다는 동요를 들추며, 모래알로 떡 해 놓고 조약돌로 소반 짓던 기억 속의 ‘나’를 따라가 본다.
‘시냇물은 졸졸졸졸, 고기들은 왔다 갔다’(이태선 작사). 가사만 들어도 가락이 떠오르는 동요 ‘여름 냇가’다. 어느새 귓전에는 냇물소리가 ‘졸졸졸’ 난다. 어쩌면 나무 그늘에 깊이 잠긴 어느 계곡에 와 있는지도 모르겠다. 큰 아이들은 ‘첨벙첨벙’ 들어가 ‘어푸어푸’ 물놀이를 시작한다. 어린 아이들이 ‘퐁당퐁당’ 물을 튕기며 노는 얕은 물가에는 오늘 물웅덩이 하나가 생겼다. 동그랗게 둘러싼 돌덩이가 수박이며 자두가 떠내려가지 않게 지킨다. ‘커다란 수박 하나 잘 익었나 통통통’(김영광 작사). 칼끝에 ‘쫘악’ 하고 갈라진 여름 수박은 ‘아삭아삭’하는 소리가 훑고 지나간 후 껍질만 남는다.
햇살이 등에 따갑게 내려앉는 오후가 되면 하릴없이 나무 그늘에 눕는다. ‘산들산들’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드문드문’ 드는 하늘을 보다가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소르르’ 잠이 설핏 든다. 큰 나무에 사는 매미가 ‘매암매암’하면 냇가 버드나무에서는 쓰름매미가 ‘쓰름쓰름’ 답한다. ‘숲속의 매미가 노래를 하면 파란 저 하늘이 더 파래지고 과수밭 열매가 절로 익는다’(이태선 작사)는 진짜인가 보다.
‘툭, 툭, 후두둑...’. 쨍쨍하던 햇볕이 먹구름 사이에 가려지나 싶더니만 만화의 한 장면처럼 빗방울이 듣는다. 바람처럼 ‘쏴아’하며 밀려오는 빗줄기가 세상을 덮는다. 어른들이 소나기를 피해 지붕 아래 숨을 때 이 또한 놀이처럼 즐기는 아이의 웃음소리가 ‘까르륵’ 들린다. 구름이 제 무게를 덜고서 산머리를 사뿐히 밟고 지나갈 때, 비 온 뒤 더욱 싱그러운 풀잎들은 구슬들을 총총 안고 있다. ‘송알송알 싸리잎에 은구슬, 조롱조롱 거미줄에 옥구슬’(권오순 작사).
종일 이글거리던 해는 서쪽하늘을 벌겋게 익히고 산을 넘어 간다. 해가 지면 번지는 모깃불 연기 사이로 ‘쓰르르쓰르르 쓰륵쓰륵’, ‘찌르륵찌르륵’ 이름 모를 풀벌레가 적막을 깬다. 어느덧 풀벌레 소리가 제법 여물었다. 우리의 여름도 익어간다.
이미향 영남대 국제학부 교수
빛viit명상
설악산
비선대 가는 길
비선대 계곡 옆에
발걸음이 멈춰진다.
흐르는 물소리
귓가에 별무리가 맺힌다.
함부로 만지지 못할 만큼
신성한 맑음 앞에
투명한 설렘
소중한 마음 솟는다.
내 너무 물을 쳐다보아
물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손가락 세 개 겨우 넣어
어린 물방물 몇 알 어루만졌다.
물 바람
빛무지개가 되어 피어난다.
출처 : 빛viit향기와 차茶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302
첫댓글 감사합니다
어릴 적 계곡에서 시원한 물놀이가 생각납니다.
행복한 그림찻방 시도 감사합니다.
요즘 매일 폭염주의보 발행으로 무더위와싸워야한다.
그러나 무더위하면 생각나는 글 "햇볕은 쨍쨍" 머래알은반짝"과" 시냇물은졸졸 고기들은 왔다 갔다.
등을 들으면 마음이 시웡해지는것 같다. 오후 늦게 그늘에 누워 서 매미소리 들으면 어느덧 더위가 가시기 시작한다.
이것이 바로 무더위를 이기는피서가 절로 된다는
글과 귀한 빛글인 "설악산 비선대 가는 길"을 함깨해주쇼ㅕ서 감사드립니다.
여름은 여름인가 보다. 하루가 다르게 콩잎사귀가 새잎을 돋게하여. 삭혔다가 쌈싸먹는 요즘은
뜨거운 햇살이 참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햇볕은 쨍 쨍 모래알은 반짝 수많은 인파? 하루빨리 일상의 행복을 나누고 싶은 계절. 아이들이 휴가에 맘 놓고
올수 있는 날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문장 차분하게 살펴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운영진님 빛과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말은 들을수록 아름다움과 정겨움이 묻어나지요,
두번씩 반복하는 어휘가 더 그렇지요. 여름이 익어가는 즈음..참 많은 것들을 영글게 합니다.
그림찻방 책에 실린 시는 정말 감동입니다,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여름을 고스란히 느낄수있는 글
정겹습니다.
그림찻방의 잔잔한 감동시 감사합니다.
여름이 주는 행복을 느끼게 하는 글, 잘 읽었습니다.
그리찻방 글을 읽으며 설악산 비선대 가는 길의 맑은 물방울들의 영롱함을 느껴봅니다.
빛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의 아름답고 순수한 시로 마음이 정화됨을 느낍니디.
감사합니다.
귀한 글 올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설악산 비선대 가는 길에 함께 실린 사진이 생각 납니다.
시원한 물길 보고 있음 마음마저 맑아질길 같습니다.
감사 합니다.
여름이 주는 우리말
비선대 가는 길
감사합니다.
동시속에 아름다운 여름을 표현하며 노래 부르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
설익산 비선대 가는길, 아름다운 글 감사합니다 .
정겨운 우리말 감사합니다
설악산 비선대 가는 길!
[내 너무 물을 쳐다보아
물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그만큼 너무 순수하고 겸손한마음
아름다운 빛viit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요즘 동요는 가요처럼 스토리가 있죠. 저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동요가 있지만, 옛날 동요를 보면 자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여 생동감있고 더 친근감이 갑니다.
옛 아름다운 동요와 빛선생님 글에는 우리가 소중히 간직해야 하는 자연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액자되어 우리를 동심의 세계로 초대해 주십니다. 빛viit,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자연을 귀히 여기시는 학회장님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져 있는듯 합니다.
이여름을 건강히 편안하게 잘 넘기겠습니다.
"내 너무 물을 쳐다보아 물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손가락 세 개 겨우 넣어 어린 물방물 몇 알 어루만졌다."
어린애같은 순수하고 겸손한 마음되어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행복함과 감사함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어릴적 여름났던 모습들이~~~
아름다운 동요의 가사말이
참으로 정겹고 자연을 그대로
담은듯 합니다^^
빛과 함께 동심으로 순수함으로
찾아갈 수 있는 요즈음
참으로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설악산 비선대 가는길!!
아름다운 그림찻방의 글 감사드립니다.!!
순수하신 학회장님의 맑고 고운
마음을 봅니다
아름다운글 감사드립니다
쨍쨍 내리 쬐는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아래서
더운줄 모르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어린시절이 생각나네요.
설악산 비선대 가는 길/ 귀한 빛의 글 감사합니다.
다음주 여름휴가. 기다리는 소식이 제때 와서 즐거운 휴가가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설악산 비선대 가는길
맑고 순수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감사합니다.
비선대 가는길... 귀한 시 감사합니다^^
설악산 비선대 가는 길
마음에 잘 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여름에 느끼게 되는 정겨운 표현들이 생동감이 넘칩니다.
비선대 올라가는 계곡의 맑은 물로 시원함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너무도 맑은 물이 행여 더럽혀질까 조심하시고 소중히 여기시는 학회장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맑고 시원한 계곡의
모습과 소리가
연상되어 더위를
잊게합니다.
감사합니다.
시원함과 맑음으로 심신이 정화 되는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비선대 계곡옆의 물소리 청량하고 맑은 기분입니다.
빛의글 감사합니다.
귀한 빛 의 글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
시원한 여름기쁨가득한 날되시길기원합니다.
구절마다 맑은표현을 하심은
제마음과 생각이 깨끗해진 느낌이 스쳐지나갑니다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운 빛의 시
감사합니다.
귀한 글 감사드립니다 ~*
물 바람
빛무지개가 되어 피어난다~
아름다운 시 < 설악산 비선대 가는길 >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요즘 연일 햇볕이 쨍쨍해요^^
감사합니다~
마음을 정화시키는 맑은 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