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A씨는 심리적 안정을 위해 종종 ASMR을 찾습니다. ‘책장 넘기는 소리, 연필 깎는 소리’ 등 일상의 단조로움부터 ‘마사지 상황극, 미용실 상황극’ 등 그 종류도 다양한데요. A씨와 같은 이유로 ASMR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이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도 생겨났습니다. 자극적인 요소가 넘쳐나는 요즘. 사람들은 왜 단조로운 ASMR에 빠졌을까요? 오늘은 교직원 공제회와 함께 ASMR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잠 못드는 현대인
현대인에게 스트레스는 불가분의 요소입니다. 업무를 비롯한 각종 일상의 스트레스와 낮에 햇볕을 쬐지 못하는 사무환경은 수면장애나 불면증을 유발하는데요. 우리 몸은 낮에 햇볕을 쬐어야 멜라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활성화되는데, 이 물질은 저녁에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더불어, 심적으로 안정된 상태여야 ‘꿀잠’에 들 수 있겠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질병 통계에 따르면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지난 2012년 40만4567명에서 꾸준하게 증가해, 작년에는 54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불면증이 위험한 이유는 수면 부족으로 일상에 지장을 주는 것을 넘어 각종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인데요. 실제로 불면증을 겪는 사람은 수면장애가 없는 사람에 비해 우울증을 겪을 확률이 10배, 불안장애를 겪을 확률이 17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더욱이, 불면증과 수면장애에 약물치료를 사용할 경우 약물 의존도가 높아지고, 각종 부작용이 동반되기 때문에 ‘생활패턴 개선’을 통한 자연치유가 필요한데요. 자연치유의 한 방법으로 거론된 것이 바로 ‘ASMR'입니다.
■ ASMR이란?
ASMR은 ‘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의 약자로 그대로 해석하면 ’자율 감각 쾌감 반응‘입니다. 언뜻 보기엔 어려운 학술용어 같지만, 사실은 미국의 한 커뮤니티에서 한 네티즌이 명명한 것입니다.
지난 2007년 미국의 한 커뮤니티에서는 ‘펜으로 손바닥에 뭔가를 쓰거나 피부에 뭔가 스칠 때와 같이,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느낌’에 관한 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에는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며 글과 관련된 저마다의 의견을 쏟았지만 ‘묘한 느낌’에 관한 속 시원한 답은 찾을 수 없었는데요. 그 이후 2008년, 유튜브에 ‘묘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소리 영상이 처음 등장했고 해당 소리영상에 대해 제니퍼 알렌이라는 미국 여성이 ‘ASMR’이라고 명명하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했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귀에 부담되지 않는 소리이면서도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소리가 조용하게 그리고 반복적으로 흘러나오는데요. 연필 깎는 소리와 같은 ‘사각사각’ 소리나, 부드러운 물체를 자르는 소리 또는 상상력을 유발하면서 편안함과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미용실&마사지샵 상황극’ 등이 그 예입니다. ASMR 영상에는 불면증에 시달리던 사람이 ASMR을 듣고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던가, 심리적 불안감을 겪었던 사람이 안정을 되찾았다는 등의 댓글이 달리는데요. 해당 댓글처럼 ASMR이 실제 효과가 있는 것일까요?
■ ASMR의 실제적 효과는?
ASMR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외에서는 ASMR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의학적으로 수면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많은 전문가는 수면 습관은 개인차가 있어서 사람마다 다르게 효과가 나타나는데 같은 영상을 보더라도 어떤 사람은 잠이 드는 반면, 어떤 사람은 오히려 정신이 맑아지는 경험을 한다고 말하며 이를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로 보기도 합니다. ( *플라시보 효과 : 의사가 효과 없는 가짜 약 혹은 꾸며낸 치료법을 환자에게 제안했는데, 환자의 긍정적인 믿음으로 인해 병세가 호전되는 현상) 한편, ASMR의 부작용 또한 존재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중독성과 역효과인데요. ASMR을 듣지 않고서는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는 수면개시 장애를 겪거나, ASMR로 오히려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입니다. ASMR에 대한 의존도와 역효과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듣지 않고, 일정 시간을 정해두고 듣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알려진 바로는 일주일에 2~3회씩 한 번에 10분 정도가 적당하며, 잠이 든 상태에서의 소리는 수면을 방해함으로 잠자리에 들 때는 예약종료를 설정해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나에게 맞는 ASMR 찾기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에 ASMR을 검색하면 수백 건의 콘텐츠와 마주하게 되는데요. 이 많은 ASMR 중 나에게 맞는 콘텐츠는 어떻게 찾을까요?
1) 토킹(talking) or 노토킹(No talking) ASMR은 크게 사람이 읽어주거나 말을 하는 토킹과 단순하게 소리만 들려주는 노토킹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토킹의 경우는 어릴 적 부모님이 자녀가 잠자리에 들기 전, 책을 읽어주는 것을 떠올리면 되며 노토킹은 말 그대로 단순한 소리 혹은 복합된 소리를 반복적으로 들려주는 콘텐츠입니다. 2) 탭핑(Tapping) 탭핑은 손으로 물건을 두드리면서 나는 소리를 말합니다. 키보드나 스마트폰 자판, 책상 두드리는 소리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3) 스크래칭(Scratching) 스크래칭은 물건을 긁을 때 나는 소리인데요. 거친 표면의 물건을 긁거나 박스 등을 긁는 소리가 그 예이며 이는 사람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기 때문에 들어보고 판단하길 바랍니다. 4) 자연소리(Nature sound) 자연소리는 말 그대로 새 소리, 파도소리, 물소리 등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소리를 말합니다.
5) 이어 클리닝(Ear cleaning) 이어 클리닝은 귀를 청소하는 도구를 이용해 내는 소리로, ASMR 중에서 선호도가 높은 편에 속합니다. 6) 롤플레잉(Role playing) 머리를 빗겨주거나, 머리를 만져주는 느낌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편안함과 나른함을 제공하는데요. 롤플레잉은 이와 관련된 소리를 담은 콘텐츠입니다. 7) 이팅 사운드(Eat sound) 이팅 사운드는 먹을 때 나는 소리를 말하는데요. 베어 무는 소리, 씹는 소리, 음료를 마시는 소리 등이 그 예이며 이것 역시 식욕을 자극한다와 지저분하다 등의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소리 중 하나입니다.
8) 만들기와 그리기
만들기와 그리기는 연필로 글씨를 쓰거나, 종이로 무언가를 만들거나, 칼로 물체를 자르는 등의 소리를 말하는데요. 최근에는 알록달록한 알갱이와 풀을 섞어서 만드는 슬라임(일명 액체괴물) 영상이 인기를 얻었습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종류의 ASMR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ASMR이 담고 있는 다양한 소리를 들으면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지나치고, 놓치는 부분에 대한 갈망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SMR에 대한 의학적 효과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다수의 전문가가 인정하고 있는 만큼, 수면장애나 불면증 혹은 심리적 안정이 필요하신 분은 오늘 포스팅을 참고해서 ASMR을 사용해보길 바랍니다:)
첫댓글 저는 개구리 소리, 물소리 같은 자연소리가 좀 맞았어요.
근데 그것도 그다지...
자연의 소리, 참 좋지요. 잔잔한 물소리와 바람머리. 새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