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마애 삼존불을 찿아서
일년에 한 두번씩 바쁜 일상과 사업에서 벗어나 야유회를 간다는 것은 아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신나는 일일 것이다. 지난 10월 12일은 가을 야유회 날이었다. 출발지는 월드컵 경기장 주변이고 출발 시간은 새벽 6시이었다.
최근에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더라도 20여명이 모여 리무진 버스를 한 대 정도 대절한다면 편안한 여행이 될 것이다. 여행 간사의 목적지 설명에 이어 근처의 명승지 답사가 갑자기 보태어 졌다. 목적지가 보령시에 있는 무창포 해수욕장이므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서해대교를 건너면 바로 충청남도 지역이 된다. 기왕에 충남 지역의 명승지 탐방을 한다면 서산 I/C 근처에 있는 "서산 마애 삼존불"과 지근 거리에 있는 간월도 "간월암"은 세계적인 문화 유산중에서도 걸작에 속하므로 꼭 소개하고픈 마음이 생겼다.
서해 고속도로의 서산 I/C를 벗어나 운산면 용현계곡에 있는 마애삼존불로 방향을 틀었다. 주위의 너른 논에는 잘 익은 벼 이삭이 황금 물결을 이루고, 입구의 고풍 저수지는 만수로 물이 넘실거렸다. 가야산 연봉의 낙엽은 아직이었다.
(용현계곡 주차장 앞의 관광안내판)
(용현계곡의 내린천)
(주차장에서 바라 본 마애석불을 조성한 벼랑)
(드디어 관리소가 보이고)
(입구의 해우소)
(관리 사무소)
(안내표지판을 지나 석불로 가는 계단)
1952년 보원사지의 발굴차 근처에 왔던 발굴팀이 주위를 탐방, 묻고 다니던 중, 지나 가는 한 늙은 나무꾼으로부터 "남편이 바람을 피워 첩을 얻으므로 본 마누라가 몹시 화가 나 있는 암벽화가 있다."라는 얘기를 듣고 발견하게 된 이 석불은 세계의 걸작이다.
먼저 입지의 선정에 있어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단단한 화강암 절벽을 찿아 내고, 그것도 풍우를 막아 주는 좁은 계곡에 벼랑 윗 부분이 처마처럼 돌출되어 있는 지점을 선정하고, 햇빛이 돌고 돌아 비치는 각도까지 고려하여, 수억년 동안 풍화 침식된 표면을 파내어 단단한 화강암 층을 찿아 내어 남향의 경사면을 만들어 법화경에 나오는 제화갈라 보살, 석가여래, 반가사유상인 미륵보살 등의 삼존상을 돋을 새김 형식으로 조각한 것은 보통의 노력과 공력으로 이루어 진 것은 아닐 것이다.
동녁에 솟아 오르는 해는 높이 솟아 올라, 비스듬이 파 들어간 광배 부분이 돌출되어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보주형두광 형식으로 조각한 광배 부분부터 비치기 시작한다.
그 다음에 본존불인 석가 여래 조각상의 정수리 부분을 비치고, 이마를 비친 다음 오른쪽 광배 부분을 비친다. 그러므로 풍만한 얼굴의 석가 여래의 눈웃음은 해의 높 낮이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된다. 따라서 처다 보는 나그네의 심상도 이에 상화감응하여 변화된다.
......이쯤에서 시가 한 수 나오지 않는다면 시인이 아니다......
천년의 미소
하늘엔 새 털 구름 빗살을 치고
서산 들 황금물결 넘실거리는
상왕 산 용현계곡 화강암 벽에
솜씨 빼어난 석공이 비원을 담아
삼존불 둥글둥글 돋아 새기니
천 오백년 지나도 변함없구나!
풍만한 얼굴 모습 보기 흥겹고
웃음 띈 입술 모양 흐뭇한 모습
양손은 곧추 들고 아래로 늘여
빙그레 웃고 있는 여래 얼굴은
방실 웃는 해님의 거동을 따라
시시각각 모습이 변하는 구나
처다 보는 나그네 여래상 따라
빙글빙글 웃으니 숙연 하도다
정욕 탐욕 찌들은 세인 속진을
한 순간에 없애는 여래 눈웃음
빛나는, 백제 나라 천년의 미소
한국의 사학계에서는
이 암벽에 조각한 삼존불이 법화경에 나오는 제화갈라 보살, 석가여래, 미륵보살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 방문한
티벳 승려의 얘기에 의하면 제일 좌측의 상은 최초의 부처인 구류불손, 중앙이 석가여래, 우측이 미래불인 미륵이라고 하는 얘기를 전합니다.(*)
첫댓글너무도 멋진 풍경을 감 합니다.
감사혀유
너무 멋진 풍경 신나게 감상합니다. 감사합니다.
거운 우수 날 되세요.
아름다운 풍경에 한참을감 합니다.
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