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생 개인전-도시 진경(都市眞景)
전시기간 : 2026-06-25 ~ 2026-07-05
전시장소 : 2F
작가 : 박능생
박능생, [서울풍경도(봄)]의 부분,
2007-26, 화선지에 수묵 담채, 금분, 193x130cm (13ea)
[작가노트] 실경으로 바라본 도시 진경
서울은 풍수적으로 사람이 살기에 좋고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추구한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자연관으로 이해된다고 볼수 있다. 풍수에 관련된 연구 논문이나 문헌을 보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 풍부하게 남아 있다.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풍수의 효과에 대해 의문을 표하면서도 서울의 4대 문과 혹은 한강을 중심으로 남쪽과 북쪽으로 나뉘면서 거대한 도시 자본 주의로 인해 도시 개발등 거대한 도시 숲으로 뒤덮이고 있다.
하지만 풍수적으로 명당인 곳을 사람이 살기에 좋고 편안한 땅으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곳으로 인식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주산-좌청룡-우백호-안산으로 둘러싸인 명당이 한국 사람들에게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편안한 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바라보이는 높고 웅장한 현대건축물과 전통 가옥은 보기 어려운 도시에 익숙한 도시 환경으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고 하여 우리 자신들이 늘 보면서 살아온 도시 풍경의 삶 속에서 심리적 안정감보다는 불안감이, 편안함보다는 답답함이 더 크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번 전시 작품 중에 대표작으로서 20년간 현장 답사를 통해 수락산을 시작으로-불암산-구룡산-망우산-아차산-남한산성-대모산-구룡산-우면산- 관악산- 삼성산까지 수 차례 현장 답사를 진행했다. 서울 전경을 하늘에서 바라본 도시 숲 처럼 반복적으로 장소를 이동하고 산과 도시의 다양한 지리적 특성과 풍경의 느낌은 문화와 역사, 장소와 기억을 만들어가는 도시 “서울”의 모습을 들여다 보고 기록하면서 지난 600여년간 옛 도시로서의 역사적 가치와 고유한 정서가 스민 공간의 장소적 가치를 한국화 모필을 활용해 20년간 긴 세월속에 탄생한 서울 풍경도의 현대 진경으로 명명하고 싶다. 본인이 바라보는 도시는 다양한 위치나 장소에서의 관점으로 우리 일상, 생활환경의 변화 무쌍한 인간이 만들어내는 도시의 스펙타클한 현상의 풍경들이다. 그리하여 우리가 다시금 현대 한국화의 표현을 통해 오늘의 서울을 기록하고 우리가 만들어 나가야 할 내일의 도시 “서울”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자는 취지다.
나의 서울 풍경도 작은 서울의 성곽과 골목길, 도로와 한강, 다양한 위치에서 바라본 산등 도시 공간이 담고 있는 역사적 이야기와 삶의 감성과, 도시의 확장과 개발로 우리가 자칫 잃어갈 수 있는 서울의 과거와 현재로까지 이어지는 시간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도시를 산책하며 공간의 보이지 않는 가치와 이야기를 현장 드로잉으로 담아냄으로써 건축적 시선으로 역사적 가치와 장소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기록했다.
구성안 개인전 - 지워짐의 조건 The Conditions of Erasure
전시기간 : 2026-06-25 ~ 2026-07-05
전시장소 : 3F
작가 : 구성안
구성안, 지워짐의 조건 Ⅰ,
2025, 면천에 안료, 아교, 반복 세척, 140×150cm.
나는 이미지를 만드는 것보다 그것이 사라지는 과정에 관심을 가져왔다. 천 위에 남겨진 안료는 반복적인 씻어냄과 시간의 개입을 통해 점차 소멸하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지워짐은 흔적을 제거하는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무엇이 끝내 남게 되는가를 드러내는 과정이 된다.
이번 전시에서 ‘지워짐'은 결과가 아니라 하나의 조건이다. 물과 시간, 반복, 중력, 물질의 성질 등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며 소멸과 잔존의 경계를 형성한다. 작품은 특정한 이미지 재현이 아니고 이런 조건들이 만들어내는 상태를 보여준다. 천은 씻기고, 접히고, 늘어지며, 더 이상 회화의 지지체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시간의 흔적이 머무는 장소이자 변화하는 물질로 존재한다.
전시는 ‘거의 없음', ‘약간 남음', 그리고 패치워크로 구성된 ‘남겨진 구조'로 전개된다. 관람자는 사라짐과 잔존이 공존하는 상태들을 통과하며, 지워짐 이후에도 남아 있는 존재의 조건을 마주하게 된다. 패치워크는 복원이나 치유의 상징이 아니라, 사라짐 이후에도 남겨진 조각들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구조로 제시된다.
《지워짐의 조건》은 흔적에 관한 전시가 아니다.
그것은 무엇이 남는가를 말하기 이전에, 무엇이 사라질 수 있는가를 묻는 전시이다. 그리고 그 질문을 통해 존재가 변화하고 지속되는 방식에 대해 탐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