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22. 큐티
여호수아 2:1 ~ 7
기생 라합
관찰 :
1) 전략가 여호수아가 정탐꾼을 보내다
- 1절.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싯딤에서 두 사람을 정탐꾼으로 보내며 이르되 가서 그 땅과 여리고를 엿보라 하매 그들이 가서 라합이라 하는 기생의 집에 들어가 거기서 유숙하더니” => 요단강 건너편의 가나안 땅은 일곱 지파가 있었고, 그 땅을 점령하기 위해서는 일곱 지파가 연합하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했습니다. 그 중에 가나안 땅의 중심부에 위치한 여리고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가나안 땅을 점령하기 위한 가장 결정적인 교두보였습니다. 이곳을 점령해야 가나안 땅을 남과 북으로 양분하게 되고, 일곱 지파의 강력한 연합을 방지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더구나 여리고 성은 당시에 가나안 뿐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을 통틀어서도 난공불략의 요새였습니다. 여리고를 둘러싼 두 개의 성벽이 여리고를 견고하게 보호했고, 외벽과 내벽 사이에는 농사를 짓도록 되어있기에 외부에 침입하여 공성을 하게 되더라도 자급자족으로 상당한 시간을 버텨낼 수 있는 구조였던 것입니다. 그런 견고한 성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여호수아는 정탐꾼을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 하나님은 여호수아가 보낸 정탐꾼들을 선하게 인도하셔서 기생 라합의 집으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이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라합은 장차 유다 지파로 들어오게 되는 여인이고, 이 여인의 후손으로 다윗과 예수 그리스도가 오시게 됩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섭리가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2) 정탐꾼의 정체가 탄로나다
- 2절. “어떤 사람이 여리고 왕에게 말하여 이르되 보소서 이 밤에 이스라엘 자손 중의 몇 사람이 이 땅을 정탐하러 이리로 들어왔나이다” => 여호수아가 정탐꾼들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도록 정탐꾼, 곧 스파이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그 정탐꾼들은 여리고 성의 견고한 방비 시스템에 의해서 여리고의 왕에게 보고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여리고 성이 만만한 도성이 아니며, 그들이 방비하는 시스템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철저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 3절. “여리고 왕이 라합에게 사람을 보내어 이르되 네게로 와서 네 집에 들어간 그 사람들을 끌어내라 그들은 이 온 땅을 정탐하러 왔느니라” => 여리고의 왕은 심지어 이스라엘의 정탐꾼들이 라합의 집으로 들어간 것까지도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정탐꾼들은 정체가 파악이 되어 미행이 붙어서 라합의 집까지 확인해 두었고, 그들을 처리하기 위해 왕에게 보고가 되었던 것입니다. 여리고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출애굽 소식을 들었고, 열 가지의 재앙과 홍해가 갈라짐과 애굽의 정예 병력이 홍해 바다에 수장된 소식들을 다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도 두려워하던 요단 동편의 왕들인 시혼과 옥이 이스라엘에 의해서 죽임을 당한 소식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자들이 요단을 건너 자신들에게 올 것을 이미 알았기 때문에 이들은 철저히 방비하고 있었고, 특별히 이스라엘 사람들이 여리고 도성으로 접근하는 것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3) 라합의 기지
- 4절. “그 여인이 그 두 사람을 이미 숨긴지라 이르되 과연 그 사람들이 내게 왔었으나 그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나는 알지 못하였고” => 기생 라합은 지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라합은 이스라엘 정탐꾼 두 사람을 이미 숨겼습니다. 라합이 왜 이들을 숨기고 자신의 민족을 배신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되는가 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그러나 그런 문제는 이어지는 본문에서 다루어지게 됩니다. 만일 라합이 이 정탐꾼들을 신고했다고 해도 그녀는 이미 자신의 민족들에게 천한 기생의 신분이었고, 정탐꾼들과 더불어 처형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자신이 잘 알고 있었습니다. 라합은 기지를 동원하여 그들이 누구였는지도,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5절. “그 사람들이 어두워 성문을 닫을 때쯤 되어 나갔으니 어디로 갔는지 내가 알지 못하나 급히 따라가라 그리하면 그들을 따라잡으리라 하였으나” => 라합은 도리어 그 정탐꾼들을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성문이 닫히면 들어오지도 나가지도 못하는 당시의 상황속에서 성문을 닫을 때쯤 이미 나갔다고 말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빨리 쫓아가면 따라잡을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정탐꾼을 쫓는 자들은 그러한 상황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라합의 말대로 추격대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야비한 속임수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지혜라 할 것입니다.
- 6절. “그가 이미 그들을 이끌고 지붕에 올라가서 그 지붕에 벌여 놓은 삼대에 숨겼더라” => 라합은 정탐꾼들의 목숨을 추격자들에게 내어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라합은 이들을 지붕에 벌려놓은 곡식단 사이에 숨겨서 목숨을 건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단순히 정탐꾼들의 목숨을 살려주고자 하는 연민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이 살 수 있는 유일한 행위임을 인식한 믿음의 행위였습니다. 그녀가 볼 때 이스라엘의 신 여호와가 진짜 참 신이시고, 여리고의 신은 거짓 신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라합의 행위는 진리를 좇는 행위였지, 단순히 자신의 민족과 나라를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 배반하는 차원의 이적행위를 한 것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 7절. “그 사람들은 요단 나루터까지 그들을 쫓아갔고 그들을 뒤쫓는 자들이 나가자 곧 성문을 닫았더라” => 닫혀진 성문은 추격자들로 인해서 열리게 되었고, 추격자들이 나가자 그 문은 다시 닫히게 되었습니다. 만일 정탐꾼들이 진짜로 추격을 당하게 되었다면 그들은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성문은 닫히고 여리고의 왕과 백성들은 더욱 여리고의 성벽을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가르침 :
1)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고 있습니다. 강하고 담대하게 하나님을 의지하며 전략을 세우고 그 전략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냥 단순히 믿고 되는대로 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호수아가 전략을 세우며 판단하기에 가나안 점령을 위한 필수불가결의 우선 점령해야 하는 도성은 여리고성 이었습니다. 그런데 여리고는 가나안 땅에서 가장 견고한 도성이었습니다. 여리고를 제일 먼저 점령하기만 할 수 있다면 가나안 7지파의 전체 연합을 막을 수 있고, 가장 강력한 도성이 무너짐으로 인해서 다른 민족들에게 두려움을 줄 수 있고, 이스라엘 지파들에게 용기를 주게 되는 여러 가지 효과를 볼 수 있음을 간파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여호수아는 정탐꾼을 여리고로 보내는 전략을 세워 두 사람을 보내게 되었던 것입니다.
2) 그러나 여호수아의 전략을 채 펼쳐보기도 전에 망하고 말게 될 뻔했습니다. 여리고의 치밀한 관리 시스템에 의해서 정탐꾼의 정체가 드러나고, 심지어 그들의 숙박 장소까지 발각되었던 것입니다. 이들은 죽을 수밖에 없었던 운명이자, 정탐꾼을 보낸 여호수아의 전략이 무너지게 되면, 향후의 이스라엘을 지도하는 지도자의 권위에도 치명적인 데미지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라합의 집으로 두 정탐꾼을 이끄셨고, 기생 라합의 기지로 말미암아 두 명의 정탐꾼의 생명이 보전되었습니다. 여리고 성은 그들을 잡지 못해 불안에 떨게 되고 자신들의 견고한 성벽을 더욱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3) 두 명의 정탐꾼들을 잡고자 여리고의 신들에게 신탁도 하고, 점도 치고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을 잡지 못했고, 라합의 말에 모두 속아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아니고서는 설명이 불가능한 사건이 다시금 이어지고 있습니다. 두 명의 정탐꾼들은 목숨을 부지하게 되었고, 여리고성의 민심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서 하나님이 일하심에 대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스파이 교육을 철저히 받지 못해서 자신들의 정체를 탄로나게 한 이들이 원하는 정보를 가지고 여호수아에게 무사히 돌아가 하나님의 역사를 증거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이 출애굽 이후에 이렇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세의 사후 여호수아의 리더십을 세워주시기 위해 하나님은 더욱 열심히 일하여 주시고 계십니다.
적용 :
1) 하나님의 일을 하는 자는 분명하고 적절한 전략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미국 육사인 웨스트 포인트에서도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을 점령하는데 있어서 여리고를 맨 먼저 점령하는 사건을 매우 중요한 전략사에 포함하여 교육을 한다고 합니다. 그만치 여리고성 점령을 위한 여호수아의 전략적 판단은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앞으로 주님께서 내게 맡기시는 사역에 대해서도 전략과 전술이 필요합니다. 주님의 지혜를 구하겠습니다.
2)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강하고 담대할 것을 명하셨습니다. 그리고 여호수아는 그 명령에 순종했습니다. 그래서 견고한 여리고성을 공략하고자 담대히 두 명의 정탐꾼을 보냈습니다. 하나님은 그것을 돕기 위해 처음부터 라합의 집으로 그들을 이끄시고, 두 명의 정탐꾼의 생명을 보호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라합의 집으로부터 중요한 정보를 얻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향하여 담대한 자들에게 하나님의 역사를 보여주시고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위대한 일을 소망하는 자에게 위대한 은혜로 역사하시는 분이십니다. 그 믿음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여호수아의 가장 큰 전략과 전술이었습니다.
3) 여리고 성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나에게 있어서의 여리고 성이 무엇인가, 나의 대적의 여리고 성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봅니다. 견고하고 무너지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여리고 성일지라도 주님이 함께 하시면 결국 무너지게 됨을 믿습니다. 그에 필요한 전략과 전술을 주님을 의지하는 가운데 공급받게 될 것을 믿고 간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