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아침 편지-2696
선어禪語-089
뜰앞잣나무
동봉
조주 종심 선사와 맞닥뜨리자
한 수좌가 다짜고짜 묻는다.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이
무엇이라 여기십니까?"
조주 선사가 답했다.
"뜰 앞에 선 잣나무니라."
수좌가 선사에게 대들었다.
"화상께선 눈에 보이는 경계로
사람에게 보이려 하지 마시옵소서."
그러자 조주 선사가 곧장 답했다.
"너는 내가 그렇게 보이느냐?
그러나 나는 경계를 가지고
사람에게 뵈지 않느니라."
수좌가 다시 물었다.
"다시 여쭙니다 큰스님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이
스님께서는 뭐라 여기십니까?"
선사의 답이 앞과 같았다.
"뜰 앞의 잣나무니라."
'뜰 앞의 잣나무庭前栢樹子'라니
이에 관한 얘기가 분분하였다.
분양소汾陽昭를 비롯하여
부산원浮山遠이 그랬고
선객 자명원慈明圓과
선객 설봉열雲峰悅
고승 설두현雪竇顯 등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다.
다들 달마가 왜 서에서 왔을까?
그리고 어찌하여 동으로 갔을까?
우리나라의 역대歷代 고승들과
천하 종사天下宗師와 함께
기라성 같은 선지식들이
이 문제를 두고 씨름하였다.
고려와 조선조의 선객들은 물론
근대에 이르러 경허, 용성과
만공, 혜월, 효봉, 한암과
경봉, 전강, 고암, 금오
향봉, 성철 등에 이르기까지
다들 '뜰앞의 잣나무'를 참구하였다.
달마조사가 왜 서쪽에서 왔으며
어찌하여 동쪽으로 갔는가?
그게 어떻게 문답의 주제가 되고
뜰앞의 잣나무'란 조주의 답이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와
어떤 인과 관계가 있는지
학인들은 깊이 고민하였다.
그러면서 다시 또 끄집어낸다.
조사가 서쪽에서 온 물음에 관해
조주는 '왜 뜰앞의 잣나무'라 했을까?
최상의 법문 무상계無常戒 말미에도
'조사서래의'로서 대미를 장식한다.
<우리말 법요집>133~137쪽
서래조의최당당西來祖意最堂堂
자정기심성본향自淨其心性本鄕
묘체담연무처소妙體湛然無處所
산하대지현진광山河大地現眞光
서쪽에서 오신조사 그의뜻이 당당하여
그마음을 맑힌다면 본성품의 고향이리
아름다운 본체성은 담담하고 두루하여
산하대지 삼라만상 참된광명 나타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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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1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 나무위키
https://namu.wiki/w/%EB%8B%AC%EB%A7%88%EA%B0%80%20%EB%8F%99%EC%AA%BD%EC%9C%BC%EB%A1%9C%20%EA%B0%84%20%EA%B9%8C%EB%8B%AD%EC%9D%80%3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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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가 나일까? 내가 그림자일까?
사진 꾸밈 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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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2022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