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 좋은 내 모자 이상교 (지은이) 밤코 (그림) 사계절 2024-05-01
야외 활동을 할 때 알림장에 꼭 적히는 준비물, 바로 모자다. 모자는 기능에 따라 개성에 따라 골라 쓰는 일상 소품이자 잃어버리면 속상할 법한 소중한 아이템이다. 『아주 좋은 내 모자』 속 할머니와 아이도 멋진 모자를 쓰고 나들이를 간다. 모자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얼마든지 재밌게 놀 수 있다. 글이 어린이의 시선으로 모자의 쓰임을 자랑하는 동안, 그림에서는 자아를 가진 모자의 입장이 보인다. 좋아하는 모자를 맘껏 다루는 아이의 천진한 마음, 그런 아이와 교차되는 모자의 모습, 그 간극에서 터지는 재미가 이 그림책의 색다른 포인트다. 모자에 대한 애착을 귀엽게 그리며 사물을 대하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책이다.
이상교X밤코 작가의 동심과 장난기를 장착한 모자 그림책
아주 좋은 내 모자를 향한 열렬한 찬양!
야외 활동을 할 때 알림장에 꼭 적히는 준비물, 바로 모자입니다. 모자는 기능에 따라 개성에 따라 골라 쓰는 일상 소품이자 잃어버리면 속상할 법한 소중한 아이템이죠. 『아주 좋은 내 모자』 속 할머니와 아이도 멋진 모자를 쓰고 나들이를 갑니다. 모자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얼마든지 재밌게 놀 수 있습니다. 글이 어린이의 시선으로 모자의 쓰임을 자랑하는 동안, 그림에서는 자아를 가진 모자의 입장이 보입니다. 좋아하는 모자를 맘껏 다루는 아이의 천진한 마음, 그런 아이와 교차되는 모자의 모습, 그 간극에서 터지는 재미가 이 그림책의 색다른 포인트입니다. 모자에 대한 애착을 귀엽게 그리며 사물을 대하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책입니다.
예쁘고 유용하고 재밌기까지,
딱 날 위해 준비된 만능 모자
어느 모자 가게에서 할머니와 아이가 마음에 쏙 드는 모자를 만납니다. 새로 산 모자를 한껏 뽐내며 외쳐요. “아주 좋은 내 모자!” 둘이서 나들이를 갈 때마다 언제나 모자가 함께입니다. 해가 쨍쨍한 날에도 비가 오는 날에도 모자를 쓰면 든든해요. 꼭 머리에 쓰지 않아도 여러모로 아주 좋은 쓸모가 있지요. 돗자리처럼 깔고 앉을 수도 있고, 바구니처럼 토끼풀을 담을 수도 있고, 잠자리채처럼 잠자리를 잡을 수도 있어요. 그러다가 앗, 소중한 모자를 공원에 두고 오는데…. 모자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까요?
모자만으로 요리조리 재밌게 노는 둘, 아니 넷의 시간에서 소박한 사랑들이 엿보입니다. 모자를 대하는 허물없는 애정, 할머니와 손주의 정다운 애정, 송사리나 잠자리처럼 살아 있는 생명에 대한 애정이 있습니다. 간결하게 반복되는 글에 이상교 시인의, 어린이를 닮은 순수한 시선과 마음이 담겼습니다. 잃어버린 모자를 찾았을 때 ‘어디 어디 안 가고 날 기다렸어.’라는 자기중심적인 말에서 그 낙천적인 마음이 사랑스럽게 다가옵니다.
아주 좋은 모자야! VS 이제 쉬고 싶어!
모자 주인과 모자의 익살스런 온도차
처음 간택되었을 땐 마냥 좋아하던 모자들 표정이 점점 심상치 않습니다. 쨍쨍한 햇볕을 막아 주고 차가운 빗물을 대신 맞는 것쯤은 으레 할 일이지만, 이렇게까지 탈탈 털어 쓰일 줄이야. 돗자리 대신 엉덩이에 깔리고, 바구니 대신 토끼풀을 입 안 가득 물고, 잠자리채 대신 잠자리의 간지럼 세례를 받아 냅니다. 그러다가 강아지에 정신 쏠린 주인들이 벤치에 두고 가 버린 순간, 야호! 이제 좀 쉬어도 되겠죠?
“아주 좋은 모자야!” 하는 탄성이 반복될수록 아주 수고하는 모자들이 유머러스하게 대비됩니다. 모자를 갖고 노는 주체는 어린이지만 모자도 자신을 내어 주며, 조금은 버겁게, 함께 노는 도구이자 친구가 됩니다. 너무 빨리 돌아온 주인들을 보고 기겁하지만 싫지만은 않은 모자들. 그래도 누군가의 사랑받는 존재라는 사실에 안심하는 듯, 웃음을 잃지 않지요. 손발 없이 눈과 입만으로 말하는 모자들의 표정을 구경해 보세요. 깜찍하고 익살스러운 그림에 밤코 작가의 능란한 유머 감각이 담겼습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의 세 컷 만화에서 더욱 유쾌하게 확장된 모자들 이야기도 놓칠 수 없답니다.
<출판사 제공 북트레일러>
https://youtu.be/R16ofz9zIvw?si=RkLfU9oHb2gUp6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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