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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갑상선암 수술 후 좀비처럼 살았던 1인입니다.
방사선요오드 치료 직후엔 오히려 별 문제 없었는데,
촬영을 위해 2차로 저요오드식과 방사선요오드를 먹은 뒤
엄청난 후유증에 시달렸습니다.
요양병원에 있을 때 60대의 환자분들도 있었는데 그분들 참 힘드셨겠다는 실감이 왔습니다.
먼저, 몸이 점점 굳어갔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의식은 깨어있지만 몸이 움직여지지 않아 손가락, 발가락부터 조금씩 움직여서
온 몸을 서서히 흔들어깨워야 했죠.
오후 8시정도면 핸펀 배터리 나가듯이 기절해야 했고,
두통이 점점 심해지더니
급기야 오후 2시만 되면 머리가 너무 아파서 일상생활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참~ 나~
제가 좀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울증은 의욕, 의지가 없는 사람에게 생기는 거라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아" 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러다 <断糖のすすめ>(단당의 추천)이라는 일본인 의사가 쓴 책을 읽게 됐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당을 끊는 식사법>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습니다.
그 당시 KBS 인간의 조건, 이란 예능 프로에서는 "밀가루, 백미, 설탕 없이 살기"란 체험을 진행하고 있었죠.
나도 해보자 싶었습니다.
그렇게 빵, 과자, 주스, 과일(수박은 먹었어요. 당시가 여름이어서)을 끊고 현미밥을 먹는 생활을 두달 정도 했습니다.
신기하게도 몸이 다시 부드러워지고 두통이 없어지더니
컨디션이 좋아졌습니다. 일도 할 수 있게 됐구요.
여러 지인들의 이야기들을 잘 종합해 보니
신지로이드가 당을 끌어 당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후유증에 시달리는 동안은 하루하루 세월 가는 게 그렇게 무서웠는데
지금은 멘탈도 다시 회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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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 갑상선암 수술할 때 유방에 물혹도 제거했는데
유방에 혹이 또 생겼다네요.
맘모툼 시술을 권하는데
병원과 의사의 태도에 너무 믿음이 안 가고 불안합니다.
혹시 갑상선암 수술 후 담당의 바꾸셨던 경험 있는 분 있으세요?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유방 초음파 정기검사 후에 진료실에 들어갔는데
원장님: 실비 보험 있니?
그 밑에서 일하는 의사: 환자 분은 나가계셔도 됩니다.
저요~ 딱 이 두 마디 들었습니다.
진료실에서 나가서 예약 담당 직원이랑 얘기하는데
무슨 얘기를 하는지 제가 못 알아들어서 제가 자꾸 질문을 했지요.
저: 지금 뭐 예약 잡는 거에요?
예약담당 직원: 어머~ 진료실에서 얘기 못들으셨어요?
그러면서 진료실로 연락해서 다시 들여보내주더군요.
그런데...
의사: 뭐가 궁금하세요?
저: ......
갑상선암 진단 받았을 때도 별 설명 없이 나가 있으라 그래서
다른 방에서 수술 안내하는 간호사한테 물었습니다.
간호사도 수술 날짜 이틀 후로 잡아주면서 별 설명이 없었으니까요.
저: 갑상선을 뗀다고요? 갑상선이 없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나요?
간호사: 이유 없이 살이 찔 수 있구요. 이유 없이 추울 수가 있어요.
저: ......
저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죠.
'아니, 이유 없이 살이 찌고 이유 없이 추우면 그게 사람인가요? 그런데 이틀 후에 제거수술을 하라구요?'
어떻게 할지 아직까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른 병원 가도 비슷할 것 같은 생각도 들구요~
어떻게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