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에게
아름다운 것들이 점점 사라지고
더 이상 다른 것 들과 경주하지 않습니다
별로 놀랄 일도 없고
조금씩 지니고 있는 지병이
이젠 친구 같기도 합니다
하루가 사라지면 또 하루가 오지만
오는 하루가 무덤덤합니다
무덤덤한 하루가 무덤덤하게 흘러갑니다
친구가 중요한 걸 알지만
더 늘어나는 친구도 없습니다
그렇게 퍼마시던 술잔의 수를
이젠 하나하나 셉니다
지나버린 옛날이 꿈결 같지만
더 이상 꿈을 꾸진 않습니다
그 오랜 세월 동안 써먹었던
사랑이라는 단어가 생소합니다
버티고 살아온 세월이 아득합니다
노인이 노인에개 말합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잔잔하게 흔들리는
창밖의 풍경 같지만
어마어마하게도 다 내가 세상의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을
죽기 전까지 앚으면 안됩니다
내 주위의 엄청난 것들이
모두 나를 돋보이게 하는
조연들이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하긴 나도 누군가의 조연이었을 겁니다
카페 게시글
시 (가~사)
노인에게
노수현
추천 1
조회 49
26.08.03 18:53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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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노인을 빛나게 해주던
수많은 조연에게 감사를!!!
다음 주연을 빛나게 해주는
노인에게 축복을!!!
가면 갈수록 노인들이 늘어나고
고령화 시대가 온것 같습니다
노인 인구가 일천만 명을 넘었고
전체 인구의 20퍼센트를 넘어서 초고령사회입니다.
노인들도 행복하고 조연들도 행복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무얼로 노인을 규정할까요?
글을보니 저도 노인인 것 같네요.
하지만 꿈은 놓지 않으렵니다.
그걸 놓는 순간 죽는 순간 아닐까요?
옛것을 돌아보며 현재를 사는 상황을 적나라하게 그리셨군요.
이런 시는 경험과 세월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우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대도서관 하나가 세상을 향해 기꺼이 조연을.
이 싯구들 하나 하나가
제 가슴에 와닿습니다
詩 라는 것이 임자를 만나면 제대로 느낄 수 있게 되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