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집 이렇게 짓는다
황토 블럭이나 담틀 공법으로 지어 벽을 쳐서 마무리 한다
흙집은 전통 건축이다. 최근에 얼마간의 현대화된 형태의 황토집이 지어지고 있긴 하지만
지금까지 건축된 황토집의 대부분이 전통 양식이다.
황토 할머니로 알려진 충남 천안의 김정덕씨는 황토 블럭으로 아담한 초가집으로 지었고,
전통 한옥 인간 문화재인 안대진 씨 역시 황토블럭을 이용했다.
충북 청원에 지어진 5채의 집은 한옥을 짓던 공법을 그대로 적용해 지었다.
충북대 이신호 교수가 주도해 지은 이 집들은 새끼를 꼬아 담틀을 만들어 흙을 바르고
지붕에는 기와를 얹었다.
현대화된 황토집을 지은 곳 중에서는 최근 기용건축이 경기도 파주에 지은 담집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는다. 판넬로 틀을 만들고 이 담틀에다 흙을 다져 넣어 벽체를 만들었다.
이 담틀 공법 역시 오래 전부터 사용되어 왔으나 이를 재현해내는 건 가장 어렵다고 한다.
황토집을 지을 때 중요한 건 기둥과 보를 만드는 일과 황토벽을 치는 일이다.
황토집에서는 벽체를 만들기 위해 벽에 흙을 바르는 걸 벽을 친다고 말한다.
기둥과 보를 만드는 건 전문 목수들이 해야 할 일이다.
집의 기틀이 이 작업에서 이루어지는 까닭에 순수 아마추어들은 손대지 않는 것이 좋다.
전문 목수들은 나무를 구하는 일부터 다듬는 작업, 서로 맞추는 작업들을 모두 담당한다.
목수들에겐 공법의 이모저모를 물어볼 수도 있으므로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다음은 흙벽을 만들 차례다. 흙벽을 만드는 방법은 앞서 말한 대로 여러 가지다.
중요한 것은 쉽게 허물어지지 않도록 튼튼한 벽을 만드는 것과 외부 마감을 철저히 해서
세찬 비가 들어치더라도 씻겨내려가지 않을 만큼 점력이 있는 흙을 발라야 한다는 사실이다.
황토 블럭을 사용해 지을 땐 벽체 쌓기보다 황토블럭을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하다.
황토 블럭은 일반 벽돌보다 부피가 4~5배나 크게 만들어야 한다.
벽돌을 만들기 위한 틀은 나무로 만들 수도 있지만 블럭을 만든 후 꺼내야 하니까
되도록이면 쇠로 만드는게 좋다.
흙을 틀에나 넣고 꾹꾹 다진 다음 서너 시간이 지나면 꺼내어 응달에서 말린다.
블럭이 잘 마르게 하기 위해선 잘 내리쬐는 햇빛보다 건조한 환경이 더 중요하다.
특별히 비닐 하우스를 만들어 말린다면 아주 효과적이다. 섭씨30˚에서 이틀 정도면 충분히 마른다.
블럭을 쌓는 방식은 우리가 흔히 벽돌집을 지을 때 쓰는 것과 똑같다.
한 층을 쌓을 때마다 잘 개어진 황토를 발라주고 블럭끼리는 가급적 틈이 없게 만든다.
벽체를 다 쌓은 후에도 벽돌집과 마찬가지로 바깥 부위의 틈을 잘 갠 흙으로 발라준다.
블럭을 쌓고 나서 황토로 전체 벽을 얇게 발라주어도 좋다.
새끼줄을 엮어 '중깃'을 만들고 흙을 바르는 방법도 한 가지.
흙 반죽은 그냥 흙이나 강회 같은 가루 성분만 쓰지 말고 볏집 같은 섬유질 성분을
혼합해서 만들어야 한다.
먼저 볏집으로 엮은 새끼줄을 가로 세로로 촘촘히 엮는다. 이것을 중깃이라 하는데
말 그대로 흙벽의 중심체 역할을 하는 그물쯤으로 이해하면 된다.
먼저 기둥에다가 중깃을 대고 못으로 쳐서 고정시킨다.
여기에다 중깃 안팎으로 흙을 뭉쳐서 바르면서 바둑판의 빈칸을 바둑돌로 채워가듯 바른다.
벽을 치는 것은 두세 차례는 해야 한다. 맨 처음 바르는 흙은 아무래도 물을 약간만 섞어야
바르기 좋기 때문에 마르면 갈라지는 현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재차 바를 땐 되도록이면 입자가 고운 흙을 쓰고 쉽게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강회를 섞는 것도 고려햘 필요가 있다.
콘크리트 공법을 응용해서도 흙벽을 만들 수도 있다.
기름을 먹인 나무판넬로 만든 거푸집을 만들고 여기에다 콘크리트 몰탈을 부어 굳으면
나무를 떼어내는 것과 마찬가지다. 튼튼한 나무 판자로 벽체의 틀을 만들고
흙 반죽을 다져 넣어 만드는 형태로 이것을 가리켜 담틀을 만든다고 한다.
완성된 담틀에다 흙을 다져넣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여기서 쓰는 흙은 물을 섞지 않는 게 보통이다.
물을 섞지 않고도 흙벽을 만들 수 있는 비결은 방아를 찧듯이 흙을 다지기 때문이다.
흙이 머금고 있던 수분이 스며나와 물을 쓰지 않고도 한 덩어리를 이룬다.
그 만큼 흙도 많이 들고 흙을 단단히 다지는 수고도 감내해야 한다.
담틀로 벽체를 만든 집을 담집이라 하는데 이 담집이 가장 튼튼한 벽체를 가지고 있는 것도
바로 다져 만드는 벽 때문이다. 지 붕은 여러가지 형태로 만들 수 있다.
최근에 많이 쓰는 아스팔트슁글을 써도 황토벽과는 잘 어울린다.
전통적인 형태를 추구한다면 초가지붕이나 기와를 얹는 것을 택하는 게 좋다.
지붕은 집 겉모양의 분위기를 크게 좌우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
어느 형태를 선택하던 지붕 마감재를 올리기 전에 흙을 바르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만 황토집이 가지는 탁월한 단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황토방 만드는 법.
몰탈을 최소한 5-6cm 이상 깔고 보일러로 3일간 말린다
집 전체를 흙으로 짓지 않더라도 연로하신 어른들을 위해 황토방 하나쯤은 만드는 것도 유익할 것이다.
황토 방을 만드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다. 최근에 황토로 몰탈을 만들 수 있는 자재들이 시중에
출시되어 있어 적당량의 물만 섞어 시멘트 몰탈을 바르듯 바닥에 발라주면 된다.
이런 제품을 쓰면 직접 황토를 채취할 수고도 덜고 마른 후 갈라지는 것에 대한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기존의 시멘트 바닥에 황토를 덧발라도 무방하고, 아예 콘크리트를 뜯어내고 다시 바닥을 시공해도
상관 없다. 다만 바르는 황토바닥의 두께가 5내지 6센티미터는 돼야 한다.
바 닥을 까는 방법은 시멘트 바닥과 별 차이 없다.황토반죽(몰탈)을 바닥에 골고루 깔아준 후
미장을 해서 고르게 해준다. 바닥 바르기가 끝나면 보일러를 켜서 완전히 말리면 된다.
이 때 보일러의 온도는 너무 뜨겁지 않는 섭시 30도 내외가 적당하다.
한 삼일을 켜 놓으면 황토방이 완성된다.
마지막으로 깔아야 하는 자안은 반드시 한지 장판을 쓴다.
화학재로 만든 장판은 황토가 방출하는 원적외선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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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보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