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가식 서가숙 (東家食 西家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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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그대로 직역을 하면 ‘동쪽 집에서 밥을 먹고, 서쪽 집에서 잔다’는 뜻이다.
그러나 일정한 거처없이 떠돌아 다니는 사람에게 물으면 ‘동가식하고,
서가숙하며 지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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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그냥 단순히 동쪽 집에서 밥 먹고 서쪽 집에서 잔다는 말일까?
옛날 어느 집에 무남독녀가 있었다.
귀엽게 고이고이 잘 키워 시집 갈 혼기가 차게 되었다.
옛날에는 처녀가 16세가 되면 ‘혼기가 찼다’고 하고, 20세가 되면 과년하여 노처녀가 된다.
어느날 중매쟁이가 와서 말했다.
![[명상음악] 설중매](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10.planet.daum.net%2Fupload_control%2Fpcp_download.php%3Ffhandle%3DMkt5ZFRAZnMxMC5wbGFuZXQuZGF1bS5uZXQ6LzEwODQxODY0LzAvMC5qcGc%3D%26filename%3D%25EC%2584%25A4%25EC%25A4%2591%25EB%25A7%25A4.jpg)
“어르신, 동쪽에 좋은 신랑감이 있는데, 집안이 부자라 먹고 사는데는 전혀 걱정이 없으며
하인들이 많아 색시는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아도 되나 흠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신랑감이 좀 모자라는 것입니다.”
또 어느날에 다른 중매쟁이가 찾아 와 이렇게 말했다.
“서쪽에 좋은 신랑감이 있는데, 그 총각은 인물도 좋고 키도 훤칠하고 배운 것이 많아
과거시험을 준비 중이라 장래가 촉망됩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집안이 너무 가난한 것이
흠입니다. 이 점만 빼면 요즘엔 보기드문 신랑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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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의 아버지는 고민에 빠졌다.
그래서 딸을 불러 본인의 의향을 직접 물어 보았다.
“얘야, 어느 쪽 신랑감이 좋으냐?”
딸도 물론 대답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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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아버지는 말하기가 거북하면 행동으로 표해도 괜찮으니,
“동쪽 사람이면 오른손을, 서쪽 사람이면 왼손을 들어 보여라”고 했다.
그러자 딸은 기다렸다는 듯이 두 손을 다 번쩍 들었다.
깜짝 놀란 아버지가 “얘야, 이게 어찌된 일이냐?”고 묻자, 딸의 대답은 이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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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동쪽 신랑감은 사람은 좀 모자라지만 재산이 많으니 밥은 동쪽 집에서 먹고,
서쪽 신랑감은 가난하지만 장래가 촉망되니 잠은 서쪽 집에서 자겠습니다.”
즉 두 가지 실리를 모두 갖겠다는 것이다.
두 가지 중 하나를 택하는 것이 아니라, 처녀의 말처럼 자기 이익에 따라
모두 취하겠다는 것이 ‘동가식, 서가숙’의 고사성어 탄생 유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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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얘기로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세워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개국공신들의 연회가 있었다.
한 대신이 기생 설중매에게 희롱의 말로 빈정거렸다.
“너는 낮에는 동쪽 집에서 먹고 밤에는 서쪽 집에서 자는 기생이니,
오늘 밤은 나와 보내지 않겠느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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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중매도 이에 지지 않고 “아무렴요, 어제는 고려를 섬기고, 오늘은 조선을 섬기는
대감이시니, 저와 밤을 보내시기에 꼭 알맞지요. 안 그렇습니까? 대~~감~!”
이처럼 요즘 세상에는 지조없이 자기 잇속만을 챙기기 위해 여기 저기,
동쪽이든 서쪽이든 밀붙어 사는 행태를 꼬집는 말로도 흔히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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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얘기는 ‘대동기문’ 책에 실려 있는 고사이다.
‘동가식, 서가숙’하며 자신의 신념을 버린 채, 욕심만을 위해 지조없이
이리 붙고, 저리 붙는 간신배 같은 무리를 일컫는 말로도 쓰인다.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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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률이 멋진 해금 연주
첫댓글 뿌리가 깊이 박힌 나무는 베어도 움이 다시 돋는다
욕심을 뿌리채 뽑지 않으면 다시 자라 괴로움을 받게 된다
탐욕에서 근심이 생기고, 탐욕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탐욕에서 벗어나면 무엇이 근심되고 무엇이 두려우랴
-"법구경"에서-
늘 즐겁고 健康 하시고 幸福 하시기 바랍니다,~~~사랑2愛사랑1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