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스에서 은퇴한지 어언 10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유령처럼 nba에 드리워져 있는 Michael Jordan이라는 인물은 생각할수록 참 특이합니다.
우승 많이 한 선수도 많고, 득점왕 한 선수도 많고, 인기 많았던 선수도 많은데,
왜 조던은 그들보다 더 오랫동안, 더 깊이 nba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것일까요.
이래저래 생각을 해보았지만, 그리고 많은 생각들이 나긴 했지만,
제 의견으로는,
마이클 조던이라는 선수는 우승이 결정되는 매 파이널마다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유명한 플레이나 감성을 자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1991
어메이징 더클 - 91 파이널 2차전
매직 존슨과의 대결에서 그를 이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경기 마지막에 커리어 하이라이트 필름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저 놀라운 손바꿔 레이업을 성공시켰지요.
사람이 흘릴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눈물이 감격의 눈물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놀라운 모습을 보여준 파이널에서 첫 우승을 하고, 길고 축축하고 서러웠던 지난 과거가 생각났는지 조던은 라커룸에 들어가서 트로피를 껴안고 울음을 터뜨립니다.
이 가슴 찡한 모습이 전국방송에 방영되면서, 시청자들은 조던에게 농구선수로의 훌륭함과 인간적인 연민을 동시에 느끼게 된 것이죠.
1992
'낸들 알아?' 삼점슛 소낙비 - 92 파이널 1차전
1992년 파이널 1차전부터 동서 최고의 슈팅가드의 자웅을 가리는 첫 대면에서 조던은 전반 삼점슛 6개라는 nba 파이널 기록을 세우면서 삼점슛 세례를 퍼붓고 승부를 결정지어버립니다.
1993
'희비의 교차' 바클리 위로 위닝샷- 93 파이널 4차전
조던은 마지막 공격에서 더블팀이 오는 것을 보고도 과감한 드라이브인을 선택, 더블팀을 돌파하여 그를 막아선 바클리 위로 솟아올라 스쿱샷을 꽂아넣고 바스켓 카운트를 성공, 경기를 승리로 이끕니다.
만세를 부르는 조던과 바닥에 넘어져 절규하는 바클리의 극명한 희비의 대비가 무한한 카타르시스를 일으키네요.
1996
아버지께 바치는 눈물 - 96 파이널 6차전
조던은 은퇴 후 야구선수를 하다가 다시 복귀하여 불스를 다시금 챔피언 자리에 오르게 합니다.
우승이 결정되자 조던은 종료 부저와 함께 농구공을 껴안고 코트에 쓰러져 흐느꼈고, 라커룸에 들어가서 또다시 서럽게 웁니다.
이 날은 Father's day, 아버지의 날이었습니다.
자신의 정신적 지주이자 가장 친한 친구인 아버지, 자신이 은퇴를 하게 되었던 계기가 아버지의 죽음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 또한 참으로 가슴 뭉클한 우연이었죠.
우승의 찬란한 영광과 최고의 선수라는 명예의 탈환과 더불어, 이렇게 인간적인 감동까지 아름답게 어우러져 팬들의 가슴을 아련하게 적셨습니다.
1997
브라이언 러셀을 제치고 성공시킨 위닝 버저비터 - 97 파이널 1차전
mvp를 보유한 칼 말론과 통산 어시스트 1위 존 스탁턴의 두 명의 전설이 이끄는 유타 재즈를 상대로 한 첫번째 결승전에서 조던은 승리를 결정짓는 짜릿한 버저비터를 성공시켰습니다.
슛이 네트로 빨려들어간 후 폭발하는 관중들 사이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 위용을 과시하는 조던의 카리스마는 또다시 97 파이널의 서막을 장식했고 종막까지 장식했습니다.
1998
'The Last Shot' - 98 파이널 6차전
NBA Playoff 역사상 부동의 1위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브라이언 러셀을 방향전환으로 넘어뜨리고 유유히 던져 넣은 저 위닝샷은 아직까지도 그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의 뇌리에 그대로 고스란히 살아있습니다.
이 슛을 마지막으로 조던은 역사속으로 사라집니다. 그 길었던 전설적인 커리어의 마지막 순간마저도, 슛이 들어간 후에도 한동안 내리지 않던 그의 오른손의 모습처럼이나 깊고 진한 여운을 남겼던 것이죠.
시대는 변하고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쏟아져 나와도 아직까지도 Michael Jordan은 The Greatest로 추앙받고 있으며 만인에게 아직까지도 독보적인 존재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그의 농구 실력이 출중해서만은 아닌 듯 합니다.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ultimate stage인 파이널에서, 조던은 매 해마다 잊혀지지 않는 '무언가' 를 보여주었고, 조던이 그 해 파이널에서 보여준 그 모습은 그 해의 nba를 대표하는 장면으로, 더 나아가 nba를 대표하는 장면으로 우리들의 머릿속에 심어진 것입니다. 농구 선수로서의 기량과, 감성을 자극하는 감동적인 시나리오와 드라마틱한 전후사항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그의 플레이와 에피소드는 'nba 파이널의 제왕' 이라는 이미지와 '역대 최고의 선수' 라는 이미지로, '최후의 승자 마이클 조던' 이라는 이미지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 같습니다.
매 해 파이널에서 저렇게 빠짐없이 memorable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는 조던이 유일한 것 같습니다. 팬들의 기대와 감성적 욕구를 모두 충족시켜 주는 그 임팩트가 너무 강하여 그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지 10년이 흘러도 그의 모습은 우리의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첫댓글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도 nycmania님 손길을 거치니 조던의 위대함을 재확인하게 되는 동시에 지루함으로 다가오질 않는군요.
마지막 사진 허시 호킨스 맞나요? 모습이 좀 안타깝네요;;
논란의 여지를 불러일으키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Impact 그것도 파이널에서의 모습만큼은 코비가 조던을 따라갈수가 없습니다. 92를 제외한 모든 경기를 지켜본 저에겐 그저 Thx. Michael..
조던글인데 그냥 코비글없이 조던의 위대함만을 칭송하자구요 ~!
저도 코비를 무척이나마 좋아하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게, 스탯만으로도 확인되는 조던의 Final 기록입니다. 하지만, 조던의 파이널은 NBA 팬들에게 스탯 그 이상의 Dominant함을 보여줬죠. 이것은 역대 NBA Final을 통틀어도 no.1의 드라마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사람들의 인식 속에선 코비는 조던에 벽에 막힐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너무 높은 벽이군요. 역시 MJ!! 진정한 Fantasy star죠
다소 기분나쁠수 있는데도 성숙한 댓글 다시는 코비팬분들 보기좋습니다^^ 요즘의 코비로 볼때 파이널에 진출한다면 조던못지않은 모습을 보여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드네요. 그럼 MJ와 KB의 얘기는 여기까지만...!!!...컬럼에서까지 둘비교때문에 일생기면안될듯.
조던의 우승뒤에는 부커진이 있나싶을정도로 드라마가 있었죠.그상대들도 조연급으로는 최고의 존재감 ㅜㅜ.단하나 궁금한건 이뤄지지 못했던 하킴의 휴스턴과 조던의 시카고와의 파이널매치입니다.
222222222 정말........ 각본없는 드라마................... 1차 은퇴뒤에나 제대로된 NBA를 접했다는게 한스러울뿐 ㅠ.ㅠ
조금만 더 추가하자면 93년에는 당시 시즌mvp를 받은 바클리를 비웃기라도 하듯 결승 6경기동안 41.0점을 쏟아부었고 97파이널에서는 5차전 아픈몸을 이끌고 38점과 동시에 종료 38초전 쐐기를 박는 3점슛을 터뜨리며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연출하기도 했죠. 그나마 부진햇던 96년에는 nycmania님 말씀대로 우승한날이 아버지의 날이였습니다. 실력과 노력 게다가 운까지도 모두 맞아떨어진듯한 조던입니다.
그렇죠. 그리고 첫 우승때 MJ VS MJ 였는데, 조던이 포가롤을 수행하며 11어시를 찍엇죠. 2번재 우승은 드렉슬러 VS 조던이었는데 글에 언급된대로 1차전부터 완벽한 승리였고,
3번째 우승의 평균 41득점은 역대 최고평득이자 55득점도 그런걸로 압니다.
근데 96년의 저 공잡고 우는 장면을 직접 봤는데, 좀 웃겼습니다.
랜디브라운이 먼저 공을 끌어안앗는데, 그걸 조던이 억지로 빼았아서 끌어안았죠.
공뺏은 조던도 웃겼고, 혹시 조던의 계획을 랜디가 알아차리고 미리 그래버린게 아닐지 하는 상상도 했었죠.
솔직히 좀 추했습니다 ㅋㅋ
nyc님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조던의 우승 스토리...찡하죠~^^ 한편의 드라마, 영화입니다.ㅎㅎ
닭살 돋는 그런 느낌의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
저 97년 1경기 위닝샷은 언제봐도 멋있어요 ㅋㅋㅋ
저도 89년 원조 THE SHOT, 98년 THE LAST SHOT, 기타 수많은 슛중에 저 97년 1차전 버저비터가 넘버원입니다. 그림이 되는 장면이고 카메라 앵글도 끝내주지요.
98년 파이널 6차전 ... 관중들의 저 절망적인 표정이 다시 봐도 강인하군요. ㅎㅎ;
정말 그림같은 농구인생을 사셨던 그분이네요... 조던의 모습을 보면 자꾸 96년도의 페니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서 시기심도 나긴 하지만ㅠ 올 플레이오프는 원래 좋아하던 올랜도와 괴물 CP3를 응원하기로 햇지만 코비가 조던못지 않는 드라마를 쓰기를 바라는 마음도 내심 있네요..
정말 이말이 딱 맞죠. '실력을 따라잡는 다고 해도 저부분을 못넘으면 조던 이상이 될 수 없습니다. ㅎㅎ
오히려 조던 시대에 농구를 보았다는게 어떨땐 짐이 되기도 하는거 같아요 너무 감동적인 장면을 많이 만드신분이라...
그의 기록 하나하나.. 깨는 선수가 나올지 모르겠으나... 그는 여전히 농구의 신 이고 그는 농구의 황제이며 그는 우리들의 영원한 영웅입니다. 많은 추억들을 선물해주신 Michael Jeffrey Jordan .. 정말 고맙습니다. 농구의 신이여......
또 하나 조던의 특이한 점은 그의 커리어의 가장 강력했던 시간들(처음부터 워낙 강했지만서도)이 다 우승으로 끝이 났다는 것 입니다. 워싱턴 시절은 제하더라도, 모든 분들이 최강으로 기억하는 불스시절 마지막 6년은 전부 우승하고 말았죠 -_-' 이 엄청난 마무리가 모든 사람에게 더 마이클 조던을 최고의 선수로 각인시키는데도 한 몫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중간 6년을 우승하고 마지막 불스 3년쯤엔 플옵 1,2차전 정도였다면 지금 같은 언터쳐블의 이미지는 없지않았을까요? 멋진 글, 사진 보며 추억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진짜 미국에서 흑인들중에 조던 안티는 못봤음....
그냥....그는 신이니까....
..그의 시작과 끝을 볼 수 있었다는게 정말 감사할 뿐입니다..항상 멋진 글 감사드립니다
98파이널... 저도 절망했었죠. 유타팬으로써 참 짜증나는 팀이자 선수였다는... (그런데 항상 조던글에는 댓글로 코비가 언급된는군요 훗...)
후....내 기억 속 최고, 그리고 최강의 농구선수...보고싶네요.ㅜㅜ 쩝...어쨌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제 블로그에 좀 담아가겠습니다.
be like Mike~
저땐 제가 2,3살적 꼬꼬마기에 ㅡㅡ;; 조던의 플레이를 라이브로 못본게 제일 한 입니다 ㅜㅜ.
게다가 참 잘생겼다는...
또한 외적환경도 여러가지 드라마틱한 상황들을 많이 만들어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