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사랑 운명아-벌써 또 금요일이다.
가을 같이 날이 청명하고 상쾌해서 좋다. 일이 잘되려나. 그런데 안녕 내사랑 운명아
금요일이라서 내 군화를 두고 얼마 전에 산 나이키 검정색 스니커를 신었다. 니가 알다시피 내가 놀러 가는게 아니거든. 일해서 돈 벌러 가는 넘이 마음을 유하게 만드는 스니커를 신고 가다니. 긴가 민가했다. 하여튼 좋았다. 폼도 나고 ㅎㅎㅎ 폼이 밥 먹여 주나? 일터에 선 폼생폼사가 없다.
안녕 내사랑 운명아
놀랄 일이 벌어졌다. 오전 11시 좀 넘어 갑자기 눈 앞에 우리 공주님 크로이가 쨩 하고 나타났다. 저거 엄마 내 며느리 하고 큰 아들이.
우리는 반가워 얼싸 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안녕 내사랑 운명아
사실, 속으로는 걱정이 울컥 생기더라. 이 넘들이 오늘 일해야 하는 닐인데...
내가 걱정하는 것과는 달리 며느리는 다운타운 스토어들을 시장 조사차 나왔고 큰 아들은 오늘 재택근무 이지만, 메니져니까 컴퓨터를 빽쌕에 넣고 가족 보디가드 겸 사무실 점검한다 고 나왔고 우리 크로이는 백화점 구경 겸 방학 중에 다운타운 견학한다 고 나왔다 고 한다.
모두 다 이유가 그럴싸 하더라. 잠시 후 백화점 간다기에 아침에 번 돈 중 30불을 우리 크로이에게 주었다. 하루 벌 돈 중 1/6이다. 잘 했제?
안녕 내사랑 운명아
한가한 금요일이라서 오후 2시 넘어 문닫고 들어가려고 했다.
"할무이요. 4시 13분 고츄레인(Go Train) 타요"
"아니. 아니. 미안 쏘리요. 할배요. 오늘은 뻐스 타고 오소. 선배 언니 만나려고 그 집 주차장에 도착했어요"
안녕 내사랑 운명아
이게 뭔 소리냐? 그 선배 언니는 6살 위고 이대 의대 출신 이비인후과 의사이다. 얼마 전 시민권 받았으며 우리가 보증했다. 할무이는 경기도 비봉 출신이다. 경상도 출신의 사투리로 막 하는 내 말 따라 할 때는 기분이 좋은 상황이다. 오랬만에 두 여성이 무슨 이야기든 재미나게 할 수 있을테니까. 안다. 이해한다. 잘 묵고 잘 살아라~ 맞나? 내사랑 운명아~ 그래도 그 말하면 안되제~ 다시 하꾸마.
두 분이서 즐거운 시간 잘 보내고 안전하게 운전해서 집에 잘 돌아오소~ 됐냐? 넘어가자~
안녕 내사랑 운명아~
939C 버스는 한가한 내 맘 같이 천천히 텅 빈 몸으로 내가 기다리고 있는 터미널 출구 939로 들어왔다. 가장 좋다는 자리에 앉아 오랫만에 내맘대로 창 밖을 보며 오전에 만났던 우리 선녀 크로이 그리고 가족들 생각을 한다. 오늘은 사실 만족스런 수입이 되지 않았다. 그래도 내일 내년 그 다음 내년에도 일해야 하니까 사랑하는 손녀를 만나고 용돈도 주고 했으니 좋은 하루라 생각한다.
그래도 벌써 금요일이고 8월도 중순이다. 참 세월이 빠르다. 알겠다. 조금 더 가서 그 빠른 고속도로를 우회로 벗어나 한가한 내 삶의 길로 가자. 그래도 마라톤인데... 끝까지는 가야지 ㅎㅎㅎ
안녕 내사랑아~
오늘 일터에서 만난 내 손녀 우리 크로이가 하라부지를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저 넘 때문에 더 힘내서 사는데... 내 힘의 동기를 저 넘이 계속 부여하는데... 안녕 내사랑 운명아~
솔직하게 말해 아직 아니 한참 동안 혼신을 다해 열심히 사느라 바쁠 것 같다. 좀 안 아프게 해 도고~ 안다. 늙은 넘이 무슨 호강이라고 그런 부탁을... 그래도 참을 수 있게는 좀 해라~ 몸도 마음도 조금 덜 아프고 더 힘나고 더 활기차게. 오케 바리! 굿. 땡큐 쏘우 마치.
It is very good to see you my love destiney. A maja.
첫댓글 신발 참 좋네요.사랑하는 것들이 많아서
행복한 날입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이소
함께 해주신 별꽃 님, 감사합니다.
발을 편안하게 움직이게 해 주는 신발에는 금액과 관계없이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 제 주변 모두를 사랑하며 가도 바쁜 날들 입니다. 마라톤의 끝이 저~어~기 보이는 것
같아서요.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날들 되십시오~
미국에 거주하시나 봅니다.
아직 비지니스 도 하시는것 같고요.
화목한가정 귀여운 손주들 행복 하십니다.
저도 시애틀 에 살다가 정년퇴직 하고 귀국
하였지요.
큰아들 재택근무 메니져 직책 며느리의 생활상이 우리와 비슷한것 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무악 산 님,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캐나다 토론토에 살고 있습니다. 일은 일 터에서 죽기를 바라며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위의 글들과 사진들을 보니 좋기는 좋군요. 저도 늘 가고 싶은 곳입니다.
22년을 가지 못했습니다. 이해 하시지요?
큰 아들은 TD Bank 에 Manager로 일하고 며느리는 큰 종합회사의 시니어 디자이너 겸 이사로
일하고 있고 둘째는 비지니스 사진을 찍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랑스러운 손녀는 고3 3학년이
됩니다 ㅎㅎㅎ 제 가족 이야기를 했군요.
무악산 같이 늘 싱싱하고 푸르고 건강한 삶을 잘 누리시길 바랍니다~
안녕 내사랑 운명아~~
모처럼 선배님의 글을 읽으며 웃음 머금어 봅니다
가족들간의 우애와 손주 사랑이 가득 담긴 내용
운명을 미소로 받아들이며 나아가시는 모습들
생생히 그려지네요 늘 건강하십시오^^
ㅎㅎㅎ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 희정 님.
살면서 여러 다양한 방향과 각도에서 생각해 봐도 저를 관리하는 것은
결국 내 운명이고 그래서 내 운명을 사랑하며 살고 있습니다.
일기 같은 글은 내 운명에 대한 불평도 있고 하소연도 있고... 합니다.
열차 속에서 쓰는 글이라 두 서도 없고 오타도 많고.. 해도 있는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멋진 날들 되십시오~
재미있게 글을 쓰셨네요.
올려주신글 잘 읽고갑니다.
망중한 님,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글들 잘 읽고 있습니다. 제때 읽은 글에 대한 댓글을 드리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날들 되십시오~
제이서 친구님 반가워요.
안녕 내사랑 운명아
또 금요일이다
게시물이 호기심을 불러모으며
제이서 친구님의 타국생활의
행복함에
나또한 내사랑 운명아
너는 우데서 날 기다리나고
ㅎㅎ
절보고 능력부족이라고
제이서님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고 흉내내지 말고
지금 처럼 그대로
백수로 살라네요
슬퍼지려합니다.ㅎㅎ
아이구~ 아이구~ 아닙니다. 저는 창담골 친구님이 중. 장년 시절을 모범적으로 잘 즐기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 말 못해서 그렇지 누군들 이 나이에 서럽고 힘들고 눈물날 때가 없겠어요. 그것들은 하늘 한번 보고 웃음으로 날려 버리고 오늘도 새끼들 위해서 니가 죽나 내가 죽나 힘껏 살아보자 하는 거지요. 저도 40이 된 둘째와 살며 싫은 소리 한번 못하고 눈치보며 삽니다. 그래도 뭐라도 하는 모습 보이고 웃고 지내는게 지 한데 힘이 되려나 하고 아버지가 아닌 친구로 지냅니다. 절대 약해지면 안됩니다. 좀 야단 듣더라도 아이 같이 놀아주고 ㅎㅎㅎ. 하여튼 안 좋은 일의 노트장은 금방 넘기고 새 노트장으로 또 시작하고 하십시다. 많이 이해합니다. 힘내십시요! 오케 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