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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가스로 부표에 바람 넣기> |
<대회본부, 경미휴게소> |
6월 21일(금) 대회당일
<수영> 390m 부포 5Lap ─> 390m 1Lap + 200m 8Lap '1:39:00' (중단시간 포함)
예보대로 우리 수영시작 시간과 맞물려 태풍 '리피'가 성산앞바다와 가장 가까워 집니다.
넘실거리는 바다의 울음소리는 점점 거칠어지며, 기상특보는 풍랑주의보에서 풍랑특보로~~
출발을 알리는 소리에 맞춰 높은 파도를 넘으며 첫바퀴를 돌고 두번째 30m정도 진행하니
갑자기 싸이렌이 울리며 선수들이 수영을 그만두고 출발 선착장으로 올라갑니다.
저도 되돌아 가서 보니 해양경찰 출동하여 시합 중지를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습니다.
200m 거리에 부포를 설치하던 본부장이 서둘러 돌아와 언성 높여 실랑이를 벌이다
선수들은 다시 물속으로 뛰어 들어 수영을 시작합니다.
거친바다에서는 수영실력이고 스트록이고 오직 파도에 안떠밀려나고 살기 위해 헤엄쳤다는.
아내 말을 들으니 오른쪽으로 멀리 떠내려간 몇분이 수영을 포기하셨다고..
뒤로 갈수록 파도가 더욱 거칠어졌다는 후문이...
수영하는 모습을 본 아내는 다음에는 좀 더 안전한 경기에 출전하라고 조심스레 이야기 하네요,.
<수영에서 파랗게 질려 얼빠진 나> |
<성난 바다에서 사투중인 선수들> |
<싸이클> 수산삼거리-일출랜드 12Lap '6:06:00(T포함)'
수영에서 워낙 요동치며 바닷물을 많이 먹었더니 큰 화장실이 기운이 급하게 밀려옵니다.
민박집에 들러 일 볼 생각으로 급히 내리는데 클릿을 못 빼 왼쪽으로 넘어집니다.
몸이 얼어 반응을 못해서 왼쪽 중지를 시멘트 바닥에 찍었더니 금새 부어오르며 통증이 느껴지네요. 윽. 부상.
20분 정도를 이런저런 이유로 바꿈터 타임으로 보내고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
변덕스런 날씨는 이제 굵은 빗방울로 바뀌어 우릴 괴롭힙니다.
비에 젖어 속도계는 오락가락, 시야 방해만 되는 고글도 벗어버리고 열심히 나아갑니다.
보기에는 평지같은데 빗길 저항과 은근한 오르막으로 생각보다는 속도가 잘 안나옵니다.
태양의 철인때는 빗속라이딩이 될 듯해서 미리 비맞으며 훈련을 몇 번 했던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종합보급소에는 선수가족과 DNF선수들이 모두 자원봉사자로 변신하여 화이팅도 외쳐주고, 보급도 도와줍니다.
물통을 건네주거나 하지는 않고 필요하면 정차해서 보급해야 합니다.
차량과 노면 상태 모두 신안보다는 훨씬 더 좋은데, 24번의 턴을 해야하니..
대략 선두와는 16분 차이로 싸이클에서 4번째로 도착!
<코스도>
<런> 5.25K 4Lap '4:17:05(T포함)
런을 시작하니 이제 서서히 햇빛이 납니다. 뜨거운 햇살에 이젠 날씨도 3종.
자전거 코스 중간 5.25k 지점에 반환점이 설치되고, 중간 2.5k 마다 아이스박스 무인보급소가 있습니다.
반환점 심판과 종합보급소에 양갱, 초코바, 주먹밥 등 각종 보급식량이 있습니다.
이정도면 다른 예산 대회와 비교해도 보급은 손색이 없습니다.
처음 반환점을 돌며 싸이클에서 먼저 내린 두 선수를 앞지르고.
자전거를 타면서 무심코 넘긴 제주 중산간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공기도 맑고, 습도도 뛰기에는 딱 적당했지만, 문제는 내 체력..
선두와는 2k 거리를 두고 두번째 랩을 마치니 아내와 아이들이 응원을 왔습니다.
아이들도 아빠 왔다고 좋아하고, 아내도 열심히 격려해주는 덕분에 다리에 힘이 팍팍..
반환점까지는 힘들어 주춤거리다, 반환점을 도니 다시 가족들의 얼굴볼 요량으로 기운을 내어 달려봅니다.
박기섭 본부장은 나를 보고 오버페이스 아니냐고 걱정하며 천천히 뛰라도 하는데 (오버페이스 아니라고요. ㅋ)
거리를 줄여 줄여 사진에서만 본 빨간 양탄자를 지나 아내와 아이들의 손을 잡고 골인!
많은 축하 속에 골인했습니다.
<결승점을 향해서> |
<응원 고마워요 여보~> |
6월 22일(토) 대회뒷날, 시상식과 나들이
대회 시작 시간인 아침 5시25분에 시상식이 있습니다.
이번 대회는 23명 참가자 중, 14명이 태양의 철인으로, 2명이 철인으로 완주하였다고 합니다.
어제 시합에 참가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시상식에 참석하여 모두 함께 서로 축하하며 정겨운 광경을 연출합니다.
대회를 무사히 마친 본부장의 얼굴에도 멋진 미소가 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아름다운 대회는 아쉽지만 이렇게 마무리 되고, 다시 내년의 땀을 기약합니다.
진철 형님들 동생들 모두 뜨거운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 힘!!
<참가자 단체로 화이팅!>
<조촐한 시상식 진행>
<포디엄과 박기섭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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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남들은 시켜서도 안하는 이 일을, 매년 빠짐없이 치루며 정말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미친것처럼 달리면서 좋아하고 힘든 땀 속에서 기쁨을 찾는 우 리 철인들
이 말 너무 좋아요~~~
응.. 대회를 주최하는 저 밑에 조그만 사람에게 약간 감동 먹었다. ㅋㅋ
정말 고생 햇구나~~^^
이렇게 힘겹게 무사완주하여 진철의 위상을 높여주어 감사할 따름 ㅎㅎ
담담 정말 축하해^*^
고생이야 뭘요.. 다 좋아서 하는 일인데. 헤헤.. 감사합니다.
사랑해~♥
회장님 감사합니다. ^^
사랑two ~~♥♥
형님 사랑합니다. 나두 나두..
어려운 환경속에서 완주의 기쁨은 배가되었겠네
가족이함께해서 더욱 행복했을테고
고생했고 축하한다. 태양철인
태풍치는 바다에서는 수영안해야겠어요. ㅠ.ㅠ 무서워요.. 덜덜덜...
담담....멋지다...나도 내년에는 태양을 향해~~~~
헤헤~~ 느낌이 좋은 에너지 넘치는 대회였어요~ 다음에 선수겸 자봉으로 한번 더 가야겠어요.. ^^
수고 많이 했네.힘!
형님 감사합니다. 얼런 완쾌해서 살도 좀 빼고..
고생햇다
설래이게한대회라 조았겟네......
1년 전에 미리 신청하고 접수비도 내 놓으니.. 이건 갈 수 밖에 없는 대회더라고요.. 으으
축하해 무지무지
머서마 형님 감사합니다. 왕 감사 감사~~
수고했다/ 태양의 철인등극 축하한다.
앗.. 언제 형님 얼굴 한번 뵈야할 텐데요~. 계속 일이 생겨서 월례회도 못나가고.. ㅠ.ㅠ
담아 축하한다.
내도 언젠가 도전해봐야지.ㅋㅋ
이히히.. 결심하기가 힘들지 완주하는 거야 하실 꺼니깐요..
형님...ㅊㅎㅊㅎ 진정한 철인의 모습!! 태풍 철인 힘!
완이 너 찾는 사람 좀 있더라~~ 스타는 스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