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상어 (멸종위기종) 현재 399살
분석결과 태어난 해는 1627년
그러니까 조선에서 정묘호란이 일어난 때에 태어나 지금까지 생존중인 현존하는 가장 오래 산 생물
차가운 북극해에서 암컷 그린란드상어가 태어난 것은 아마도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이 끝나고 광해군이 즉위한 17세기 초였을 것이다.
그로부터 150년쯤 지나 정조가 즉위하고 미국에서 독립혁명이 일어났을 무렵 이 상어는 성숙해 첫 짝짓기를 했을 것이다.
다시 250년쯤 지난 뒤 북대서양 어선의 그물에 걸리면서 이 장수 물고기의 운은 다했다.
율리우스 닐센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해양생물학자 등 국제 연구진은 2010~2013년 동안 북대서양에서 다른 어종을 잡으려고 친 그물에 걸린 그린란드상어 28마리를 대상으로 나이를 추정해, 이 상어가 지구에서 가장 오래 사는 척추동물이란 결과를 얻었다고 12일 발행된 과학저널 <사이언스> 표지 논문에서 밝혔다.
그린란드상어는 7m까지 자라는 북대서양과 북극해의 최상위 포식자로 주로 물고기와 물범 등을 잡아먹는다.
느린 동작과 뚱뚱한 몸집, 그리고 독이 있는 살 등 여러 면에서 독특한 이 상어의 최대 미스터리는 나이였다.
그린란드 해안에서 연구선이 표지를 달고 놓아준 그린란드상어가 바다 표면을 헤엄치고 있다. 이 상어는 오래 살지만 늦게 성숙해 남획에 매우 취약하다.
해양 연구자들은 1936년 이 상어를 잡아 표지를 한 뒤 1952년 다시 붙잡아 보니 연간 0.5~1㎝밖에 자라지 않았다.
그러나 신진대사가 느린 이 상어가 오래 산다는 것은 알았지만 정확히 얼마나 사는지는 수수께끼였다.
닐센 등 연구자들은 상어 눈의 수정체에서 나이 추정의 단서를 찾았다. 수정체에는 상어가 태어난 뒤부터 단백질이 켜켜이 쌓인다.
과학자들은 단백질을 이루는 탄소 동위원소의 비율을 통해 연대를 측정했다. 그 결과 가장 큰 502㎝ 길이의 상어는 적어도 272살, 많게는 512살(대표값 392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493㎝ 길이의 상어 나이는 335~392살로 추정했다.
그린란드상어는 길이가 4m는 돼야 성적으로 성숙하므로 나이가 적어도 156살이 돼야 번식에 나선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연구자들은 논문에서 “이런 결과를 통해 그린란드상어는 알려진 척추동물 가운데 최고의 장수동물임을 알 수 있다”며 “또 (이렇게 늦게 번식을 하고 또 종종 부수 어획되기 때문에) 이 종의 보전에 우려를 낳는다”라고 밝혔다.
물론, 비교대상을 척추동물에서 동물로 넓히면 챔피언은 2006년 아이슬란드 북부 해안에서 잡힌 507살 난 대합조개에 돌아간다.
마찬가지로 찬 바다에서 느린 삶을 사는 북극고래가 야생에서 211살까지 산 기록도 있다. 사람의 최장수 기록은 122살이다.
광해군 때부터 살았다…400년 이상 사는 ‘그린란드 상어’
지금으로부터 400년 전인 17세기 초, 조선 광해군 재위 시절이다. 동아시아에서 누르하치가 후금을 건국했고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눈을 감았을 즈음, 북대서양에서 태어난 그는 차갑고 깊은 바닷속을 홀로 누볐다.
그린란드 상어 이야기다. 그린란드, 캐나다, 노르웨이 연안을 비롯한 북대서양 일대에 서식하는 그린란드 상어가 400년 이상 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척추동물 중 가장 오래 사는 것이다.
율리우스 닐센 코펜하겐대 교수 연구진은 이런 결과를 국제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12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그린란드 상어 암컷 28마리를 잡아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 상어들의 각막에서 단백질을 추출했는데, 여기 포함된 탄소 성분의 방사성동위원소(14C) 조성비를 분석해 나이를 추정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얻어낸 방사성동위원소 분석 결과를 그린란드 상어의 평균 성장속도와 비교했다.
그 결과 몸길이가 가장 긴 상어(5.02m)는 392년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 닐슨 교수는 “최소 272년에서 512년까지 산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금으로부터 512년 전이면 1504년, 조선의 유학자 율곡 이이의 어머니 신사임당이 태어난 해다.
연구진은 그린란드 상어가 평균 400년까지 살 수 있다고 추정했다. 지금까지 척추동물 중 최장수 동물은 211년 이상을 산 것으로 확인된 북극고래로 알려져 왔는데, 이보다도 2배가량 오래 사는 셈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사는 동물은 대양백합조개(ocean quahog)다. 2007년 아이슬란드에서 발견된 백합조개는 507년을 산 것으로 확인됐다.
장수의 비결은 낮은 체온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어는 변온동물이다. 따라서 북대서양처럼 수온이 낮은 곳에서는 체온도 낮아져 신진대사가 느려진다. 성장 속도도 굉장히 느리다. 그린란드 상어는 1년에 몸길이가 1㎝밖에 자라지 않는다.
연구진에 따르면 그린란드 상어는 4m 이상 자랐을 때 비로소 번식이 가능해지는데, 이때 나이가 무려 156세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연구진은 “성장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노화가 늦어 수명이 길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