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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http://pann.nate.com/b200756672
고국을 그리워 하는 마음이 너무 간절해질 때에는 인터넷으로 한국뉴스도 보고 개그프로그램도 보고 이렇게 인터넷으로 여러분들의 일상을 구경하며 웃고 눈물 짓기도 하는 서른을 넘겨버린 젊은이입니다.
큰 사업을 하시던 아버지가 갑자기 부도를 맞으시고 우리 모두 길거리에 나앉게 되었죠. 빚쟁이들에게 시달리며 그 등쌀을 피해서 생활하다가 입 하나라도 덜고 학비걱정이나 좀 덜려고 군대를 자원해서 갔습니다. 제대 후에도 집형편은 나아진 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학기 휴학해서 돈을 벌고 한학기 다니다가 한학기 또 휴학하고 이런 생활을 했습니다.
오히려 손님들이 다가와서 알아서 시식하고 물어보는 희한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더라는 거죠. 이 모델분은 나레이터모델답지 않게 말하는 것도 너무 수줍어하고 얼굴 빨개지고...ㅎㅎ 원래는 밤늦게까지 매장정리하고 맨마지막에 퇴근을 하지만 그날은 죽어도 일찍 가야만 하는 일이 있다고 나레이터모델들 마치는 시각에 맞춰 출구에서 계속 기다렸어요. 이 여성분만 외톨이처럼 혼자 버스를 기다리더라구요. 그래서 용기를 내서 "저..매장에서 일하는 OO인데, 남자친구 없죠? 저랑 사귀어보는 건 어때요? 저 정말 괜찮은 놈인데요..제발요...주절주절.." 하면서 울상을 지으니까 처음엔 깜짝 놀라더니 "아! 기억해요" 하면서 아는 척을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폰번호를 얻었어요. 저는 돈이 없어서 휴대폰도 없었구요.
그 친구는 일부러 마트 행사를 자원했구요. 일하기 편한 대신 페이가 적어요. 외부행사 나갈 때는 더 많이 받고.. 지명되면 거기서 더 받고..
남들 먹는 커피숍이나 스파게티점이나 피자헛에도 못갔어요. 아무래도 돈을 좀더 받고 집안형편도 조금 나은 여자친구가 데이트비용을 거의 부담했구요. 저는 거지 중의 상거지, 개털 중의 상개털이었어요. 집에서 쫓겨나면서 옷도 못가지고 나와서 때 묻어도 티도 안나는 아래위로 군복을 구해서 입고 다녔거든요. 잠바도. 막 입고 아무리 빨아도 티도 안나니까요.
크리스마스 때는 길거리의 붕어빵이랑 군밤, 호도과자 섞은 게 우리의 만찬이었고 그걸로도 너무 행복해했어요. 여중여고 앞 떡볶이도 우리의 주 메뉴였구요.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그런 거 우리한텐 사치였어요. 다니다가 꽃바구니 버려진 게 눈에 띄면 주워서 기념일에 부직포와 솜을 사서 뽑기한 작은 인형과 ABC초콜렛이랑 칸쵸 같은 거 담아서 선물했구요. 화려한 케익과 포도주와 잔 두 개도 그림 그려서 앞에 두고 실제로는 초코파이랑 델몬트 병쥬스로 상상 속의 파티를 벌이며 즐거워하곤 했네요.
저는 휴대폰도 없어서 연락도 안되는 사람이었구요. 언제나 제가 연락을 했죠.
한밤 중에 끝나서 언제나 공중전화로 잠깐 통화를 하고 일요일에야 좀 시간을 갖고 만날 수 있었네요. (나중에 들었는데 제가 학교 다닐 때는 여름에는 비 맞아가면서, 겨울에도 외부행사만 고집했대요. 찬바람 부는데도 짧은 치마에 배 드러나는 옷 입고 행사 했었대요. 돈 더 받아서 제 용돈 주고 제 학비 보태주려구요 ㅠㅠ 걔 친구들한테서 들었어요. 자외선과 대로변 자동차 매연과 먼지, 그리고 겨울바람에 얼마나 배가 아프고 피부가 깎였을까요..)
처음엔 안 받았는데 여친이 "나랑 결혼할 생각 없어? 결혼할 생각 가지고 있다면 돈 받아. 내돈이 네돈이니까 부담갖지 마. 그리고 친구들한테 얻어먹지만 말고 가끔 사주기도 하고 인심 잃지 말구. 남자는 인맥이 재산이잖아." 그 친구가 이렇게까지 얘기해서, 나중에 결혼해서 다 갚을게 하고 용돈을 받아썼습니다. 걔네 집에서 반찬 다 갖다 먹었습니다. 언제는 쌀도 가져왔더군요. -_-
그 전엔 기본반찬인 김치 살 돈은 물론이고 쌀 살 돈도 없었거든요. 정말 완벽한 거지였네요. 현금은 물론 계좌지급까지 모두 정지 당해서. 맨밥에 간장을 살짝 묻혀 짭짤하게 비벼먹는 게 매 끼니의 반복이었어요.
라면 사먹을 돈도 없어서 마트에서 라면박스 옮기다가 충격 받아서 부서진 게 가끔 나오는데 그걸 100원 씩에 사서 국 대신으로 국물 먹곤 했던 기억이 있네요. 자장면과 짬뽕이 너무 먹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중국집 앞에서 냄새만 배부르게 맡고 발걸음을 돌리길 수십번.. 결국 상가에서 내놓은 그릇에 담긴 짬뽕국물을 마시면서 그 갈증을 달래기도했습니다.
당시 저희집이 가난해서인지 제가 사귀는 여자에 대해 어머니는 별 말씀을 못하시더라구요. 고졸에 집도 그냥 시장에서 장사하시는 집이라는 이유로 예전 같았으면 결사반대 하셨을 어머니께서..
집도 찾고 아버지 어머니도 각각 자가용 굴릴 정도로 어느 정도는 안정되었습니다. 제 여친에게 그런 말은 꺼내지 않았구요. 아직도 그렇게 알고 있을 겁니다. 그냥 그러고 싶었어요. 갑자기 돈 생겼다고 돈 쓰고 다니면 또 예전으로 돌아가버릴까봐 너무 무서웠거든요.
부모님 빚을 갚느라 40살 넘게까지 고생할 수도 있다 그러니 생각 잘하라고 해도 제 여친은, "세상에 죽으란 법은 없대. 좀 덜 먹고 덜 입고 아껴서 열심히 살며 조금씩 갚아가면 설마 죽을 때까지 못 갚겠어? 난 자기를 믿어. 내 걱정이라면 하지마. 미안한만큼 평생 나만 사랑해주면 될 것 같은데? " 그 상황에서 제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미안해서..너무나 미안해서..
술자리에서 저한테 직접 얘기까지 하더라구요. 착한 희영이 배신하면 자기들이 가만히 안둔다고. 유학가면 잘사는 여자들, 이쁘고 어린 애들도 수두룩할텐데 바보같은 너는 버려질 거라고.
쉽게 말해 Negotiator라고 하는데 협상전문가, 협상컨설턴트라고 이해하시면 돼요. 한국과 미국이 무역과 시장개방 등의 문제로 FTA 할 때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라는 분이 한국측 수석대표로 주도하지 않았었나요? 그런 역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또, 범죄현장에서 인질이 있을 때나 자살시도자가 있는 현장에 급파되어 일반경찰들이 현장 확보하고 SWAT 이 타격작전개시 하기 전에 쌍방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협상을 시도하는 역할을 하는 거죠.
그리고 각국간 군병력, 화기 유지 및 연합훈련 등 각종 협의를 하는 자리에 동원되기도 하고, 혹은 대형그룹들 간의 딜과 기업인수합병을 위해서 고용되기도 해요. 조금이라도 더 우위를 점해야 하고 유리한 포지션을 확보해서 우리쪽에 좀더 유리한 계약을 이끌어내기 위해서죠. 우리 쪽에서 가장 강점으로 내세워 공격무기로 활용할 카드를 찾고, 상대 쪽의 약점을 찾아서 궁지로 몰아서 기를 꺾은 후 살 길을 터주는 식으로 며칠 동안 협상을 이어갑니다. 상대도 손해보지 않은 듯 맞춰주는 동시에 우리의 요구조건을 최대한 사수해서 최대한의 소득을 이끌어내는 거죠. 肉斬骨斷(육참골단), 捨小取大(사소취대)의 사자성어처럼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는 거죠. 군더더기 여러 조건들을 포용하는 대신 큰 덩어리 두 세 개를 가져오는 겁니다. 그 과정에선 20년, 30년 후의 국제정세와 종목에 따른 계산까지 합니다. 물론 상대측에서도 날고 기는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우리의 계획이 뭔지 알 수 없어야 하는 거구요. 국제관계에서 그때의 종속관계를 위해 몇 십년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사안의 경중에 따라 양방간 상황과 입장에 대해 몇 달 전부터 고용되어 몇 달 동안 밤새며 공부도 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을 수 있구요, 계약금, 약속된 수고료 외에 성사될 경우 보너스도 받죠. 성사율이 낮을 땐 지명도도 떨어지고 금액도 낮아지고 소질이 없는 사람은 자연히 도태될 수도 있는 직업입니다.
미국에서는 많긴 하지만 아직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어서 대우가 괜찮은 편이구요 한국에선 그런 전문양성과정이 없어서 아직 정부기관 및 대기업에서조차 인식이 미흡하고 금전적 대우도 미국만큼은 크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인식만 제대로 이해되고 필요성이 부각된다면 블루오션이 될 수도 있겠죠. 국내엔 전문가가 너무 희귀하니까.
그래서 수시로 돈을 송금해와요. 그거 쓰지도 않고 꼬박꼬박 모아놨어요. 일부러 말은 안했구요.
저희집 수준 어느 정도 괜찮아지고 제가 여기에서 공부마칠 때가 되니까 저희집에 선이 많이 들어온대요. 소위 돈 많은 집안에서요. 우리나라에 돈 많은 집안이 그렇게 많다는 거 처음 알았어요. 대도시 버스운송회사 소유주도 계시고, 서울 강남역 앞에 대형빌딩 몇 채 소유하고 계시는 집안도 있고, 할아버지 때부터 장관, 국회의원 해오신 권력집안도 있고, 거기다 인물도 좋다더군요. 저는 아직 못봤지만.
유학할 때 저도 몇 번 고백 받아봤어요. 다들 뭐하나 빠지지 않는 조건의 애들요. 일본이나 유럽애들 같은 다른 외국애들한테도 몇 번 받아봤고..
어떻게 제 상황이 좋아졌다고 배신을 하겠습니까. 아직도 부유한 정도는 아니어서 유학생활 내내 일도 하고 돈 정말 아껴썼어요. 기한 지난 폐기처분 전 바게트빵 싸게 사서 끓인 우유에 불려서 배채웠어요. 레바논출신 애랑 우범지대 같은 곳에 방2칸짜리 렌트해서 돈 아끼며 지냈어요. 겨울에 전기장판 하나로 버텼고 여름엔 주워 온 선풍기. 먹을 거 없어서 쥐도 안와요. ㅎㅎ
전유성씨 말씀대로,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편안해지는 거 한순간이에요.
제가 만약 죽을 병에 걸리거나 위험한 순간에 처한다면 저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할까요? 그 친구들에 대해선 몰라도 제 여친에 대해선 털끝만큼도 의심하지 않기 때문에 저는 딴맘을 먹을 수가 없었어요. 돈은 정말 사람을 편하게 해주더군요. 많은 것을 해결해주고. 그런데 단지 편리하게 해주는 도구일뿐 그 이상의 역할은 하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돈은 진짜사랑과 타협하거나 비교하기에는 성질 자체가 달라서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을요. 단지 사랑을 해치지 않을만큼 최소한만 있어도 충분하다는 것을요. 그래서 한처럼 맺혔던 돈에 대한 집착을 버렸어요.
그녀가 제게 모든 걸 주었듯 이젠 제가 그녀를 보호해주려구요.
평생 한 여자만을 위해 살 겁니다. 죽을 때까지 제 눈 속엔 그녀 밖에 없을 거예요. 여자한텐 20대가 인생의 절반이라고 하죠? 그 가장 아름답고 싱싱한 20대를 저를 위해 버린 여자입니다. 억만금으로도 바꿀 수 없는 젊음을 저를 위해 버린 여자입니다. 어느 누가 사랑하는 사람을 무려 5년이 훨씬 넘는 세월 동안 외국에 보내놓고 흔들리지 않고 믿고 기다려 줄 수 있을까요? ㅠㅠ 제가 유학 중에 좋은 배경 가진 여자 만나서 연락 끊고 다른 사람과 결혼할 수도 있는데 말이죠. 제 심장을 누군가에게 꺼내 맡겨야 한다면 그녀에게 맡길 겁니다. 죽을 위험에 처해도 저를 위해 희생할 여자라는 걸 확신하거든요. 그래서 저도 기꺼이 그렇게 할 수 있어요.
그러고보니 참 신기하게도 우리는 한번도 싸워본 적이 없네요. 그냥 단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자기를 괴롭히려는 의도로 일부러 그러진 않았을 것이고,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늘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오히려 그런 자신이 답답해서 제가 화나진 않았었냐고 되물었던 사람입니다. 화를 내건 어떻건 일단은 제 앞에 있어줬잖아요. 그것만으로도 저는 감사할 것입니다.
여러분.. 돈으로 할 수 있는 사랑이 가장 쉬운 사랑입니다. 100을 가졌다면 100 모두 내어주고도 더 줄 수 없어서 미안해 하는 사람.
희영아..
너한테 FI*A 운동화 사주려고 했을 때 네가 매장에서 도망나가서 대로변의 잡브랜드 1만원짜리 운동화 골라 신고 나 만날 때마다 그것만 신고 나오고... 나 정말 거지처럼 구질구질하게 살고 인생 막막했는데 네가 나 품어줘서 나 유학 갈 꿈도 가질 수 있었어. 유학 갔다가 실패하고 돌아오게 되어도 비웃지 않고 기쁘게 환영해 줄 네가 있기 때문에, 언제나 난 돌아갈 곳이 있어서 용기를 낼 수 있었거든. 너 아니었으면 아마 꿈도 잃어버리고 한국에서 대학중퇴에 하루하루 생계형 일용직 노동자로 살고 있을지도 몰라.
네가 전에 보낸 편지에 "자기가 너무 잘나버려서 내가 해 줄 수 있는 게 더이상 없어. 어쩌지? 자기가 그렇게 커져가고 멋있게 변해가는 동안 난 7년 동안 더 늙었고 더 무식해졌고 더 초라해졌네.. 그런 자기 옆에 이런 내가 있다고 생각하면 나 자기한테 너무 미안해서 어떡하지? 그러니까.. 정말정말 나보다 더 자기 마음 안에 들어오는 여자를 찾게 되면 그때 나한테 꼭 말해줘. 내가 봤을 때 좋은 여자면 안심하고 자기 보내 줄 수 있을 거야. 난 괜찮으니까 자기는 자기가 더 멋지게 날 수 있는 그것만 생각해. 대신 다음 생이 또 있다면 그땐 꼭 날 선택해줘야해. 그땐 나도 부잣집에 똑똑한 여자로 태어나서 자기한테 어울릴만한 여자로 태어날 테니깐."
희영아.. 나.. 네가 보낸 그 편지 읽고 얼마나 울었는지 넌 모를거야. 지금 이 글 쓰면서도 눈물이 흘러서 모니터가 안보여.. 내가 널 두고 어느 여잘 사랑할 수가 있겠어.. 너처럼 좋은 여자는 내가 천번을 다시 태어나도 아마 만날 수 없을 거야. 네가 나한테 안어울릴까봐 걱정하는 거라면, 나 내가 배운 공부 다 버리고 붕어빵장수 아저씨로 살 수도 있어. 내가 익힌 것들 때문에 네가 힘들어하는 거라면 말이야.
내 어머니가 나를 낳으셨다면, 지금의 나로 이렇게 키운 두번째 내 어미는 바로 너야. 내게 아무 힘도 없을 때가 있었는데 그 첫번째 시기에 내 부모가 나를 키우셨고, 그 두번째 시기에 네가 나를 키웠어.
한국 돌아가면 그때 처음으로 무릎 꿇고 네게 청혼할게.
우리.. (미래의)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사랑 지켜왔잖아. 우리 애들이 컸을 때 이 글을 보여줄거야. 그리고..
아빠가 엄마한테 이런 무한의 사랑을 받았다고, 그때 이미 아빠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부자였다고, 엄마는 아무 것도 없는 아빠를 조건없이 품었고 그래서 아빠는 큰새가 될 수 있었다고, 아빠가 할아버지할머니께 생명으로 진 빚이 있다면 엄마에겐 녹 슬어 버릴 뻔한 심장과 황폐해질 뻔한 영혼의 빚을 졌기 때문에 아빠는 죽을 때까지 엄마에게 빚을 진 셈이라고, 그래서 죽을 때까지, 죽어서도 영원히 빚을 갚는 심정으로 엄마를 사랑할 거라고. 그게 내가 너희들보다 엄마를 더 아끼고 사랑하는 이유니까 너희들이 이해하라고 그렇게 말을 할 거야.
사랑한다. 영원히..
...
이 세상에 평화요
.....
아! 깜짝 놀랐습니다. 여기저기 한국사이트랑 한인유학생 커뮤니티에 올라왔다고 동생들한테 메일도 십 수 통이나 오고 전화도 좀 받았네요. 한국의 제 여자친구는 나레이터모델 했었다고 말했던 것 밖에 없는데 저인 줄 어떻게 알았을까요? 지금은 안해요. 현역으로 뛰기엔 나이가 너무 많잖아요. 요즘은 모델에이전시에서 인력관리를 하나봐요.
새벽에 일어나서 워크샵 자료 배열하다가 여자친구가 생각나서 그냥 끄적거리다가 한국 생각 날 때 가끔 들어오는 네이트에 써놓고 나간 건데 파급효과가 굉장하군요. 원본은 수정버튼을 클릭하다가 그만 삭제를 눌러버렸어요. 처음에 댓글 달아주셨던 분들 미안해요. 다행히 초본이 워드패드에 남아있어서 평소 누군가에게 하고 싶었던 저희 스토리를 덧붙이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이렇게 긴 글을 누가 읽을까 싶어서 그냥 제 기분에 취해서 담고 있던 속마음을 쏟아내고 말았네요.
처음에는 사랑 때문에 고민하는 톡커님들께 제 경우가 조언이 될까 싶어서 짧게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엄청 길어져서 결국 저 혼자만의 글로 전락해버렸구나 싶어서 다른 분들이 읽으실 거란 기대는 접고 집을 나섰거든요. 그런데 정리도 안돼서 문단도 안 나눴고 뒤죽박죽인 초본이 엄청 퍼져버렸네요. 초본은 엉망이라서 좀 부끄러운데..ㅎㅎ
읽어주신 분들, 여기저기 다른 사이트에 담아가주신 분들, 추천 눌러주신 분들, 댓글 달아주신 분들, 격려해주신 분들, 그리고 동생들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제 여자친구 귀에는 아직 안 들어갔나 보네요. 아무런 연락 한통 없는 걸 보니. :p 올 크리스마스도 만나지 못하는데, 크리스마스 선물로 메일로 알려줘야겠어요. 제가 그 친구에 대해 평소 어떤 마음을 가지고 지내고 있는지 그 친구가 이 글을 통해 잘 알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자분 답장쓰신거 |
왠지 그래야할것 같아서 2달정도전부터 말을 높이긴했지만 아직 어색하네요. 여기에서 글로 그러니까 더 이상하구...
괜히 저까지 이런글써서 여러가지로 여기 다른님들 심기건드리고 있는건 아닌가 넘 걱정도 되구...그래서 답장써놓고두 안절부절하고있어여 ㅠㅠ
혹시 몇분이라도 거슬린다하시면 바로 삭제할께요 죄송해요
..........................................
안녕하세요
저는...
음....저는....
일단 이 글에 나오는 여자구요....
공개답장쓰려니까 굉장히 부끄럽네요....
자기가 꼭 읽었음 좋겠어여
뒤늦게 발견했네요.
친구들한테서 전화 받았어요. 혹시 저 아니냐고..니글 인터넷에 뜬것 같다고..
너무너무 놀라서 심장이 터져버릴것같고 손이 떨려서 글을 칠수가 없어요
어떻게 해야할지...너무 울어서 눈도 퉁퉁............
근데 저는..
제가 한건 너무 작은건데 한것에 비해 너무 큰 평가를 받고 있어요
크리스마스 선물로 너무 큰것을 받아버렸네요 감당할수 없을만큼. ㅠㅠ
저는 내세울수있는 게 하나도 없어요 잘할수 있는 것도 하나도 없구요
그런데 처음으로 제가 잘한 무언가를 발견했네요
정말 좋은사람을 사랑했다는 것이요
자기..
그때 저한테 말걸어줘서 고맙고 제가 자기를 사랑할수있게 해줘서 고마워요
먼나라에서 외로우셨을텐데 힘들겠지 생각은 했지만 그렇게까지 힘들게 지내셨는지 몰랐어요
저는 한국에서 배부르게 먹고 따뜻한데서 잠도 잘잤는걸요
미안해요 저혼자 잘지내서... ㅠㅠ
오늘 모든걸 알았지만 그래도 자기한테 돈을 붙일거예요
어차피 별도움 안되는 적은돈이겠지만 받아줘요 그것도 저의 즐거움이니까요. 저를 위한것이에요.
제가 자기를 위해 아무것도 할수있는게 없어졌을때 그땐 정말 제가 쓸모없는 사람으로 느껴질거예요
제가 드리는 사랑은 아주 작은사랑이에요
작은걸 드렸는데 자기가 크게 받으셨을뿐..
자기가 저를 위해 여기에 편지를 쓰셨듯이
저도 여기에서 자기한테 답장을 쓰는거예요
자기한테 메일을 보낼까했지만 왠지 저도 이래야할것 같아서...
언제인가 자기의 어떤점이 좋아서 사랑하느냐고 물어보셨었죠?
그때, 처음엔 없어보여서 좋았고, 좀 지나서는 사람하나 살린다는 심정으로 희생한다는 생각이었고, 점점 지나면서 내팔자려니 한다고 장난친거 기억해요? ^^
사실은..,
자기의 사랑을 확신한 계기가 있었어요
언제인가 떡볶이집에서 떡볶이먹다가 뜬금없이
제 눈..한참을 바라보다 주르륵 눈물 쏟은거 기억나요?
그렇게 이유도 없이 우리 펑펑 울었었잖아요
자기 눈물을 닦아줄수도, 울지말라고 말할수도 없었어요
그냥 실컷 울도록 두는게 그순간 제가 할수있는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기가 슬픈눈으로 저를 한참 바라볼때 이미 당신의 마음이 전해졌거든요
이사람..너무 미안해하고있구나..라는..
제마음도 그렇게 아팠는데
당신마음은 어땠을까요...
그때
이 사람...내가 사랑할수밖에 없는 남자구나 라는 결심이 섰던거예요
머리가 나빠서 기억은 잘안나지만 티브인지 영화인지 모르겠지만
왜 날 사랑하느냐고 묻는 여자에게 남자주인공이,
당신은 내가 사랑할수밖는 사람이었다고, 내심장이 그렇게 시켰다고 말한 장면이 기억나요.
저도 그와 같아요
그냥..이남자..내가 사랑하지않음 안되겠구나 하고 느꼈을뿐이예요.
고마워요...
속마음 말해주셔서 고마워요...
너무행복해요ㅠㅠ
나의 하늘...
사랑합니다...
아참
그리고 얼굴가린 사진으로 올려줘서 고마워요
얼굴 공개되었음 아마 부끄러워서 밖에도 못나갔을거예요 ^^
대학교도 다녔었는데 조금 다니다가 관둬서
그냥 고졸이라고 한건데...^^ 고졸맞네요 ㅎㅎㅎㅎ
저는 시를 잘 몰라요
그래서 답시가 떠오르지 않지만...
이런 것도
시가 될수있을까요?
앞에 그릇이 있어서 떠오르길래 썼는데..유치하겠지만 욕하진마세요 ^^
지금도 심장이 터질것 같아요 부끄러워서 얼굴도 화끈거리고...
어쩌면 삭제할지도 몰라요 ㅎㅎㅎ
...
접시에 물을 부었습니다
당신의 이름과 사랑한다고 글씨를 씁니다
지워집니다
억만번 또쓰면 새겨질까요
그렇게 또
접시물에 저의 사랑을 새깁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레알.....? 내 눙물 어쩔꺼야....
나눈물찔끔흘렸는데.......자작이라니.........자작이라니....
행쇼...
남자가 진짜 벤츠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도 저런 남자 만나고싶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헐 자작이야??????
자작이면안되는데ㅠㅠ나완전감동먹었는데ㅠㅠ안되는데ㅠㅠ!
ㄱㅆ인데 이거 자작아니라했어 ㅠㅠ 원본글날라가면서 자작하느라지웠다고 그렇게퍼졌다던데 ㅠㅠ
수업시간에보다가 눈물낫어ㅠㅠ진짜 절대깨지지말고 예쁘게 사랑햇으면...
아름답네....ㅠㅠ
저런남자 또 없나??ㅠ 행쇼행행쇼
행쑈ㅠㅠㅠㅠㅠ
와 ㅜㅜ 이런 벤츠커플같으니라고 ㅠㅠ 나도 저런여자가되고 저런남잘만나야지 ㅠㅠ ♥
눈물난당 ㅠㅠ힝 행복햇음 좋겠당
와진짜눈물난다..
행복하세요ㅜㅠㅠ
근데... 살림좀 폈으면 여친 돈 받지 말지..;;
눙뮤리.....ㅠㅠㅠ
자작........이면...진짜.....ㅠㅠㅠ
맞아 ! 행복은 무조건 돈이 있어야 한다는 잘못된 착각좀 버렸으면 ㅠㅠ
나 영국인 남친 만나면서 너무 둘이 사랑해서, 둘만 함께할수 있다면 욕심 버리고 적게 아끼며 살아도 정말 행복하겠다 생각하게 됐고, 얘도 왜 많은 한국친구들은 행복하려면 꼭 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냐고 나한테 말한적 있어서 진짜 행복이란 돈이 필요없구나 생각하는데, 친구들한테 이말하면 넌 단칸방에서 라면 끓여먹으면서 행복하겠냐- 자식 대학 못보내면 행복하겠냐... 그렇게 따지면 석기시대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았음 ㅠㅠ?? 요즘 누가 굶어죽도록 가난해... 대학 등록금때메 너무 힘들다는데 그것도 대학에 가기 위한 욕심을 내서 돈때메 힘들어진거지.
물론 사는데 돈이 필요한건 맞지만 행복하려면 돈이 있어야해!! 라는 생각은 버리는게 좋은거같아!!
자작이라고ㅠㅠ???? 어쩐지 사진 속 여자가 가난해보이진 않더라니..... 아잇 ㅠㅠㅠㅠ 그래도 ㄷㅏ른 우주에 있을 실제 두분 ㅠㅠ 행복하세염 ㅠㅠ
글을 너 ~~~~~ 무 잘 쓴거 같아.. 실화면 행쇼 !!!!
와....커플글에 눈물흘린적 처음이야 ㅠㅠㅠㅠㅠ
이거 지난번엔 남자가 바람나서 저 여자가 지워달라고 핫다더니 이번엔 자작이라하고..모를!
자작이라니 ... 세상엔 진짜 저런 벤츠남 따윈 존재하지 않는거야?ㅠㅜㅜ 마누라,여친이 뒷바라지 해줘서 성공하면 홀랑 갈아타 버리는 그런놈만 현실에 존재하는거야? ㅠㅠㅠ
무ㅓ냐이거 자작이여도 글을 너무잘쓰잔어..글보다가 눈물날뻔햇어 아
자작이라니 설마 ..와진짜눈물ㄴ알뻔..
붇디 평생행복할수있길.. 나는 이거읽고 별로 맘이 상쾌하진않아ㅜㅜ그래도 행복을기원하는맘은 같아유ㅜㅜ..
뭐뭐뭐야 이 이비에스 커플...
와.................
대박..
난왜감동을 못느끼겠지 현실적이지가 않아
아... 보다가 울었다 ㅜㅜ... 두사람 진짜 평생행복했음 좋겠다ㅜㅠㅜㅠ
어휴... 행쇼 ;ㅅ;
목이 아파 ㅠㅠ 펑펑 울고 있어 ㅠㅠ
와 이런글도 있었네..
와 2012년글... 2019년에 똑같은 내용으로 올라온 글 있는데 반응 다른거봐 다들 메갈성림 되셨는지^^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