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은 의자이고 싶습니다
나는잎이 무성한
느티나무 그 아래 작은 의자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지치고 곤하여 의기소침해 있는 날
내가 당신에게 편한 휴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아무 부담 없이 왔다가
당신이 자그마한 여유라도 안고 갈 수 있도록
더 없는 편안함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분노의 감정을 안고 와서
누군가를 실컷 원망하고 있다면
내가 당신의 그 원망을 다 들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분노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간혹 당신이
기쁨에 들떠 환한 웃음으로 찾아와서
그토록 세상을 다 가져 버린 듯 이야기한다면
내가 당신의 그 즐거움을 다 담아 놓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내내 미소와 웃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가
비가 억수로 쏟아져
당신이 나를 찾아 주지 못할 땐
내가 먼발치서 당신을 그리워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나를 잊지 않고 다시 찾아오게 되는 날
내가 흠뻑 당신을 반겼으면 좋겠습니다.
또 무슨 이유로
당신이 한동안 나를 찾아오지 못할 땐
내가 애타게 당신을 걱정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한참 뒤에나 내게 나타나게 되거든
한결 가벼운 몸짓으로 내게 이르렀으면 좋겠습니다.
또 언젠가 당신의
기억 속에 내가 희미해져
당신이 영영 나를 찾아주지 않는다 해도
정녕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한 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언제라도 당신이 내 안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에서- |
첫댓글 아비라라는 잎이 무성한 나무아래 자유게시판이라는 작은의자에 잠시 앉으셔서, 슬퍼서몬살겠는사람 기뻐서죽겠는사람 모두 평정을 되찾아갈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아름다운시로 삼천배후기 대신합니다. 멀리서 오신분들 비피해없이 안녕히 가셨는지 내내걱정 됐습니다. 댓글준비만빵 되어 있으니 후기 매니매니 올려주쎄옹 히~~~
시원한 빗줄기 소리 들으면서 삼천배를 시작했지만 마치고 나서 맑은 하늘을 맞게 되니까 마음마저 맑아 지더군요 모두들 비 피해 없으시길 빌어봅니다.()()()
안행자님과 무이선님 덕분에 삼천배하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담달에도 자리 잘 잡아야지...
성불하십시오._()()()_
()()()....
반갑습니다 삼천배 잘다녀오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만약 삼천배 갈 기회가 생긴다면 자리잘 잡고 싶은마음이 듭니다 ㅎㅎ ()
음악이 넘 좋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