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사시는 큰 누님이 딸 난경이와 같이 집에 오셨습니다 지난번 교통사고로
인한 후유증으로 많이 노쇠해지고 집에서 답답해 하셔서 우리집에 와도 되냐고
난경이가 전화를 걸어와 오라고 한것입니다 날씨도 포근하고 좋았습니다
여전히 나를 걱정해 마늘한접과 무우 오징어 고추가루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함께 수안보 향나무식당으로 갔습니다 지난번 같을 때 좋아 하시던 기억이
있고 단골처럼 가던 식당입니다 뭐 그리 비싼데로 가냐며 가까운 올갱이식당으로
가시자고 하길래 차를 타고나서 값이 다 같다고 하니 그제서야 가자고 하실 만큼
시골 할머니(?) 같으셨지요 수안보는 여전히 올드팬이 가득해 북적거리고 차
대기도 어려울 만큼 활기 넘첬습니다 년말이라 더 그렇겠지요 잘먹고 다시 돌아오니
잘했다 싶었습니다 한참을 앉아 이야기를 나눈후 저녁으로 오징어국을 끊여 먹고
가셨습니다 누님도 혼자 계시니 적적하시고 사람이 그리운듯합니다 그래도 잘
참고 버티셔야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같이 밥한끼 먹는다는게 소중하고 대단히
무게가 있다는걸 알고 있지만 더욱 그 무게가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우리 형제
어릴적부터 누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은 참 큰데 값지 못하며 사는게 늘 미안합니다
누님은 그게 당연한걸 가지고 그러느냐 하시지만 그 희생덕분에 우리가 이만큼
누리고 산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랫동안 더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