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인, 가슴에 묻다

이창기 준위(40) 최한권 원사(38) 남기훈 원사(36) 김태석 원사(38) 문규석 원사(36) 김경수 상사(34) 안경환 상사(33) 김종헌 상사(34) 민평기 상사(34) 최정환 상사(32) 정종율 상사(32) 신선준 상사(29) 박경수 상사(29) 강 준 상사 (29) 박석원 상사(28) 임재엽 중사(26) 손수민 중사(25) 심영빈 중사(26) 조정규 중사(25) 방일민 중사(24) 조진영 중사(23) 문영욱 중사(23) 박보람 중사(24) 차균석 중사(24) 이상준 중사(20) 장진선 중사(22) 서승원 중사(21) 서대호 중사(21) 박성균 중사(21) 김동진 중사(19) 이용상 하사(22) 이상민 하사(22) 이재민 하사(22) 이상희 하사(21) 이상민 하사(21) 강현구 하사(21) 정범구 병장(22) 김선명 병장(21) 안동엽 병장(22) 박정훈 병장(22) 김선호 병장(20) 강태민 상병(21) 나현민 상병(20) 조지훈 상병(20) 정태준 일병(20) 장철희 일병(19)

time to say goodbye
- 안드레아 보첼리 & 사라 브라이트만
작별인사를 할 시간
홀로 있을땐 수평선을 꿈꾸어요 그리곤 할말을 잃어요
방안엔 빛도 없고 태양도 없어요 당신이 나와 함께 있지 않으면
창가마다 내 마음을 펼쳐요 당신이 날 사로 잡아버린 마음을 당신은 빛을 가득 채워주네요 길가에서 발견한 그 빛을
이제 작별인사를 할 시간이죠 당신과 함께 본적도 간적도 없는 곳으로 이젠 당신과 함께 바다를 가로질러 배를 타고서 항해하죠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바다에서 이젠 작별인사를 할 시간이죠
홀로 있을땐 수평선을 꿈꾸어요 그리곤 할말을 잃어요
물론 당신이 나와 함께 있음을 알고 있어요
나의 달, 당신은 나와 함께 있어요 나의 태양, 당신은 나와 함께 있어요 나와 함께, 함께....
이제 작별인사를 할 시간이죠 당신과 함께 본적도 간적도 없는 곳으로 이젠 당신과 함께 바다를 가로질러 배를 타고서 항해하죠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바다에서
당신과 함께 그걸 살려서 갈거죠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바다를 가로질러 배를 타고서 당신과 함께 그걸 살려서 갈거죠 당신과 나 ....
▲ 서울광장에 설치되는 천안함 희생장병들을 위한 합동 분향소
Time To Say Goodbye
Quando sono sola sogno all'orizzonte e mancan le parole, si lo so che non c'Ŀ luce in una stanza quando manca il sole, se non ci sei tu con me, con me.
Su le finestre mostra a tutti il mio cuore che hai accesso, chiudi dentro me la luce che hai incontrato per strada.
Time to say goodbye Paesi che non ho mai veduto e vissuto con te, adesso si li vivr?.
Con te partir? su navi per mari che, io lo so, no, no, non esistono pi, it's time to say goodbye.
Quando sei lontana sogno all'orizzonte e mancan le parole, e io si lo so che sei con me, con me, tu mia luna tu sei qui con me, mio sole tu sei qui con me, con me, con me, con me.
Time to say goodbye.
Paesi che non ho mai veduto e vissuto con te, adesso sº li vivr?. Con te partir? su navi per mari che, io lo so, no, no, non esistono pi,
con te io li rivivr?. Con te partir? su navi per mari che, io lo so, no, no, non esistono pi, con te io li rivivr?. Con te partir?
Io con te.

▲ 26일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 합동 분향소에서
천안함 생존 장병 52명이 천안함 피격 시각인 오후 9시 22분에 맞춰,
희생된 동료들의 영정 앞에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해군 제공
▲ 평택… 서울광장… 끝없는 조문 행렬… 천안함 수색과정에서 숨진
고 한주호 준위의 동료들인 해군 UDT대원들도 거수경례로 영웅들을 추모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사설] 2002년 6·29를 반성하며 2010년 3·26을 기억하자
평택 제2함대사령부에 마련된 천안함 46용사 합동분향소에는 이틀째 비가 내렸다. 하늘도 어둑한 빛으로 내려앉았다. 분향소에서 절도 있게 조의를 표하는 군인들의 모습에선 육·해·공군이 따로 없었다. 장병들의 얼굴엔 하나같이 비통한 표정이 가득했다. 조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여야 정치인들도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을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방명록을 썼다.
2함대사령부 관계자는 “2002년 2차 연평해전 때와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울광장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각계 인사와 시민들이 추모행렬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천안함 장병들의 순국을 애도했다.
2002년 6월 29일에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3마일이나 침범한 북한 경비정이 우리 해군 고속정 357호를 선제공격해 윤영하 소령과 한상국 중사,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이 전사했다. 영결식장에는 김대중 당시 대통령도, 김동신 국방장관과 이남신 합참의장도 없었다.김 대통령은 참사 발생 다음 날 일본에서 열린 한일 월드컵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공항으로 가면서 5분 거리의 국군수도병원에 있는 장례식장에 들르지 않았다.
햇볕정책을 금과옥조로 삼은 당시 작전지침은 북한 해군의 NLL 침범에 대해서도 먼저 발포하지 말고 몸싸움으로 밀어내는 ‘차단기동’을 원칙으로 했다. 사실상 손발이 묶여버린 우리 해군은 적의 선제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에서 기습을 당한 셈이다. 정부의 무관심 속에 치러진 장례식 이후 고(故) 한상국 중사의 부인 김종선 씨는 고국을 등지고 미국으로 떠났다가 3년 만인 2008년 4월 귀국했다.
천안함 사건은 대한민국 안보가 마비되다시피 했던 과거 정권 10년의 후유증이 얼마나 큰 것인지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우리 사회의 일각은 아직도 햇볕정책의 주술(呪術)에서 완전히 깨어나지 못했다. 2차 연평해전은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욱일승천(旭日昇天)의 분위기를 비웃듯 도발한 것이었다. 천안함 사태는 원전 수출과 겨울올림픽 5위 달성,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로 들떠 있던 대한민국의 옆구리에 비수를 꽂은 격이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후 경제 살리기에 나서 성과를 거두었지만 안보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룬 느낌이 없지 않다. ‘전략공군’ ‘대양해군’처럼 구호만 화려했지 지난해 대청해전 패배 이후 절치부심한 북한에 대한 대비가 탄탄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2010년 4월의 범국민적 추도물결 속에 우리가 분명히 깨달아야 할 3·26사태의 교훈은 국가안보는 한 치의 방심도 허용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확고한 안보체계를 구축하는 것만이 천안함 영령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는 길이다. 안보가 흔들리면 한꺼번에 모든 것이 무너지고 만다.
동아일보/20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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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용사 떠나보내며 …
가족 친지들의 이별사
네가 이끌던 수병들 못 돌아와 안타깝다 1 이창기 준위에게 이모부가
우리 아빠는 씩씩하니까 꼭 올 거예요 2 최한권 원사에게 딸과 어머니가
당신이 아이 좋아해 셋째까지 낳았는데 3 남기훈 원사에게 아내가
당신이 인덕 많아서 사람들 참 많이 오네 4 김태석 원사에게 아내가
언젠가 다시 만나겠지, 엄마 잊지 말아다오 5 문규석 원사에게 어머니가
다시 만날 거란 믿음 변치 말고 기다려줘요 6 김경수 상사에게 아내가
세상에 하나뿐인 오빠, 내 목소리 들었지 7 안경환 상사에게 여동생이
이번 출동 뒤 꼭 동물원 가자 약속했는데 8 김종헌 상사에게 아내가
당장이라도 네가 돌아올 것만 같다 9 민평기 상사에게 아버지가
연평해전을 치르며 복무한 네가 대견했다 10 최정환 상사에게 매형이
미안하다 … 이런 말 남기는 내가 너무 밉다 11 정종율 상사에게 친구가
함께할 시간 많을 줄 알았는데 가슴이 막막 12 신선준 상사에게 누나가
자랑스러운 내 아들, 어서 돌아오거라 13 박경수 상사에게 아버지가
막둥아, 이 마음 어떻게 말로 전하겠니 14 강준 상사에게 형이
사람들이 널 ‘아름다운 청년’이라 불렀지 15 박석원 상사에게 부모가
사나이 중의 사나이, 넌 천생 군인이었다 16 임재엽 중사에게 매형이
형아는 내가 생각하는 가장 멋진 군인이야 17 손수민 중사에게 사촌 동생이
왜 영빈이 사진이 저기 있는지 이해가 안 돼 18 심영빈 중사에게 사촌 형이
넌 내 가슴에 항상 살아 있을 거야 19 조정규 중사에게 형이
전우야, 평생 동기야 널 가슴에 담고 살게 20 방일민 중사에게 동기가
나라 지키다 명예롭게 간 너, 자랑스럽다 21 조진영 중사에게 아버지가
부모 없이 있으면서도 너는 내색 한번 안 했지 22 문영욱 중사에게 외삼촌이
하트 반지 주며 “엄마 이게 내 마음이야” 했는데 23 박보람 중사에게 어머니가
제일 좋은 곳에 가 편히 쉬게 누나가 기도할게 24 차균석 중사에게 사촌 누나가
너무 어른스러워서 애늙은이 같던 아이였다 25 이상준 중사에게 이모가
우리들 가슴에 너를 묻는다, 사랑한다 친구야 26 장진선 중사에게 친구가
네 모습 눈에 선한데 … 다음 생에 좋은 곳에서 27 서승원 중사에게 어머니가
네 친구들이 "아들이 돼 드리겠다”고 하더라 28 서대호 중사에게 외삼촌이
그리운 오빠, 내가 많이 미안하고 사랑해 29 박성균 중사에게 사촌 여동생이
꿈에라도 볼까 하는데, 얼굴도 안 보여주네 30 김동진 중사에게 어머니가
하늘에서 예쁜 집 지어놓고 엄마 기다려라 31 이용상 하사에게 어머니가
엄마는 네가 태어난 것 자체가 빛이었단다 32 이상민(88년생) 하사에게 어머니가
군대에서 배웠다며 스파게티 만들어주던 오빠 33 이재민 하사에게 여동생이
사내로 태어나 군인으로 순직, 그것도 영광 34 이상희 하사에게 아버지가
다음 생에도 우리 막내로 또 태어났으면 좋겠어 35 이상민(89년생) 하사에게 가족이
엄마의 아픔까지 모두 거두어다오 36 강현구 하사에게 아버지와 여동생이
다음 생에 또 해군이 된다고 해도 못 말리겠구나 37 정범구 병장에게 외할머니가
너무 보고 싶어 미쳐버릴 것 같구나 38 김선명 병장에게 아버지가
나도 예순이 다 됐다, 곧 천국에서 만나겠구나 39 안동엽 병장에게 아버지가
부모님 걱정 말고 편히 쉬렴, 잘 챙겨 드릴게 40 박정훈 병장에게 외사촌이
무섭고 힘들었지, 고통 없는 곳에 가 평온하길 41 김선호 병장에게 이모가
교수님이 네 성적표 가져왔는데 거의 A학점이네 42 강태민 상병에게 아버지가
요리 잘하는 아들, 밥상을 자주 차려줬는데 … 43 나현민 상병에게 아버지가
태양이 되거라, 없어지지 않고 매일 뜨지 않느냐 44 조지훈 상병에게 부모가
항상 노력하던 멋진 내 동기 … 좋은 곳으로 가렴 45 정태준 일병에게 숙모·동기가
엄마·아빠 생각했는지, 상처 하나 없이 갔구나 46 장철희 일병에게 부모가
강인식 기자 /박성우 기자/송지혜 기자
중앙일보/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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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脚注>
우리를 責하소서
平安히 떠나소서
가슴에 남으소서
永生을 누리소서
이百姓 살피소서
이나라 지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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