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첫 날 아침 6시 40분에 떠나는 공항 버스를 타기위해 사위에게 25분에 만나자고 했더니 눈을 부비며 나와 우리를 태워 준다.
정시에 연구단지를 출발 인천 공항엔 9시10분 도착했다.
이번 여행지를 적극 추천한 딴지여사의 남편이 운영하는 레드팡 여행사에서 나온 직원과 조우를 하고 8명씩 그룹비자를 만들어 주었는데 내가 1번 조장이었다.
인천공항을 나가본 중에 오늘이 사람이 제일 적다.
면세점에 들러 여행 중 남편과 마실 꼬냑 한 병을 사고 담배 2보루 그리고 외손자 진우에게 줄 뽀로로 가방을 하나 사고 루뷔똥 매장에 들러 몇 백만원씩 하는 가방도 구경을 하고 파운데이션과 비비크림도 사고 여행중 먹을 정관장 홍삼사탕도 한통 사고 ... 조금은 애매한 비상구쪽 좌석을 배정받고 기내식으로 나온 슴슴한 비빔밥을 고추장을 넣고 비비니 조금 나아진 맛.
태원까지 비행 시간이 한시간 55분이란다. 이리저리 두 시간 반은 소요된다.
단체비자는 입국신고서를 쓰지 않아도 된단다.
태원국제공항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다.그러니 입국심사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태원 공항에서 현지 가이드 조선족 한 경일씨를 만났다. 28살 총각이란다.
한국 보다는 훨씬 덜 덥다, 이 정도만 되도 살겠다 싶은 기온이다.
버스를 타고 40분쯤 걸려 진사라는 곳에 도착, 이천년 된 나무는 보통이고 3천2백년 된 나무도 있었다. 7층탑이 하나 있는데 9층인 경우는 지하로 2층을 만든단다.
남편이 펀지우라는 분주 공장은 가지 안느냐고 물으니 평요고성에 가서 병에 포장 된 것 말고 근달이를 사란다. 가격이 반에반값이란다.
식초가 유명한 곳이라 보통 뜨거운 물에 차를 마시지 않고 식초를 타서 마신다는데 그렇게 더운 물에 타서 마셔보니 야릇한 맛인데 나쁘지 않았다.
남편이 죽엽청주를 하나 주문해서(125ml들이가 25위엔) 마셔보니 술 맛은 역시 좀 달았다. 저녁을 먹고 슬리퍼를 신고 슬슬 호텔 맞은편 재래시장을 가서 쭈욱 둘러보니 대분분 저녁식사를 사먹는 사람들로 시장 거리가 북적이는데 꼬치나 면종류가 대부분이다.
우리 일행들도 곳곳에서 만나고 간혹 한켠 테이불에 앉아 맥주를 마시는 일행들도 보인다. 과일 가게에서 애플망고 하나와 청포도 한송이를 사는데 모든 과일이 저울에 달아 팔고 있다.
조그만 구멍가게들이 몇 있는데 땅콩 오징어포 앙파링 녹차를 편의점에서 샀다.
해외 여행을 가면 인천에서 여느 때 같으면 죠니워카 위스키를 사는데 이번엔 면세점 점원이 괜찮은 가격에 세일중이라 하는 꼬냑을 남편도 좋다고 샀다. 꼬냑 몇 잔씩을 주고받아가며 마시고 싱싱한 애플망고도 껍질을 벗겨 먹고 보기 보다는 좀 맛이 없는 포도는 남기고...
5성급 호텔이라는데 냉장고가 고장이란다. 그리 덥지 않으니 냉장고를 사용하지 않고 에어컨도 사용하지 않는다. 냉장고 없어도 남은 것들은 그냥 열어둔 창가에 올려 두어도 될 것 같다.
창문을 여니 시원한 밤바람이 불어와 제대로 피서를 온듯 하다. 어쩌면 냉장고 에어컨 비데가 없이 사는 삶이 제대로 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 날을 기대하며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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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瑞香 따라 나선 길 원문보기 글쓴이: 瑞香
첫댓글 수첩에 메모해가며 여행지에서 쓴 걸 돌아와 옮겨적다보니 맨 먹는 이야기가 대부분인 것 같아 웃음이 납니다.
산서성의 평요고성 왕가대원 면산 태원의 곳곳에서 많은 걸 느꼈는데 말입니다.
요란스럽게 치장하지 않고 옛것 그대로인 것에서 더욱 많은 감동을 받았답니다.
실은 식초가 유명한 곳이라 대부분의 음식이 야채 위주로 볶거나 살짝 익힌 정도지만 아주 깊은 맛이 나는 게 맛있었답니다.
아직은 한국인들이 그리 많이 다녀가지 않은 곳이라니 앞으로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많은 사진도 함께 올려봅니다.
저도함께 멋진여행을 떠나보는 기분좋은 아침 입니다...
좋은 여행이었다니 축하드립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