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울산지역 20대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신용대출 등을 받아 생활하면서 연체금을 제때 갚지 못해 '빚더미'로 내몰리는 실정이다. 올해 4월 울산지역 20대의 신용 대출금과 대출 연체금액이 전국 평균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아르바이트 등 단기 일자리가 사라지고 20대 채용이 줄면서 생활고가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코로나발 고용 충격이 심화되면서 소비 급감, 취업자 감소, 기업투자 둔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최근 나라살림연구소가 코리아크레딧뷰로(KCB)러부터 제출받은 20대 이상 4천698만명의 개인 대출 현황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 4월 기준 지역 및 연령별 대출 및 연체 현황 분석을 한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울산지역 20대의 신용 대출액은 1인당 667만원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664만원에 비해 3만원 높게 나타났으며 대출 연체금액은 179만원(전국 평균 170만원)으로 조사돼 여전히 빚에 허덕이고 있다. 구직활동이 끊겨 비경제활동인구가 급증했으며 청년과 여성, 일용직 등 고용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이 실업 상태로 들어섰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단기 일자리까지 사라지고 기업들의 신규 채용마저 감소로 20대들이 취업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3월 1인당 개인 대출 연체액은 170만원으로 4월에 들어와서도 179만원으로 코로나의 매서운 한파인 것을 체감하고 있다. 지난 13일 통계청이 발표한'올해 4월 고용동향'에서 청년과 아르바이트와 같은 임시직 등 고용 취약계층은 고용충격을 더 크게 받았다.
15~29세 취업자는 지난달 24만5천명 줄어 2009년 1월(-26만2천명) 이후 가장 크게 감소했다. 고용률은 공공일자리의 수혜를 받는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감소했지만 청년층에서 감소폭이 제일 컸다.
울산지역 20대의 신용대출과 대출 연체금액이 전국 평균 비해 높은 이유는 코로나 확산 여파로 외출이 줄어들면서 배달 앱을 통한 원격 주문이나 인터넷 쇼핑 등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울산지역 주요 기업들의 채용 연기로 직장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아르바이트 자리도 감소해 20대의 생계 목적으로 신용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울산지역 20대의 신용 대출액은 7.5%로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출 연체금액은 11.3%로 이 또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 4월의 경우 20대와 30대의 대출 연체금액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대와 30대의 신용 대출액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1인당 대출 연체금액도 증가하고 있는 것은 취업이 늦어질 뿐만 아니라 아르바이트 등에서 해고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소액의 신용대출 상환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20대의 대출 원금이나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한 연체금액 증가율도 높은 것으로 보였다. 더욱이 현금 융통이 어려울 때 쓰는 카드 현금서비스 이용액도 20대 증가율이 높았다. 허종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