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 토요일, 오케스트라가 찾은 곳은 가을이 깊어갈 때 걷기 좋은 앵봉산에서 서오릉 구간, 그리고 왕릉 내 숲길이 5.3km나 되는 서오릉이었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시점, 참가자가 적어 니키타님 초코홀릭님 연지님 등 총 4명이 걸었습니다.
구파발역 부근에 있는 앵봉산은 많이 알려져 있는 산은 아닙니다. 해발 235m, 보통 볼 수 있는 동네 뒷산 정도입니다. 앵무새가 많이 서식한다고 해서 앵봉산이라고 하는데 요즘 앵무새는 반려동물이라 새장에 있지 산에는 없더군요.
앵봉산에서 서오릉길, 조금 더 가 봉산으로 해서 월드컵공원, 가양대교 넘어 가양동까지가 서울둘레길 구간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앵봉산-서오릉 구간은 서울둘레길 중간, 족보가 있는 길이기도 한데 기록을 보면 오케스트라에서 재만님과 곰이네님 진행으로 딱 2번만 걸은 길입니다. 물론 낙화는 처음이기도 하고요. 첫길이라 신선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서오릉이 편해서 갔습니다.
조선왕실의 무덤은 묻힌 사람의 신분에 따라 왕과 왕비의 무덤은 ‘능(陵)’, 왕의 생모·왕세자·빈의 무덤은 ‘원(園)’, 대군·공주 등의 무덤은 ‘묘(墓)’로 구분되어 불립니다. 서오릉에는 5기의 왕릉 이외에도 조선왕조 최초의 ‘원’인 명종의 장자 순회세자의 묘 순창원(順昌園), 21대 영조의 후궁으로 사도세자(장조)의 어머니인 영빈이씨의 묘 수경원(綏慶園), 19대 숙종의 후궁이자 20대 경종의 어머니인 희빈 장씨의 묘 대빈묘(大嬪墓)가 들어서 있습니다. 이른바 신분에 따른 능, 원, 묘 세가지 기본형식을 걸으면서 편하고 찬찬히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서오릉은 낙화가 자주 갔던 곳이라 아래 후기를 참고해 주세요.
10월 중순, 아직은 만추도, 초겨울도 아닌, 신록도 아닌 단풍도 아닌 애매모호한 시점이기도 하지만, 가을이 깊어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곳이기도 합니다. 바람이 불면 쌀쌀하기도 하지만, 숲길, 그래도 햇살이 지나가면 온화한 분위기 속 풍경이 더 이쁘게 다가오는 곳이기도 하죠.
모처럼 찾은 앵봉산에서 서오릉 구간, 같이 걸으신 분들이 생각보다 걷기 편하고 풍경이 좋다고 합니다. 다음에는 좀 더 길게, 앵봉산-서오릉-봉산-월드컵경기장 까지 걸어보고 싶에요.
함께 걸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다음 좋은 길에서 뵙겠습니다.
낙화는 유수처럼
은평둘레길은 곰이네님 손바닥, 오케에서는 곰이네님이 홍보대사로 완주했죠~~
구파발역 4번출구로 나와 길 건너 바로 진입. 희망목공소가 유명하더군요.
보덕사라는 절입니다. 니키타님이 시주도 하고 경건한 자세를... 아마 로또 당첨을 기원한 것이 아닌지~~
잘 정비된 곳~~
기형도 시인의 '엄마 걱정'이 있네요. '엄마 걱정'의 배경은 광명시 소하리입니다. 이곳에는 기형도문학관이 있죠~~
아직은 신록을 유지...
동네 뒷산이라도 길은 많습니다.
앵봉산 정상에서 바라 본 서오릉 일대. 가운데 운동장은 이명박이 황제테니스를 즐긴 왕릉안 군부대입니다.
2018. 3. 17 재만님 진행으로 초봄에 찍은 사진. 위 사진과 비교해 보세요~~
앵봉산 높이는 235m, 오케스트라가 사랑하는 남산은 265m입니다.
숲길에 서울둘레길 오렌지색 리본이 반갑게... 리본만 따라가도 됩니다.
가파른 오르막도 계단도 많지 않은 곳... 걷기 편한 곳입니다.
숙종과 인현왕후를 모신 명릉입니다.
니키타님 전생이 혹시 인현왕후?
서오릉 재실에서는 사진작가들의 왕릉 사진을 전시중입니다. 사진은 광릉의 곡장
서울 의릉(서울시립대 부근 천장산)의 만추입니다.
순창원입니다. 왕릉 규모입니다.
순창원 설명문
경릉입니다.
경릉 설명문
대빈묘, 장희빈의 묘입니다. 장희빈은 폐서인이 된 다음 사약을 먹고 죽어 평민신분이었죠. 후에 아들이 임금에 올라 추촌되어 대빈묘로~~
니키타님 전생이 혹시 장희빈?
홍릉입니다.
홍릉 설명문
창릉입니다.
창릉 설명문
왕릉내 서어나무길입니다. 사진작가의 멋진 가을날 풍경입니다.
아직 단풍이 안들어서... 11월 10일경 가면 위 사진 처럼...
익릉입니다.
익릉 설명문입니다.
사도세자의 어머니, 비극의 후궁인 영빈이씨의 수경원입니다. 감사합니다.
한여름 봉산-서오릉 숲길걷기, 왕의 여인들을 찾아서...(2016. 7. 26 낙화 후기)
https://cafe.daum.net/orchestraro/hM2A/25
첫댓글 보덕사는 갔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서오릉 재실에서 하는
왕릉 사진전 참 근사하네요ㅎ
가을감성이 물씬 느껴집니다
서오릉을 그리 많이 가봤어도 앵봉산을 거쳐 가 본 건 처음이였어요.
봉산 보다는 더 운치 있는 길이더군요.
역시 가을산책은 왕릉길만한 곳이 없지요,
어느 가을날, 묵언수행하듯 고요한 서어나무길 걷고싶어졌어요.
낙화님 덕분에 일주일 한번 건강지키는 걷기, 거르지 않았네요!
수고많으셨어요.^^
낙화님의 해박한 설명을 들으며 걸었던 길을 추억하며~^^
수고 많으셨어요!!
교수님 강의같아요~ 졸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