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남자 간호사 합격률 10% 넘었지만 편견 시달려
A씨(33·남)는 울산의 한 대학병원 간호사로 근무하다 최근 소방대원으로 이직했다. 여성 간호사보다 진급이 어렵고 컴퓨터 고치기 등 가욋일에 동원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A씨는 "구급대원 업무가 더 고되지만 여자 간호사들의 폐쇄적 조직문화 속에서 내 미래가 잘 보이지 않았다"며 "이직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자 간호사들이 병원을 떠나고 있다.
'간호사인데 남자'이기도 한 자신을 '남자인데도 간호사'로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과 일반 여성 직장인 유리천장보다 높은 차별적 대우 때문이다. 1일 병원간호사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남자 간호사 이직률(27.1%)은 전체 간호사 이직률(12.6%)의 갑절을 웃돌았다.
부산의 한 대학병원 간호사 B씨(30)는 "8년 전 처음 병원에 왔을 때는 남자 동기가 10명이 넘었지만 지금 남아 있는 동기는 3명뿐"이라며 "소방대원이나 교도관으로 전직하는 사례가 흔하다"고 전했다.
서울의 한 종합병원 4년 차 간호사 C씨(29)는 "남자라는 이유로 환자나 보호자로부터 간호를 거부당하는 일이 많다"며 "남자 간호사들은 주로 응급실이나 중환자실로 배정받거나 환자를 마주할 일이 없는 검사실 등 특수병동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간호사 D씨(28)는 "일부 여자 간호사들은 '왜 남자가 간호사를 하고 있느냐'며 묻기도 한다"며 "남자 간호사 업무 중 하나가 컴퓨터 같은 전자제품 고치기"라고 토로했다.
간호행정학회가 지난해 12월 발간한 '상급종합병원 남자 간호사의 일반병동 적응 경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남자 간호사들은 △조직 내 소수자로 존재하는 데 따른 소속감 부족 △간호사가 아닌 남자 간호사라는 호칭 △남자 간호사용 시설 부족 △뿌리 깊은 성(性) 고정관념 등을 병동 업무에서 적응하기 어려운 주요 이유로 꼽았다.
직업 선택을 둘러싼 성 고정관념이 희박해지고 취업난이 장기화하면서 남자 간호사는 급증해왔다.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남자 간호사는 2004년 초 830명에서 올해 초 1만2676명으로 13년 동안 15배 늘어났다. 남자 간호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금남(禁男)의 벽'이 깨지고 있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보수적·차별적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형중 대한남자간호사회 사무국장은 "남자 간호사가 늘고 있는 시대에 간호사를 여성이 아닌 의료인으로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경 단국대 간호대학 교수는 "병원 조직 차원에서도 양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체계적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성 간호사를 포함한 신입 간호사 전반의 처우 문제도 현재진행형이다.
매일경제신문은 그간 신입 간호사에게 최저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월 36만원가량 교통비만 지급해 논란이 돼온 서울대병원, 고대안암병원, 한양대병원, 이대목동병원 등 4개 대학병원의 최저임금 준수 실태를 1일 조사해봤다.
조사 결과 이대목동병원이 지난 1월, 한양대병원이 지난달부터 신입 간호사 최저임금을 보장하기 시작했고 서울대병원은 내년부터 최저임금 준수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고대안암병원은 소정의 교통비만 지급할 예정이라 의료계 눈총을 받고 있다.
고대안암병원 관계자는 "고대병원은 2018년에도 신규 간호사에게 지금까지 관행대로 교육기간 중 월급으로 교통비 정도만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성재 노동연구원 노사관계연구본부장은 "병원들이 신입 간호사에게 정상적으로 지급해야 할 월급을 교육기간이라는 이유로 덜 주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논란이 돼온) 대학병원에 대한 근로감독을 올해 안으로 추진하고 내년 초부터는 전체 병원 실태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남자 간호사들이 병원을 떠나고 있다.
부산의 한 대학병원 간호사 B씨(30)는 "8년 전 처음 병원에 왔을 때는 남자 동기가 10명이 넘었지만 지금 남아 있는 동기는 3명뿐"이라며 "소방대원이나 교도관으로 전직하는 사례가 흔하다"고 전했다.
서울의 한 종합병원 4년 차 간호사 C씨(29)는 "남자라는 이유로 환자나 보호자로부터 간호를 거부당하는 일이 많다"며 "남자 간호사들은 주로 응급실이나 중환자실로 배정받거나 환자를 마주할 일이 없는 검사실 등 특수병동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간호사 D씨(28)는 "일부 여자 간호사들은 '왜 남자가 간호사를 하고 있느냐'며 묻기도 한다"며 "남자 간호사 업무 중 하나가 컴퓨터 같은 전자제품 고치기"라고 토로했다.
간호행정학회가 지난해 12월 발간한 '상급종합병원 남자 간호사의 일반병동 적응 경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남자 간호사들은 △조직 내 소수자로 존재하는 데 따른 소속감 부족 △간호사가 아닌 남자 간호사라는 호칭 △남자 간호사용 시설 부족 △뿌리 깊은 성(性) 고정관념 등을 병동 업무에서 적응하기 어려운 주요 이유로 꼽았다.
직업 선택을 둘러싼 성 고정관념이 희박해지고 취업난이 장기화하면서 남자 간호사는 급증해왔다.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남자 간호사는 2004년 초 830명에서 올해 초 1만2676명으로 13년 동안 15배 늘어났다. 남자 간호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금남(禁男)의 벽'이 깨지고 있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보수적·차별적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형중 대한남자간호사회 사무국장은 "남자 간호사가 늘고 있는 시대에 간호사를 여성이 아닌 의료인으로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경 단국대 간호대학 교수는 "병원 조직 차원에서도 양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체계적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성 간호사를 포함한 신입 간호사 전반의 처우 문제도 현재진행형이다.
매일경제신문은 그간 신입 간호사에게 최저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월 36만원가량 교통비만 지급해 논란이 돼온 서울대병원, 고대안암병원, 한양대병원, 이대목동병원 등 4개 대학병원의 최저임금 준수 실태를 1일 조사해봤다.
조사 결과 이대목동병원이 지난 1월, 한양대병원이 지난달부터 신입 간호사 최저임금을 보장하기 시작했고 서울대병원은 내년부터 최저임금 준수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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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안암병원 관계자는 "고대병원은 2018년에도 신규 간호사에게 지금까지 관행대로 교육기간 중 월급으로 교통비 정도만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성재 노동연구원 노사관계연구본부장은 "병원들이 신입 간호사에게 정상적으로 지급해야 할 월급을 교육기간이라는 이유로 덜 주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논란이 돼온) 대학병원에 대한 근로감독을 올해 안으로 추진하고 내년 초부터는 전체 병원 실태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첫댓글 ㅋ 진짜 죽을라 그러드라 ㅋㅋ
공부좀 더해서 마취과 간호사 같은 특수 간호사되면 방구쫌 끼던데
씨발ㅋㅋㅋ 남성할당제는 안하냐?ㅋㅋㅋㅋ
유리천장을 깨주세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