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랜덤으로 하나 정주행 달린 드라마 전설의 마녀를 보다가 '이건 좀 아닌데' 싶은 대목을 발견했습니다.
처음 두 장면은 저도 볼 때는 그냥 그런가 부다하고 넘어갔는데 세 번째에서 '아놔' 소리가 입에서 나오더라구요.
첫 번째랑 두 번째는 괜찮지만 세 번째 대목은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일단 첫 장면.
주인공 문수인이란 인물입니다. 사진 왼쪽의 한지혜가 연기하는 인물이구요.
드라마 이야기의 발단인 남편의 죽음입니다.

보육원 출신으로, 재벌 시댁 집안의 (특히 시아버지) 강력한 반대에도 결국 결혼에 골인하여 재벌 며느리로 있던 중 남편의 사고사.
여기에서 사고는 헬기 추락사.
그리고 남편의 유언대로 주식이 양도되어 어찌어찌 대표이사가 됨. 그러다 시댁의 음모로 교도소로 가지만.
자, 로열 패밀리를 보셨던 분이라면 기억하실 거예요. 차이가 있다면 헬기를 탄 이유가 다른 것 말고는 매우 유사한 설정입니다.
그냥 여기는 뭐 저도 나중에 생각을 되짚어서야 떠오른 장면이니 넘어가도록 하죠.
두 번째로 하연수가 연기하는 서미오란 인물.

위 장면은 임신한 상태에서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아기를 낳아 기른 후 18 개월이 되어 규정상 시설로 보내는 장면.
이건 재작년에 봤던 드라마 '비밀'의 주인공이 겪은 상황 설정이랑 많이 비슷합니다.
다만 비밀에서는 18 개월이 차서 그렇다기 보다는 음모에 빠져 강제로 아이를 뺏기는 설정이었던 걸로 기억.
나름 독특한 설정이어서 기억에 남은 상황이었어요.
그리고 제 입에서 '아놔' 소리를 나오게 만든 세 번째.
전인화 여사가 맡은 차앵란이란 인물.

주인공 문수인의 시어머니이자 그룹 회장 마태산(박근형 분)의 두 번째 부인.
재벌 드라마에서 두 번째 부인, 일명 첩이 등장하는 거야 흔하디 흔하지만... 위의 장면이 나온 대목에서 소름이 ....
아들이 있고 아들의 기업 경영권 장악에 힘을 쓰는 모습이 계속 나오던 차에 묘소에 옵니다.
전 남편의 묘소에 온 것이죠. 그리고 자기 아들의 약혼식 사진을 묘 앞에 올리며 마씨 집안에 대한 복수의 다짐을 합니다.
게다가 남편 회장의 비서로 있는 인물이 (사진 오른쪽) 또 전 남편과 가까웠던 사람으로 회장 옆에서 사모님의 복수를 돕고 있는 중!
그래요. 황금의 제국을 보신 분들이라면 분명 기억이 나실 설정입니다.
드라마 설정이 다 거기서 거기지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구체적으로 동일한 면들이 있어서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이 드라마의 작가 구현숙의 경력작들: 백년의 유산 / 불굴의 며느리 / 춘자네 경사났네 / 열아홉 순정
흔한 자기 복제도 아니고 좀 그렇더라구요.
첫댓글 일명 창의력 고갈 상태에서 돈벌기 위해 찍어낸 대본이죠...
많은 수의 드라마들이 이런 전형적인 틀 안에서 드라마를 쓰고 있는 것 같아서, 저는 잘 안보게 됩니다.
물론 아주머니들은 그걸 알면서도 보고 있긴 하구요~
지난 번에도 비스게에서 미생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하면서... 자기 인생의 드라마에 대한 의견들을 나누었듯이,
정말 완성도 높은 드라마는 몇년에 한번 나오는게 아닌가 합니다...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죠 ㅎ
저도 몇년에 한번 드라마를 보는데, 최근에는 응사와 미생이 짧은 인터벌로 나오면서 꽤 봤네요 ㅋ
ㅎㅎ 왜 하필 회장님은 또 박근형입니까? 그룹 이름이 혹 성진그룹 아니에요?
그룹 이름은 신화에요. ㅎㅎ
창립 업종은 제빵. 전작 드라마들도 그렇고 밀가루 덕후인 듯요 ㅋ
근데.. 아줌마들은.. 욕하면서 다 본다는게...
유일하게 보는 드라마 인데 :) 그랬군요. 저는 위에 설명된 드라마들을 하나도 못 봐서 그런지도 모르고 봤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 엄청 재밌더군요. 꺄르르 깔깔깔 하면서 웃게 되는 장면도 많구요 ㅋㅋ
후크 송이 욕먹으면서 유행하는 거랑 비슷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