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청량리역광장쪽으로 계단 내려와서 롯데백화점 사이의 골목길로 들어가며 바로 그 사창가다....
역 바로 앞에 그게 있다니....
놀라울 뿐이다....
*************************
우리가 간 여행은 철도청 홈피 여행 정보를 통해 알게 된 정동진 대관령 목장 눈꽃 기차 여행이다...패키지.....
태백산 정동진 대관령 여행은 16일자로 끈났고....
무주 덕유산, 소백산 눈꽃 열차는 2월 말까지 있다.
4만원 정도의 경비 소요.......
**************************
암튼....콜라를 사들고 역으로 올라가니...
줄이 길게 서 있다....
‘젠장........’
혹시나 했지만....역시나였다.....
죄다 할머니 할아버지 아줌마 아저씨들.....암울했다.
그 중에 간간히 끼어 나와 내 친구 맘에 염장 지르는 커플들....ㅋㅋ
(엄밀히 말하면 캐나다에 유학 간 여친 있는 내 친구 빼고 내 맘에 염장지르는....
의대생인데 나중에 어케 친구 여친 친구라도 안되려나....ㅋㅋㅋ)
우리 또래는 거의 없고 20대 후반은 있더군....
시간이 다 되어 기차 탑승.....
음....역시나 객차 안에도 할머니 할아버지 아줌마 아저씨들...
생각보다 사람이 적어 군데 군데 자리가 비었당...
기차 곧 출발하고 여행사 진행 요원들이 와서 부대 요금 걷고 여행일행 표시하는 뺏지 목걸이(?)를 나눠주고 ....등등
출발하자마자 안내 방송이 계속 나오고 불도 안 꺼주고.....자는 건 힘들 것 같았다...
나와 내 친구는 원주까지 가서 타는 사람이 없으면 두칸 연속 빈자리 차지해서 의자 돌려놓고 다리 뻗고 자려고 했는데...
우리가 노리고 있던 자리를 원주 도착하기 전에 꼬마들이 차지해버렸다...그렇게 얄미울 수가...
하는 수 없이 앞 칸으로 이동해 자리를 물색하고 자리를 잡았다.
친구가 먹자기에 어쩔 수 없이 맥주 한 캔 했는데...
빨개진 얼굴....아유...다 아저씨 아줌마 천진데 머 쪽팔릴 것도 별로 없다....ㅋㅋ
뒷자리 앉은 커플남(심히 부럽더군...)에게 사진 한 장 박아 달라고.....지도를 펴들고 우리가 가게 될 코스를 보다가....
내가 여행 다녔던 코스 표시하고 가고 싶은 코스 표시하고 어쩌구 하다가....
이왕 온 김에 안동까지 내려갔다 오자고 친구와 맘이 맞았다...
(소수의 인원으로 아무 계획 없이 출발한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도중에 맘 내키면 딴데도 가보고 ...
짜증나면 아예 생략해버리고...확실히 정해진 여행 계획하에 여러 명이 움직이면 힘들겠지.....
올겨울 무대뽀 여행 2회차 나의 자기 합리화다....ㅋ)
하회 마을 도산 서원 안동댐 민속 박물관,,,,등 대충 경로도 정했다....
도시락 주문 했던 것도 취소하고 원래 내려주지 않는 제천역에서 내려 달라고 승무원 아저씨한테 부탁하고(이러는 사람들 꼭 있는데 이번엔 우리가 그랬다)...
계속 지도 쳐다보면서 아침에 티비 여행 정보 프로그램에서 보고 홀딱 반한 데 얘기도 해주고...
지도 보면서 관광 명소 빨간 글씨 찾아가며 오디 또 가면 좋을까 생각하고.....
(이 과정에서 단양이 가장 가보고 싶어졌음....지도보니깐 단양 주변이 제일 빨개서..ㅋ)
어찌저찌하여 새벽 4시가 되도록 눈이 말똥말똥했는데 내 친구는 자버렸다....
당구장서 마신 커피의 영향일까...나는 정신이 말짱하다.....그냥...계속 지도 보고.....이승환 노래 듣고....
화장실 가려고 나왔는데 창밖으로 하얀 눈이 보인다....태백 정도 오니깐 산에 눈이 보인다...
잠시 문에 기대어 풍경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가 추워서 언능 들어왔다
나두 한시간 남짓 간신히 잤다...오래 앉아있으니 엉덩이 아파 죽겠다...
아침 6시.....안내방송으로 승객들을 깨운다.....
캬~~~~~~~~~~~~~~~~~~~~~~~~~~~
여기서 맞보는 최근 들어 빠져 버린 Steve Barakatt 의 음악......
첨에 Whistler's Song이 나오고 그 뒤에 Rainbow Bridge 등 귀에 익은 곡들이 계속 나오니
기분 업!!!!....나두 내 시디피에 있던 이승환 시디를 빼버리고 Steve 씨디로 갈아끼웠다.
아무래도 방송실에서 Steve Barakatt 의 Rainbow Bridge - The Collection 앨범을 틀어준 모양이다.....(탁월한 선곡이야......ㅋㅋ)
6시 10분 도착이던 열차는 조금 늦어 20분에 도착했다.
정동진에 다다라 보이는 해변의 멋진 야경....
모래시계 공원이다..그리고 해변 언덕위에 있는 썬크루즈 머시기(이름이 확실히 생각 안남)도 멋있다.
나는 언능 가서 야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밥 먼저 먹고 찍자는 친구말에 따랐다...설마 금방 환해지지는 않을거란 생각에.....
역 밖으로 나와 들어간 식당.....인기있는 집...이었던가....
갈비탕을 시켰는데....
아.......가지 말길 바란다........이 맛도 저 맛도 아니다.....
밥 먹고 나오니...이런 제길...ㅡㅜ. 밖이 환하다.....그 30분 사이에 야경은 물건너 갔다...
입맛만 배리고 야경 사진도 놓치고 ....친구가 원망스러웠다....
정동진 해변으로 다시 나오니....
200여명의 사람들이 해안가에 몰려있었다....
사진도 찍고.....바다도 구경하고.....하얗게 물거품을 일으키며 치는 파도.....
서해의 치는 둥 마는 둥한 파도를 자주 보았던 나에게는 동해 파도는 항상 감동이다~
저 언덕 위에 썬크루즈 머시기도 멋있고....
해돋이를 기다리는데......
친구가 떴다는 말에 하늘을 보니 정말 희미하게 떠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수평면위로 떠오르는 해는 못 보았다.
해운대에서는 구름위로 떠 올랐고...정동진에선 바다 안개 위로 떠올랐다....
수평면위로 떠오르는 해를 보는건 쉽지 않은걸까.....
해가 떠오르는 동안 햇빛이 강렬해지기 전에 사진 많이 찍고....
(잘 나올진 몰겟따. 저번에 해운대서 해 뜰 때 찍은 사진은 어둡게 나오더만...)
사진 찍어달란 부탁도 들어주고....
(정말이지 줌카메라가 부러웠당..... 줌기능이 없는 내 카메라는 해가 찌끄맣게 나오는데...ㅜㅜ
줌으로 땡겨서 찍어주는 다른 사람 사진은 해가 참 크게도 나오더만....
제대하고 젤 먼저 카메라부터 사리라..........맘 먹었다.)
대관령 목장으로 이동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역 광장으로 나가는 길에 철길 위에서 사진 한방 찍고 버스를 타고 대관령으로 이동 시작....
고속 도로를 탔는데....강릉방향 왼쪽으로 보이는 눈 덮인 태백산맥 줄기.....
으아.....햇살에 의해 더욱 더 하얗게 보이는 그 광경.....정말 감동이다....
한시간 밖에 못 잔턱에 음악을 듣다 잠이 들었는데 눈을 뜨니...
주변이 다 하얗다. 삼약 목장 가는 길목인데....주변 논 밭 지붕에 쌓인 눈을 보니..
기본이 30센티다...으아....몰려오는 감동....
앞을 보니 온통 눈길인데 체인도 채우지 않고 운전하는 기사 아저씨가 참으로 존경스러웠다.
한편으로는 사고 날까봐 두렵기도 했다
목장 도착....
버스에서 하차해서 잠깐의 목장 관리인의 안내 말씀을 듣고 관광 시작....
벌써부터 발이 시려온다...
친구가 사람들이 뭉쳐던지고 간 눈덩이를 발견해 나한테 던졌는데...
땅에 떨어지고도 안 깨진다....얼음덩이다....맞으면 ??? 골병 들겠당.ㅋ
진행 요원의 인솔하에....
(삼양 목장은 1단지와 2단지가 있다.. 1단지는 가을 동화 촬영지 준서네 집 등이 있고....
2단지는 가을 동화 은서 나무 준서나무, 연애소설 촬영지, 은서 자전거 길 등이 있다.순서 바뀌었나몰라....)
젤 먼저 2단지로 올라가면 50미터 쯤 가다보면 은서나무 준서 나무가 나온다....소나무...
우린 그 위 언덕으로 올라가서 일행 중 젤 먼저 눈썰매를 탔다...
5년여 만에 타보는 비료 포대 눈썰매....
원래 속에 짚 등을 넣고 타야 쿠션감있어 안 아픈데 거긴 그런 게 없었다...어디 산에 짚이 있으랴...
그냥 탔는데....재밌다....하지만 꼬리뼈 으서지는 고통은 감수해야한다....^^; 2번 타고 아파서 못 탔다....
남들은 길 따라서 가는데 나와 내 친구는 그냥 그 은서나무 위쪽 언덕으로 올라갔다..
첨 생각은 위로 올라가서 언덕을 타고 내려가 사람들 가는 길로 합류하려고 했는데....
올라가고 나니 길로부터 점점 멀어진다...다시 내려가서 쫓아갈수도 없고 참으로 난감했다 ㅡㅜ
어쩔수 없이 계속 언덕을 타고 사람들이랑 가까워지길 바랬다...
(그날 일행 200여명 중 우리만 그 짓 했다. 미쳤지....^^;
머 그래도 남들보단 훨 더 멋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뭐 신발 다 젖고 옷이 얼어붙은건 어쩔수 없고.........
사진이 잘 나와야할텐데......)
음......눈에 대해 얘기하자면......
우리가 다닌 언덕위엔 들쭉 날쭐이다.....
양지 바른 곳은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하여 눈이 딴딴해서 걸어도 안 깨지고 버틴다...
하지만 음지 쪽은 그 반대라 발목은 기본이요.....
무릎은 물론 허벅지까지 빠지는 곳도 있다...
(물론 우리가 남들 길로 다닐 때 남들 안다니는 언덕으로 다녔기에 그 지경으로 다 젖고 그랬지....
남들처럼 정상적으로 길 따라 다녔음 눈썰매 타면서 젖는거 빼곤 멀쩡했을 것이다...)
바람맞이 언덕쪽은 바람에 날려 눈이 그리 높이 쌓이지 않았지만 그 반대쪽 아래엔 바람에 날린 눈이 쌓여있다...
바람따라 이동하는 사막의 모래를 생각하면 될 듯......
무릎은 기본으로 빠지게....(거길 막 뛰어가면 가다가 그냥 고꾸라진다....무릎까지 눈이 빠져서... 그래도 하나도 안 아프다..푹신푹신하기에)
남들 30분 걸려 도착했을 눈썰매 타는 곳에 우린 1시간 30분 걸려 도착했따...
(언덕 타고 눈길을 헤매고 다닌 미친 짓 덕에....^^)
여기서 비료포대 5-6개를 구겨 넣어 충분한 쿠션을 만들고 언덕 꼭대기로 올라가...
(안된다는 진행 요원의 지시를 씹고.....)
나와 내 친구는 내려왔다....
죽는 줄 알았다...얼마나 아픈지 타고 내려와서 말도 안 나온다....
(지금도 그날 충격으로 꼬리뼈 아파서 앉을 때 조심해얀다....ㅋ)
사람들은 재밌겠다고 옆에서 환호하는데 아픈척하면 쪽팔릴거 같아서 그냥 웃으며 참아야했다.
그 위로 올라가면 은서 자전거 길이랑 연애소설 촬영지가 있다.
내려올 때 타고 내려올라고 비료포대를 10여개 가지고 갔는데(나머지 9개는 쿠션용)
사진 찍으라고 잠시 툭 던졌는데 그대로 언덕을 타고 비료포대가 미끄러져 내려갔다...
쫓아가서 잡을수도 없고....머리 쥐어잡고 포효했따......
으아~~~~~~~~~~~~ㄱ
바보같게도 나는 연애소설 촬영지에 가서 없는 소나무를 찾고 있었다...
왜 없지...소나무가 있어야는데.....
차태현이 벼락 맞은 소나무 대신해 옮겨심었다는 소나무......
바보.....ㅋㅋㅋㅋ
나는 그만 차태현이 나온 엽기적인 그녀랑 헷갈리고 있었다....
시간이 없어 은서 자전거 길은 못 가봤다....
남들 1시간 40분 정도에 이쪽 관광 끈내고 1단지 구경 가 있을 시간에....
우린 2시간 30분 쓰고 시간 모자랄 것 같아서 허겁지겁 내려왔다.
1단지 쪽으로 가다보니 준서네 집 있고....(은서네 집인가....몰라..난 가을 동화 안 봤응께...^^)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여기 목장 부녀회에서 하는거랬나...주워들어서 확실힌 몰겟땅.)
만두국이랑 칼국수......맛있다.....눈길을 헤매고 다닌지라 너무 배가 고팠기에....(배가 아플정도로)
식당앞에 연수원 건물이 있었는데....
지붕 끝에 달린 고드름이 얼마나 크고 날카로운지....
어째 생각이 그런 쪽으로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만 밑에서 떨어지는거 맞으면 그냥 박힐듯한....섬뜩..... ^^;
밥 먹자 마자 곧바로 버스로 와야했다...1단지는 더 구경 못 하고....
눈속을 헤매고 다닌게 자꾸만 후회됐다.
버스타기 전에 친구놈이 사자기에 할 수 없이 감로주(?)라는 걸 사게 되었는데...
이게 차 안에서 찔찔 새는 바람에 차 안에 술 냄새 풍기고 말썽이었다....ㅡㅡ;
*************************************
시간 남으면 목장 광장에서 조금 나와 계곡을 따라가면서 감상하길....
달력 사진 그대로다....
머리통 만한 돌들위로 눈이 동그랗게 쌓여있고,,,
그 사이 계곡물이 흘러 눈이 동그랗게 녹아...그 사이로 물이 흐르고.....
그 흐르는 물은 햇볕을 받아서 유리마냥 반짝이고.....
진짜 멋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그걸 볼 수 밖에 없는 안타까움이란.....
지금은 개인적으로 찾아가는 수밖에 없을 듯...여행 패키지는 없을 듯.....
***************************
다음 행선지는 정선 아리랑과 카지노로 유명한 정선.....
피곤에 지쳐 잠시 자다 깨니.....
정선이다.....시장 구경하라고 내려준 모냥인데....
음.....내고향 당진 시장보다도 작다......
음..5분이면 다 둘러본다.....
약국가서 친구랑 활명수 사먹고 필름 사고 분식집에 들어가 김밥이랑 순대를 사먹었다.
제대로 여행 하려면 올챙이국수를 사먹야했지만.....ㅋ
다시 버스를 타고....
증산역.....
안동가는 열차.....새마을호 티켓팅...안동서 설 가는 일욜기차 황금 시간대는 이미 입석뿐....
버스 타기로 했다...그나저나 첨 타보는 새마을호......나와 내 친구 기대 만빵....
기차 출발........
창 밖으로 설경과 저녁 햇살에 빨갛에 물든 겨울 산을 보며......기차는 달렸다...
도중에 노을이 장관이었는데 기차 안이라 제대로 된 사진은 찍지 못했따...분했다. ㅡㅜ
(언제 그렇게 높은 산 위로 지는 해를 찍어보랴.....집에 가서 시간나면 안면도나 가서 구경해야겠다고 맘 먹었다)
문제의 제천역에서 타는 사람 없이 나와 내 친구 달랑 내리고....(특별열차이기에)
안동가는 기차를 기다렸다. 광장에서 보름 전날 달을 배경으로 한 컷....찰칵
드디어 새마을호 탑승..........오호.......역시 좋구만...우등고속 버스같은 좌석(쬐끔 더 큰거 같음)에 우등버스보다 더 넓은 레그룸.
눈밭을 헤매고 딸랑 만두국 한 그릇만 먹은 탓에 배고픔에 지쳐 잠이 들었다 깨니 안동이다.
관광 안내소에 가서 버스 시간표를 얻고 혹시 대보름 행사 같은거 있냐고 물어보니 낙동강 둔치에서 있단다.....
가보기로 맘 먹었다.
너무나 배가 고파 역에서 나서자마자 있는 식당엘 갔는데....
반찬 좀 푸짐해서 기뻤으나 된장찌개가 뚝배기 반 밖에 안 들어있다....
아쉽지만 배고파서 2공기 후딱...
나와서 정신 좀 차리고 보니...
바로 길 건너편에 음식의 거리가 있다......젠장.....무계획 여행의 산물이려니 하고 분을 삭이고...
(역시 우리가 먹은 그 집 가지 말고 길건너 음식의 거리로......아님 구시장 찜닭 골목으로 가시길.....)
방을 잡기 위해 시내를 돌아다녔다...가장 깨끗한 건물을 찾다보니....
버스 터미널 건너 골목 첫 번째 블록에 위치한 별궁장(추천...여기가 그래도 젤 깨끗)에 들어갔다...
2만 5천원......싸다......침대방인데.....방 크기는 부산서 잤던 모텔의 2/3정도 ....머 그래도 드라이기 로션 다 갖췄다.
아까 목장서 산 문제의 감로주와 과자를 안주로 한잔....
시뻘겋게 달아올른데다가 낮의 피로가 겹쳐 씻고 곧바로 뻗었다...
다음날 일어나니 참 상쾌하다. 기분이..... 눈썰매 때문에 몸이 놀라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 줄 알았는데 다행히....상쾌
언능 씻고 도산 서원에 가기 위해 나왔다....
아침을 먹기 위해 음식의 거리에 갔는데....역시나 어딜가나 아침 식사 먹기는 힘들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길건너 버스 터미널에 가면 기사 식당이 있다...기사 식당서 밥 먹고 돈 아까울 일은 없을테고.....)
어찌저찌하다가 한양 분식이라는 조그만 분식집엘 갔는데.....할머니가 하신다
(위생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가지 말길...내가 봐도 그다지 깨끗해 보이지는 않음....하지만 할머니 인심은 정말 감동 수준.....ㅜㅜ)
나와 내 친구는 우동과 김밥을 시켰다.
가만히 보니 할머니께서 우동 면을 3개 넣으신다 ...
(우동 맛은 별로였다..뭔가 빠진듯한...싱거운 것이...ㅋㅋ그래도 할머니 인심에 감사......)
나오는 반찬도 김치에 단무지면 족할텐데.....나물도 주시고 기억은 안 나는데....
하여튼 분식집서 우동 김밥 먹으면서 5-6개 반찬 앞에다 두고 먹긴 첨이다.....
우리 옆자리서 아침밥 드시던 할아버지 앞으로 나온 반찬은 족히 10개(각종 나물, 배추 김치, 먹음직스런 총각김치, 생선 구이, 된장찌개.....그러고도 남는 장사가 될련지.....)
여기서 먹으니 진짜 제대로 한 마리 다 요리해 준 듯한...(설에선 왠지 속는 기분이야.......ㅎㅎㅎ)
다시 어제 그 여관집으로 향했으나 방이 없다....
어쩔 수 없이 근처 여관으로 들어갔는데 역시 25000원....
옥탑방이었고, 로션 없고, 드라이기도 없었으나......방 후끈후끈했으므로 만족.....
다음날 아침 원래 8시 40분 차를 타기로 햇으나 깨우니깐 안 일어나고 담차 타자는 친구의 꼬임에 넘어가 늦잠 자고 10시 20분 차 타기로 함....
그러나 역시나 또 늦잠 자서 아침도 빵과 맥콜 (아일린님이 좋아하는.....Corrs 팬 아닌 사람은 몰라도 되는 분 ㅋㅋㅋ)로 때우고....
하회 마을까진 버스 타고 45분....나가기 까지 1시간 50분 시간이 있다.
(참 안동 버스 기본 요금은 800원.....20킬로미터 초과 지역은 900원인데 하회마을과 도산서원이 해당됨,,,그냥 800원 내고 타버리면 됨....ㅋㅋ)
젤 먼저 도착하면 보이는게 엘리자베스 여왕 방문 기념관.....
매표 하고 보이는게 하회 마을도 있지만.....우리 눈에 더 깊게 들어온 건 낙동강변의 절벽...
부용대....라 하는데 절경임........굽이쳐 흐르는 낙동강 안쪽의 드넓은 모래벌판도 장관......
부용대 맞은편 강변 .... 그러니깐 하회 마을 쪽 강변에 만송정이라는 솔밭이 있는데....
솔내음이 향기로움.....비염으로 고생하는 내 코를 단방에 뚫고 들어오는 향기가 참으로 상쾌했다.
하회 마을로 다시 들어서면 기와집과 초가집들이 보이는데....
사실 기와집에 더 눈이 가는게 솔직한 내 마음이다....
아무래도 초가집보다야 기와집이 뽀대나니......
양진당에 들어가니 마루에 올라가지 말라는 팻말이 잇는데 50-60은 되신 듯한 할아버지 분들이 십수명 들어가 계셨다.
다가가서 보니 무슨 회의 자료를 갖고 계신 듯 한 것이 문중 회의 비슷한게 있나보다.
하회 마을 어딜가나 느끼는 거지만 낡아 색이 바래고 거센 풍파에 닳고 닳아 모래 입자가 보이는 기와가 세월을 느끼게 해 준다.
(개중에 검은 빛이 역력한 쌔삥 기와 지붕이 올라간 민박집들도 있지만......)
충효당 앞에 가면 엘리자베스 여왕이 기념 식수한 구상 나무가 있다...
(사실 이건 가짜다.....진짜 여왕이 기념 식수한 나무는 관리 부실로 말라 죽었고....
지금 있는 나무는 바꿔치기한 나무란다......뉴스에서 봤음....ㅡㅡ;
들어오기전에 기념관에서 본 사진의 구상나무와 비교해봐도 가지와 잎의 풍성함 이런 것들의 느낌이 틀림....
사실 그런 것 하나 관리 제대로 못 하고 뭐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바꿔 생각해보면 수대째 대물림되어 내려져온 우리나라 전통 가옥이 더 중요하지
그깟 외국 국가 원수가 방문해서 심고 간, 고작 나이먹어봤자 5년이나 됐을까말까한 나무가 뭐 그리 중요하랴....... )
충효당 안에는 유물관이 있다...
죄다 한자다....한자라곤 신문 같은데서 자주 보는 쉬운 수준의 한자 밖에 모르는 난 차라리 그 밑에 있는 영문을 읽어야 이해간다.
그건 그렇고 어딜가나 흙벽에 지 이름 써놓느라 다 파놔서 눈살 찌푸려졌다. 화이트로 기둥에 안 써 놓은 게 다행이지.....
가장 기억에 남는 가옥은 북촌댁인데(남촌댁과 북촌댁이 있으나 무슨 연유인지 모르겠으나 남촌댁은 안채가 없다...)
솟을 대문부터 그 규모가 참 으리으리 했다.
민박집 할머니에게서 들은 얘기지만....안채 기둥이 각진 네모 기둥과 둥근 기둥이 있는데
(11번, 조용한 민박집 추천...좋은 할머니분이시다...자지도 않는 우리들에게 세세하게 설명 다 해주신다....
건물 구조라든가....사실 내눈엔 다 똑같아 보이던 나무 기둥, 마루, 집안 구조였지만 할머니 설명을 들으니 조금은 이해가 가는듯.......)
둥근 기둥은 아무나 쓸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하신다.....
어느 정도 높은 양반 계급만이 쓸 수 있었다고 한다.
빈연 정사에 가면 느낄 수 있는 것이지만.... 앞에 만송정과 부용대가 한 눈에 들어오는 것이.....정말이지 풍류를 읊기엔 딱인 곳이다...
그리고 그 밑엔 모양이 제법 멋잇는 소나무가 있다.
그 터가 원래는 초등학교 자리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터만 남아있다.
안내도에 나와 있는 하동고택은 안타깝게도 식당으로 바뀌어 그 멋이 퇴색되어 있었다.
안내도에 나와있는 14개의 건물 중에 그 의미가 가장 퇴색된 건물인 듯 싶다.
버스를 타고 다시 안동시내로 나왔다.
좌석 버스요금은 하회마을서 1280원.
자가용을 이용하거나 시간이 많은 경우엔 하회 마을서 3킬로미터 거리인 병산 서원에 가보는 것도 좋을 듯...
도산 서원에도 갔다왔다면야 굳이 갈 필요는 없겠으나......
하회마을서 한 5분 나왔을까....길 옆에 정자가 하나 있으니 채화정......
자가용 이용하는 경우라면 잠깐 내려서 보고 갈 만 하다....
정자와 그 앞에 자그마한 연못이 있는데 길옆에 있는 거 치고 꽤 멋들어진 정자다....
안동 시내에 나와서 점심을 먹기 위해 음식의 거리에 갔는데 ....토요일인데두 이상하리만큼 한산하다...
관광객이 아닌 이상 지역 시민에게는 그리 메리트가 없는 듯한 거리인 듯....
새천년을 맞아 조성한 거리인 듯 한데.....식당은 많은데 사람은 없다.......
어제 아침 8시에 왔을 때나 일욜날 점심때 왔을 때나 사람 없긴 매한가지.....
골목 들어가자 마자 있는 첫 번째 도가니탕 집에 들어가서 도가니가 무릎 연골이란 소리에 구미가 별로 안 땡겨서 설렁탕으로 결정...
식당 깨끗하고 음식 깔끔하고 맛있었다.
***********
안동 소주, 헛제사밥, 간고등어, 안동 찜닭 등이 안동가서 먹을 만한 것들인데,
안동 소주만 빼고 다 먹어봤다
애주가라면 시내에서 가까운 거리에 안동민속주 박물관이 있는데 거기 가면 좋은 구경 할 수 있을 듯...
안동에 갈만한 사찰이 한 군데 있는데
봉정사..
봉정사 극락전...국보......
********************************
설 가는 표 티켓팅 하니 1시간이 비고...
(동서울 14900원 3시간, 인천 17천원대...)
시내에 갈 데두 없고 해서 당구장엘 갔는데...
다이를 안 닦아서인가 어찌나 공이 안 굴르는지....공이 굴르는데 모래 밟히는 소리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