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수로 5년째네요.
스키장은 그냥 1박으로 놀러가고, 가서 술먹고 오던 사람이
어쩌다 우연히 친구의 강습으로 재미를 붙여, 매년 겨울이면 환장하듯이 강원도로 가고 있습니다.
군생활 할 때, 제대하면 절때 처다도 보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강원도를 민방위인 지금 이렇게 자주 올지 상상도 못했습니다.
겨울에 이렇게 매주 강원도에 오니 자연스럽게 농구가 멀어지더군요;;
비스게에 질문하신 분이 있어 혹시나 제대로 타보고 싶은데, 선뜻 지르기 망설여 지시는 분들, 정보 구하시는 입문자들이 있을까라는 마음에, 제 개인적인 견해를 씁니다.
1. 모든 정보는 헝그리보더에 가면 있다
대표적인 보더들의 사이트입니다. 모든 정보가 있고, 친절하게 답변도 잘 해줍니다.
사이트 자체가 검색 기능이 좀 답답한 면이 있지만 서도, 활용 잘 하시면 모든 정보를 구할 수 있습니다.
단, 자유게시판에 질문하시면 "탑승"을 당하니 질문은 꼭 질문게시판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자유게시판에 질문글을 적고 답글에 "탑승"이란 단어만 반복되니 당황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2. 스노우보드를 배우는 법.
실제로 강습 받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리조트 강습은 비싸니, 현실적으로 쉽게 접근이 힘들고 개인적으로 지인 강습이 최고라 봅니다. 보드에 미쳐 사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저녁/술로 꼬셔 보세요. 맨 입으로 강습해 달라면 잘 안해줄 겁니다.
완전 쌩초보를 가르치는 일만큼 노가다가 없습니다. 윗방향을 보고 천천히 쭉 내려오는게(토우엣지) 허벅지 터지는 일입니다.
반대로, 주변 지인 중에 자기는 완전 잘탄다. 완전 잘 가르친다라고 자신하는 사람에게 토우엣지로 일자로 쭉 내려 올 수 있냐고 물어 보세요. 그게 가능하다면 일단 좀 타거나 잘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그만큼 체력 / 데크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사람이거든요.
상급자들도 받는게 강습입니다. 초보 시절 나는 운동신경 있으니 금방 배울 수 있다라고 저도 자신했지만..
이러다 죽는구나.. 비싼 돈주고 아까운 시간을 들여 이 장소에서 난 왜 이 xx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조트강습/사설강습/지인강습 중에 꼭 선택하시길 바래요. 그래야 스키장 예절/안전하게 타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봅니다.
3. 안전장비
안전 장비 무조건 챙기세요. 헬멧/엉덩이보호대/무릎보호대는 필수 중에 필수입니다. 엉덩이 보호대는 웬만한 고수들도 다합니다. 안하다간 직장이 쪼깨지는 짜릿한 경험을 하실 겁니다 ㅋㅋ 안전은 자기가 챙기는 겁니다. 기본중에 기본이죠
4. 데크/부츠/바인딩.
신상으로 구매하신다면 100만원은 우습게 날아갑니다. 초보 시절은 무조건 막데크를 추천합니다. 주변 지인이 있다면 중고데크 구해달라 부탁하거나, 헝그리보더 장터게시판에 가시면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10만원~15만원). 막데크로 열심히 랩업하다 어느 정도 실력이 쌓였다 싶으실 때, 새장비를 구매하시는게 좋아요. 첫 장비를 신상으로 사도 다음 시즌엔 무조건 바꾸고 싶어집니다. 장비빨이란 단어가 귀에 맴돌아 떨어지질 않아요. ㅋㅋ
그래도 신상으로 구매하시겠다는 분들은, 올라운드 또는 파크/트릭용 이월 데크 싼게 많습니다. 이런 데크들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초보니까 라이딩만 하겠다 그래서 라이딩용 데크를 사야만 한다라고 생각하는건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라이딩용 데크는 상급/최상급 슬롭에서 카빙하기 좋은 데크들이예요. 회전반경이 크고 하드합니다. 이런 데크는 초보에게 굉장히 힘든 데크가 됩니다. 초보는 우선 데크랑 친해져야 되요. 친해지기 쉬운 데크를 선택해야 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데크중에 해머해드 데크들이 있습니다. 완전 라이딩용이죠. 판때기 한장에 100만원 사뿐히 넘어갑니다. (저도 있습니다만.;;;) 이런 라이딩용 데크들이 초보에게 좋을 까요? 이걸 탄다고 안되던 라이딩이 될까요?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아무것도 안되는 수가 있어요. 물론 이 데크들을 초보 시절부터 극복한다면 실력이 좋아 지겠지만... 돌아 가는 길이라고 봅니다. 단, 시즌강습 받으시는 분들은 괜찮을 수 있어요. 맨땅에 해딩 하시는 분들이라면, 걍 만만하고 싼 데크로 선택하시는게 실력 증진에 더 좋으실 꺼라고 봅니다.
4. 의류.
이 부분은 개인취향입니다. 중고로 사시는 것도 방법이고, 신상으로 사시는 것도 개취입니다.
단, 스키장 유행에 민감하시다면 첫 시즌은 일단 스키장을 둘러 보세요. 어떻게 하고 다니나를 유심히 보신다면 자신의 스타일을 완성하실 수 있을 겁니다. 스타일은 소중한 거니깐요 ㅋㅋ.
개인적으로 추천드리고 싶은 것은 큰 후드티 한장 / 검은색 바지 하나 구입하시면 충분히 겨울 나실 수 있어요. 후드티 안에 껴입으면 되니까 문제 없다고 봅니다. 분명한 것은 옷은 한시즌 지나면 무조건 바꾸고 싶어 집니다. 매번 같은 옷을 입고 보드 탈 수 없다라며 매 시즌 옷을 더 사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는 보더들이 생각보다 많지요 ㅎㅎ.
5. 동호회
동호회는 좀 민감합니다. 텃세가 분명히 있어요. 인터넷으로 가입하여 워낙 어중이 떠중이들이 많다 보니, 남자의 경우 모임에 참석하면 경계부터 합니다. 모든 동호회가 같은 상황이겠지만... 가입하고 첫 모임 제 느낌은 남자는 꿔다놓은 보릿자루구나... 여자는 뭐 이리 가르쳐 주겠다는 사람이 많다냐... 입니다. -_-;;; 성비불균형의 비극이 보드동호회도 심하답니다. ㅋㅋ
저는 남자만 우르르 모여 있는 농구동아리에서 땀냄새 풍겨가며 청춘의 20대를 보냈던 사람이라.. 처음에 참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대인 관계라는게 어디든 마찬가지듯 진솔하게 대하면 진솔하게 다가 옵니다. 그러다 보면 같이 자주 타게 되고, 잘 타는 사람에게 원포인트도 받고, 강원도 원정가고 실력 늘고, 매주 가게되고... 가족같은 사람들이 됩니다. 진짜 금방 친해져요. 그렇게 보드환자가 되어 가드라구요 ㅋㅋ
동호회 관련해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보드를 배우러 가면 대부분 적응 못합니다. 사람을 만나러 가고 사람이랑 친해질 생각을 가지셔야 합니다. 보드 타다 보면 같이 탈 수 있는 사람이 참 소중해 지더라구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전부 제 개인적인 견해이고, 제 주변 입문자들에 들려주는 이야기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절대적인게 아니니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ㅎㅎ
뜬 구름 잡는 소리만 적어 놓으거 같기도 한데,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아는 만큼 답변 드릴께요. ㅎㅎ
그럼 안전하게 겨울 스포츠 즐기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보드탄지 7년차 입니다^^ 저도 친구 따라 갔다가 빠졌죠^^ 저는 혼자 강습자료 찾아보고 나중에 지인강습을 통해 입문했죠.. 처음 두번만 속성으로 가르쳐주고 상급 올라가서 버리더군요ㅜㅜ 굴러다니면서 배운게 몸에 딱 붙더라구요..ㅎㅎㅎ
결혼하고 나서는 한 시즌에 한두번 밖에 못 갔다는건 안 비밀입니다
스파트타군요 ㅋㅋㅋㅋ 진짜 무슨 사자새끼들도 아니고 왜 상급에서 버리는지 모르겠어요 ㅋㅋㅋ
결혼에 접는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연애도 힘들어하는 보더들도 많더군요. 겨울마다 싸운다고 말이죠.;;
@키는없고근성만있는센터~* ㅎㅎㅎ 저는 입문하는 친구들 중급에 버리고 탔더랬죠^^ 중급이 오히려 가르치기 더 좋더군요
@키는없고근성만있는센터~* 그래서 저는 연애할때 몰래 갔습니다ㅜㅜ 데리고 몇번 갔었는데 겁이 많아서 도저히 안 되더라구요.. 조금 다치기도 했구요.. 슬롭에서 안전요원이 끄는 설매타고 내려오더니 와이프느님은 다시는 안 타더라구요ㅜㅜ
@하늘향기 보드를 접고 와이프느님을 선택하셨군요. ㅎㅎ 판때기 그거 뭐시라구요 ㅋㅋㅋㅋ
좋은글이네요 비스게에는 이런글이 참 좋아요
결혼후 애기 둘낳고 보드복 꺼내본지가....ㅠㅠ
강원도로 달리세요~ 요즘 눈 좋아요~ ㅎㅎ
3년차고 한시즌에 4 ~ 5번정도 타러가는데 이번에는 한번밖에 못 갔습니다. 일 끝나면 12시가 다 되어서 돈지암 심야 타야 하는데 올해는 체력이 딸려서 힘드네요. 아침 10시게 가게문을 열어야 하는지라....ㅠㅠ 저는 아무것도 모를때 데크랑 부츠 (12 / 13 오피셜, 말라뮤트) 질러서 막데크로 타고 있습니다 ㅋㅋ 다행히 세일때라 50만원 조금 넘게 줬습니다. 바인딩은 지인이 괜찮은거 넘겨주었구요. 옷은 완전 촌스러운 옷으로 지인에게 안입은 새옷 7만원에 사서 입고 있습니다. 진짜 촌스러워요 ㅋㅋ
결론은 초보는 막데크 추천합니다. 저는 지금도 완전 초보인데 장비만 좋아요ㅋㅋ 헬맷은 꼭 필수 !!
오피셜 정말 좋죠. 첫장비는 오피셜로 추천하는 걸로 배웠습니다. ㅎㅎ
정말 재밌죠 ㅜ 아들생기고서부터 거의 못타고있습니다만....
스노우보드가 비용이 좀 들다 보니까 30대에 많이들 시작하시는데 결혼 출산으로 접는 그런 테크인거 같아요..;;; 한번쯤 눈 딱감고 달리세요 ㅋㅋ
횟수가 아니고 햇수입니다^^
수정했습니다 ㅎㅎ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1.16 15:30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1.16 15:40
와 좋은 글이네요. 열정이 느껴집니다 :) 조심해서 타세요~
열정을 넘어선 거의 환자수준입죠.;;;; 겨울에 결혼한다고 하면 갈굽니다. ㅋㅋㅋ
가늘고 길게 타자가 신조입니다. 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보통 라이딩의 스킬트리는 사이드슬립/펜줄럼/트래버스/비기너턴/너비스턴과 같은 형식으로 이뤄집니다.
주변에 강습해줄 지인이 없다면 동영상을 스승으로 모시는 수 밖에 없습니다
http://www.hungryboarder.com/index.php?mid=Riding
요기로 가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동영상에 나온 데로 차근차근 따라해 보세요. 보드씬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누가 뭐래도 리프트 제일 많이 탄 사람이 제일 잘탄다" 안전 보딩하시길 바래요~ ㅎㅎ
저는 거의 매해 친구들이랑 2~3번은 가는 것 같은데 실력이 늘질 않네요.
상급 코스를 간다든지, S자로 내려오는 건 문제가 안되는데 간지가 안납니다 ㅋㅋㅋ
S자가 거의 브레이크를 밟는 식으로 가고, 보드의 뒷 부분만 움직이고 앞 부분은 잘 안 움직이는 듯(?)한 느낌입니다.
사이트에 있는 동영상보면서 연습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일단 동영상 많이 보고 연습하시고.. 이야기를 들어 보니 뒷발차기턴을 하시는가 보네요.
턴을 위해서는 많은 동작들이 필요한데, 시선이 가고 상체가 가고 허리가 돌고 하체가 돌면 데크가 따라오는 방식입니다. 중요한건 허리/골반입니다. 허리 골반을 돌리기 위해 상체를 움직이는 거죠. 이쁜 턴을 만들기 위해서는 업다운과 로테이션이 중요합니다. 동영상을 보시고 따라 하실 때, 그 점을 잘 보시길 바래요~~ 그리고 설명 열심히 들으시구요 ㅎㅎ
그리고 간지나게 타는 사람들 거의 대부분이 주 4회는 넘게 타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자주가고 자주 타야 금방 늘어요. 물론 스승님이 계시면 더 좋겠죠? 관광보더 3년차보다, 리조트상주 1년차가 더 잘탄다는 말이 있어요. 많은 연습이 간지를 만듭니다. 안전 보딩 하시길 바래요 ^^
@키는없고근성만있는센터~* 우와 원포인트 레슨 받은 느낌이네요ㅋㅋㅋ 성의있는 답변 감사합니다.
저도 딱 이렇습니다 보드는 진짜 한국에 보드 들어올 초창기부터 탔는데 자주 타진 못타고 강습없이 혼자만 타다보니 기본적은 턴은 되는데 딱 거기까지 더군요 턴하면서 속도가 왜 이리 주는지... 그리고 남들처럼 부드럽게 속도 안 떨어지면서 턴이 되는게 아니고 뚝뚝 끊어지듯이 되면서 속도도 다 줄어버리네요 ㅜㅜ
@King james 타신지 오래되셨으면 강습 받으시는걸 추천드리고 싶네요 오래된 잘못된 습관은 쉽게 안고쳐 집니다. 강습은 진짜 돈값합니다. 단, 제대로 된 강사를 만났을 때 그렇죠. 헝그리보더에 가시면 클리닉을 휘팍에서 종종 개최합니다 참석해 보시는걸 추천드리고 싶네요
3년전 대학생때 알바비 모아 시즌권사고 버즈런세트로 한시즌 열심히 탓는데 시험 준비한다고 2년 째 포기중이네요ㅠ
학생들이 타기엔 돈많이 드는 스포츠죠 ㅎㅎ;; 헝그리하게 탈 수도 있어요. 시험 잘치시고 신나게 타시길 바래요~~^^
좋은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저는 작년에 30먹고나서 처음탔는데 의외로 재밋더군요. 올해 두번째로 한번 가보고싶네요
저도 30대에 시작했어요 타면 탈수록 만만한 스포츠가 아닙니다. 안전장구 잘 챙기시고 즐기시길 바래요^^
매니아 절친덕에 요새 시간남는 타이밍을 틈타 가까운 곤지암으로 평일 오전부터 달립니다ㅎㅎ 역시 많이 가야 느는것 같네요ㅎㅎ좋은글 고맙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