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중상위권 클럽, 맨유와 아스날, 리버풀이 우승권 경쟁을 하며 빅3를 형성하고 그 아래를 지키던 뉴캐슬, 블랙번, 토튼햄과 더불었던 첼시. 02-03시즌 그들은 리그 4위를 수성하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를 기약하는 쾌거를 이룬다. 첼시 팬이라면 행복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러시아의 엄청난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첼시를 사들이며 수퍼 클럽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크레스포, 베론, 마케레레, 제레미, 조콜, 더프, 무투, 브릿지등 리그 내외의 각 팀의 리더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03-04시즌 준우승, 챔피언스리그 4강을 이끌었고, 곧이어 조세 무리뉴 감독을 데려오며 50년만의 리그 우승과 수퍼 클럽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로만의 등장과 함께 잉글랜드는 '제 2의 첼시'를 꿈꾸는 클럽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게 된다.
같은 러시아 석유재벌 가이다막이 포츠머스를 인수하며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대거 끌어모아 반란을 꿈꾸었지만 실패로 돌아갔고, 태국의 독재자 탁신이 맨체스터 시티를 사들이고 에릭손 감독에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로 제시한다. 하지만 역시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로만 등장과 함께 외국 자본의 잉글랜드 진출이 극심해지기 시작했다. 전통의 강호 맨유는 미국의 글레이져 가문에게 매각되었고, 리버풀 역시 톰 힉스와 조지 질레트에게 넘어가게되었다. 아스톤 빌라 역시 미국 자본에게 넘어갔고, 계속해서 프리미어리그로 외국 자본의 러쉬가 이어졌다.
물론 팬들 입장에선 돈많은 구단주가 자신의 팀의 전력을 한층 강화시켜줌에 따라 이를 환호하는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맨유의 경우를 보자면 처음부터 글레이져 가문을 환영했던게 아니다. 맨유 팬들은 글레이져 가문이 빚을 져가며 맨유를 사들이자 맨유에 자신이 지어놓은 빚더미를 쌓아놓고 도망갈거라 생각하며 글레이져 가문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렇게 돈 많은 구단주가 무조건 좋은 사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영원할 것만 같던 로만과 무리뉴 콤비는 조금씩 틀어지기 시작했다. 잉글랜드에선 전적으로 선수 영입이나 선수단 운영 방침을 감독에게 권한을 주지만 (이탈리아나 스페인에 비해 감독의 권위가 높은편) 로만은 조금씩 무리뉴 영입 정책에 불만을 품고 그가 원하지 않은 선수들 (불라루즈, 쉡첸코, 발락등) 영입을 하였고, 무리뉴는 그가 원하던 선수 (알렉스, 마니셰, 콰레스마)를 얻지 못했다. 그리고 애제자를 떠나보내기도 하였고 (로벤등)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무리뉴는 결국 스탬포드 브릿지를 떠나게 되었고, 로만은 후임으로 앉힌 자가 아브람 그랜트 감독이었다. 첼시 팬들의 원성을 사는데 충분했고 결국 리그, 리그컵,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이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남기고 그도 떠나보냈다. 이처럼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탁신 역시 그가 고용했던 에릭손 감독을 그가 내치고 말았다. 물론 리그 9위는 투자한데 비해 아쉬운 성적이지만 더비 라이벌 맨유를 리그에서 2번이나 꺾었다는 것은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대도 불구하고 성급하게 그를 내치고 말았다.
K리그를 살펴보자, K리그는 한국 경제사회와 같은 발전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격동의 6.25전쟁이 끝나고 폐허가 된 50년대를 지나 60~70년대는 그야말로 눈뜨면 경제발전이 곧 인생이었던 시기이다. 이 시기에 한국 경제를 다시 일으키는데 큰 역할을 했던게 바로 지금의 '대 기업'들이다. 그들의 한국 경제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으며 프로 축구 출범과 함께 그들이 관여하는게 이상할 일이 없었다. 현재 K리그의 빅4라 불리우는 수원, 성남, 서울, 포항등을 살펴보자 수원은 삼성전자가 후원하는 기업축구단이고 성남은 일화라는 껍데기 회사가 붙어있지만 사실은 종교단체 (통일교라는) 후원으로 막대한 자금력을 발휘한다. 서울은 예전에 LG의 스폰서였지만 현재는 GS라는 대기업의 구단이며 포항 역시 포스코라는 철강회사의 구단이다.
한국 축구팬들은 이러한 축구 시스템을 달갑게 반기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구단 이름에 기업 이름이 들어간 것을 가장 탐탁지 않게 여긴다는 것이다. 수원삼성 블루윙즈, 성남일화 천마, 울산현대 호랑이, 전북현대 모터스 (예전에 부천SK, 안양LG 치타스등)
하지만 이것 하나는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이 과연 맨유의 글레이져 가문처럼 빚을 지어서 구단을 매입하였는가? 자신의 빚을 떠넘기려고 구단을 산 것인가? 아니면 이들이 감독이 아닌 자신들이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고, 감독과 트러블이 생긴적이 있는가? 그로인해 명장을 해임시키고 졸장을 데리고 왔는가? 아니면, 이들이 탁신처럼 사람들 죽이는 일을 우습게 아는 독재자인가? 그에 비하면 K리그의 기업 구단주들은 기업일뿐 어떠한 마찰도 일으키지 않는 점에서 차라리 첼시나 맨시티, 맨유의 구단주 보다는 낫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것 같다.
물론, 현재 K리그는 구조 자체가 완전히 잘못된 우리들만의 프로리그이다. 그 속에서도 시즌 내내 적자를 보면서도 10년 넘게 구단을 운영해온 기업들은 (물론 기업 홍보의 목적이 가장 크겠지만) 축구팬들을 위해 구단 운영이라는 힘든 길을 걷고 있는 것이고 이들로 인해 K리그는 발전의 희망을 조금이라도 찾을 수 가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첫댓글 포항이 시민구단으로 벗어나고 스폰을 포스코에 받는걸로아는데 포항도 그리 돈은없는걸로 압니다 어디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적자금도 많이줄수없는데 이유는 외국인 대주주들이 매번적자나는팀에 많은돈을 투자할수없다는것이지요.. 암튼 이젠 포스코 계열에 포항스틸러스가 아닌 시민구단 포항스틸러스 스폰 포스코 로 아는데 제말이맞는지 확인해주실분
모따마르님의 이야기가 정확한 이야기..포항은 (주)포항스틸러스 임..-0-;; 포스코가 메인스폰서일 뿐입니다.
그리고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리그참여하는 모든 팀이 독립법인화 되어야 아챔에 나갈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뀌게 됩니다. 뭐 우리나라는 당장은 아니고 2010년까지인가? 모든팀이 독립법인화 및 몇가지 조건(승강제 포함)을 달성해야합니다.
과연.. 수원삼성이 독립법인화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