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오이를 얼마나 거두려고...
2023년 6월 5일 월요일
음력 癸卯年 사월 열이렛날
이른 아침은
선선하여 일하기는 좋다.
능률도 한낮에 비해 훨씬 낫다.
오늘은 몇 도일까? 헉~!!! 영상 6도...
한낮으로는
뙤약볕이 너무 강하다.
떼돈 벌 일 없으니 쉬는게 상책
어젠 몇 도까지 올랐나? 영상 29도...
고추대를 꺼내 정리를 했다.
종류별로, 크기별로 분류를 하고
노후된 것은 과감하게 제껴놓고
숫자를 세어 세울 위치에 갖다놓았다.
대부분 고추밭으로 가는 것이지만
방울토마토, 가지, 들깨, 브로콜리도
지지대를 세워주는 것이 좋을 듯하다.
대파도 쓰러지지지 않게 세워볼까?
숫자를 세워 대충 정리하고 나눴다.
다행히 더 구입할 필요는 없을 듯,
남는 것은 둘째네 밭에 갖다놓았다.
재미삼아 경험삼아 한번 해보라고...
해마다 망치질을 하여 박아 세웠으나
아내가 이제는 힘들게 일을 하지말고
고추대 박는 도구를 필히 구입하란다.
오늘 철물점에서 알아보고 사야겠다.
꽤나 많은 고추대를 정리하다보니
지난해 쓰던 재활용 낚시대가 나왔다.
오이 유인망 설치에 쓰면 좋을 듯했다.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보며 궁리를 했다.
생각이 떠올라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낚시대를 양옆으로 비스듬히 세워 박고
교차지점을 피복 고무밴드로 고정했다.
높긴 하지만 그럴듯한 지지대를 세웠다.
돌아가며 지지대에 그물망을 씌웠다.
사다리를 타야해서 아내가 도와주었다.
촌부 생각보다 아내 아이디어가 더 좋다.
지지대에 그물망을 고무밴드로 묶었다.
이제 막 자라는 중이라서 미리 세워둔
지지대와 유인망 사이는 고추줄을 묶어
오이덩굴이 타고 올라갈 수 있게 했다.
이 정도면 아주 훌륭한 것이 아니겠는가?
작업을 마치고나니 흐뭇하고 뿌듯했다.
아내 曰, "오이를 길러 얼마나 거두려고
이렇게나 거창하게 유인망을 만드셨나?"
처제 曰, "멋진 구조물이 생겨 놀랬어요."
촌부 나름의 갖가지 방법을 다 동원한다.
누가 뭐라고 하든 내가 좋으면 되는 것,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는 거지!
그러다보면 나름의 노하우가 쌓이겠지?
어찌되었거나 올해도 아내가 좋아하는
오이와 노각은 설치를 해놓은 유인망에
주렁주렁 매달려 줄 것이라고 믿어본다.
생각컨데 분명 충분한 수확을 것만 같다.
어제는 오이 그물망 설치작업을 하느라
시간을 꽤 빼앗겨 밭에 물주기를 못했다.
날씨 예보에는 소나기가 내릴 것이란다.
오늘은 예보가 빗나가는 일이 없기를...
첫댓글 대단 하십니다
우리집에는 오이가 달리기 시작 했어요
오이 다섯개 심었답니다 ㅎㅎㅎ
과찬이십니다.
재활용 낚시대로 재미삼아 해봤지요. 그런대로 괜찮은 작품 하나 만들었습니다. 노각 5주, 오이 24주를 심었답니다. 감사합니다.^^
언제나 준비하시는 모습에 반합니다.
이렇게 잘 준비하시니 오이들이 즐거워서
많이 주렁주렁 열릴거라 생각합니다.
언제나 멋진 삶과 긍정의 사고에 공감합니다.
지난해 오류를 교훈삼아 올해는 보완하여 방법을 달리하여 세웠습니다. 이제서야 그럴듯하군요.ㅎㅎ 감사합니다.^^
오이들의 뮤지컬이
연상되는군요.
잘 자랄 수 있게 됬다고
합창곡을 부르는듯 해요~ ㅎㅎ
기분 좋은 아이들이
쑥쑥 자라나서
오이지,소박이, 냉국,,,
여름 내내 좋은 반찬되겠어요.
아자자 ~~홧팅^^
표현이 너무 멋지십니다.
나름 최선을 다해 만든 작품(?) 괜찮죠?ㅎㅎ 오이는 여러모로 많은 종류의 찬거리가 되는 열매채소입니다. 오이가 열릴 무렵 지나시면 들리세요. 오이냉국 한 사발 드시고...
응원, 감사합니다.^^
@뽀식이
오이냉국..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