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괴물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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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름
중간고사 대체 레포트로 시나리오를 읽고 감상해보는 것을 하게 되었다. 시나리오를 찾아볼까 하다가 카페 자료실 시나리오 뱅크에 들어가보니 생각하던것보다 시나리오가 많아서 조금 놀랬다. 무엇을 볼까 고민 하다가 우리나라에서 정말 흥행하고 안본사람이 거의 없는 . 고등학교때 한번 봤던것을 하면 좋겠다 생각해서 괴물을 선택했다.
처음에는 영화나 시나리오나... 시나리오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는데 왜 또 시나리오를 읽어야 하지? 라는 생각을 했다.
나도 처음에 영화감상이라고 하면 대충 “단순히 영상이 스펙터클하다.. 좋아! 재미있다 없다!.. 좋아! 현실성이 있다 없다..! 좋아!” 이런식으로 얘기했었다. 그러나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정말 다양한 감상을 할수있었던것 같다. 우선 나는 괴물의 탄생에 대해는 아무런 생각을 않고있었다. 그러나 시나리오를 읽음으로써 괴물의 탄생(먼지가 쌓인 포름알데히드를 한강에 그냥 넣게 된 과정..)과 성장을 정말 눈에 확 들어오는듯이 알수 있었다.
그리고 변희봉씨가 연기한 매점 할아버지가 마지막으로 괴물과 맞닥뜨리는 장면. 피할 길이 없는 그 상황, 그 순간에 자신에게로 맹렬히 달려오는 괴물을 등지고 서서 [어여 가거라.]라고 차분하게 손짓하는 그 모습이 참. 영화에서도 찡했지만 시나리오를 봤을때도 찡했다.
처음에는 구하려는 딸이 죽자 '이거뭐야'했었다. 왜 주인공은 아니지만 딸은 살아야 하는것 아닌가?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은 꼭 딸이 살아야하는 이야기만은 아니라는것이 새삼 느껴졌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있을때는 뭔가 연기도 많이나고 해서 미국이주된것처럼 보였지만 시나리오를 읽으며 정말 여려명의 평범한 사람들이 힘을합쳐 괴물을 죽이는것에 정말 더 감동을 받게된것 같다 . 외국영화를 보면은 총잘쏘거나 특별한 능력있는사람들이 물리치곤 하지만 평범한사람들도 '할수있다'라는것을 너무나도 절실하게 보여주는 영화인것 같다.
감독 인터뷰 중에 이런 말이 있었다.
=주제에 어울리지 않는 이상한 지능이 발달한 괴물이라서 감정적으로 히스테릭하게 반응할 때가 있다. 나쁜 짓 할 때만 눈을 빛내는 악동이랄까. 절대적인 나이는 6살이지만 인간의 나이로 환산하면 하이틴 정도라고 생각했다. 괴물의 몸이 기형이다 보니 항상 고통스러워한다는 설정도 있다. 사람도 항상 어디가 아프다 보면 성격이 나빠지고 신경질적이 되는 것처럼 괴물도 상시적인 통증에 시달리다 더욱 포악해진 거다.
이런저런 것들이 겹치면서 영화 [괴물]에서의 최대 가해자이자 피해자는 '괴물'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시나리오를 읽고나서 정말 처음에 생각했던것과는달리 영화의 배경이나 엑스트라들이나 장면 장면들 등등 사소한것에도 관심을 가질수 있었다. 또 배우들의 대사 하나하나 까지도. 정말 영화를 볼때 너무 많은 장면이나 대사를 놓친것 같기도 했다. 시나리오를 읽고 또 다시 괴물 영화를 보면 전에봤던 영화가아닌 또다른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