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 박사는 24마리의 개를 세 그룹으로 나눠 다른 방식으로 전기 충격을 줬다. A그룹은 개가 발판을 누르면 충격이 멈추도록 설계했다. B그룹은 발판을 눌러도 전기 자극이 멈추지 않도록 했다. C그룹은 충격이 없는 환경을 제공했다.
24시간 뒤 세 그룹의 개들을 새로운 상자로 옮겼다. 가운데 낮은 담을 경계로 한쪽 상자는 충격이 있고, 다른 한쪽은 충격이 없었다. 개를 한 마리씩 충격이 있는 상자에 둔 결과 A와 C그룹의 개들은 낮은 담을 넘어 안전한 공간으로 피했다. 하지만 B그룹은 가만히 충격을 견디며 웅크리고 있었다. B그룹의 개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위험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을 학습한 것이다. 이를 셀리그먼 박사는 ‘학습된 무기력’이라고 명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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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안개 속에 있는 것처럼 앞이 보이지 않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조금만 힘을 내 일어나 보자. 원하는 것이 너무 멀리 있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면, 작은 과제부터 실천해 보자. 밀린 설거지를 하고, 이불을 개고, 10분 산책을 하고, 책을 한 페이지 읽어 보자. 그렇게 첫 한 걸음을 떼면 다음 징검다리가 보이고, 또 힘을 내면 그다음 징검다리가 보인다.
나치 수용소에서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살아남은 유대인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삶의 문제를 능동적으로 달려들어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은 마치 일력을 하나씩 뜯어 그 뒤에 짧은 일기를 적어 모아 놓는 사람과 같다. 후에 풍요로운 순간들과 충실하게 살아왔던 순간들을 돌아보며 뿌듯함과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삶을 가로막는 문제가 너무 크게 느껴져 가만히 웅크리고 있다면 이제는 능동적으로 한번 달려들어 보자. 그 ‘넘사벽’ 같았던 담이 생각보다 낮을지도 모른다.
ㅡ지나영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소아정신과 교수)
첫댓글 무기력감이 느껴질때는 환경을 바꾸어야죠
그저 가만히 있는것도 습관 되니까요 ♡
멍때리다가도 '뭐라도 해야지' 하면서 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