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좀 빼 주시요~(1) 오늘 아침 잠 깨자마자 울 영감이 묻데~ 안갈쳐준다 했지. 뭐? 살짜기 귓속말로 갈쳐 달라고? 실은 9, 10월 두달간 빡세게 농장 일 했거던. 아니다 8월부터 그랬다. 올 여름처럼 더운 여름도 없었는데~ ( 포스가 느껴지지 않나요? 좀 있으면 빗자루 타고 날랑가 몰라~ 산적 ) 오메오메~ 쓰레기 많이 나오던거~ 혼자서 일하다보니 슬그머니 집에 틀어박혀있는 영감이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같이 까불며 놀았던 공범인지라 암말도 못했지 뭐. 아니~ 쇠붙이도 혼자 해체했단 말여? 떽!! 내가 무슨 재주로 그러냐~ 힘든 건 울 영감이 해줬지 뭐. 울 영감~ 큰 틀만 해체해주곤 문간방에 틀어박혀버려~ 재능기부한답시고. 참나~ 나머지 분해는 죄다 내 몫이여~ 날마다 외발 수레에 실어다 동구밖 쓰레기통에 내다버렸어. 뭐? 영감도 버렸냐고? ( 10년 동안 농장에 세워두었던 자작 캠핑카는 이렇게 분해 되어 고물로 처분 되었다. 비닐 하우스 뼈대로 만든 유르트와 미군용 야전 텐트도 분해 되어 뼈대는 메그님 드리기로 했다. ) 굴러 떨어지는 무거운 캠핑카 지붕에 압사당할 뻔도 하며 해체하다보니 여차저차 어렵사리 치우고보니 텐트 바닥에 깔았던 장판 처리가 문제더라구. 근데 어느날 문득, 축사 바닥도 흙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 근데 폐장판이라 흙투성이인거야.
한개쯤 남겨둘껄~ 하며 하나 사야겠다고 생각했어. 하이고~ 이놈의 정신머리~~
(오메 글이 너무 길다~ 다음 글에 써야징~) 2018.10.27. 아낙네 ( 글은 울각시가 쓰고 산적은 사진 첨부등 편집해서 올립니다. ) |
출처: 산적소굴 원문보기 글쓴이: 산적
첫댓글 우리일상 생활의 공간을 넘 흥미진지하게 표헌하셨습니다 넘 재밌게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