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마음팁] "이 책 읽고 정신과 약에서 벗어나게 됐다
"인간의 자연치유력 강조한 '생명의 실상'
건강은 약에 의존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마음의 변화로 회복이 시작된다. /셔터스톡
내가 아는 어느 법조인은 1980년대 5공 군사독재 시절 엄청난 스트레스와 업무 강도 속에서 어느날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다행히 곧 깨어났으나 이후 불안증과 무기력증이 시도 때도 없이 그를 덮쳤다.
병원에 가도 특별한 원인은 밝혀내지 못했고 심장약이라고 처방해준 약을 먹어도 새벽이면 심장이 떨리고 식은 땀으로 속옷이 흠뻑 젖었다.
지금 같으면 심한 우울증에 공황장애, 불안장애가 겹친 것으로 진단되겠지만 그때는 그런 병 자체에 우리 의료진이 익숙지 않았다.
낮에는 사무실에서도 겁이 나고, 어지럼증에 곧 죽을 것만 같은 불안감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이런 증상은 1년이 지나고 2년이 되어도 계속 됐으며 갑자기 쓰러지고 병원에 실려 가는 일들이 여러 차례 반복됐다. 그런 가운데 그는 이를 악물고 검찰 간부로 일을 계속 수행했으며 상부에서도 “조직을 위해 일하다 생긴 병”이라고 배려를 했다.
그러다 3년차되는 1990년부터는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항우울제 약과 수면제 덕분에 증상이 훨씬 호전됐으나 대신 매일 한웅큼씩 약을 먹지 않으면 안되는 의존성이 생겨났다.
또 신체 부작용과 함께 또다른 불안감과 초조감이 엄습하면서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으로 변모돼 괴롭혔다.
병원에선 정신과병동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계속 권유했는데 만약 검찰간부가 정신병원에 들어갔다는 소리가 알려지면 ‘사형선고’와 다름없는 것이라 완강히 거부했다.
그런데 반전의 계기는 친지가 갖다준 책이었다. 일본인 저자 다니구치 마사하루(谷口雅春)가 쓴 <생명의 실상>이란 40권짜리 책인데 “인간에겐 자연치유능력이 있어 약이 필요 없으며, 정말로 병을 이기려면 인생관을 전환하고 자재무애(自在無碍)한 생명의 실상에 눈을 떠라”는 것이 핵심 메시지였다.
그걸 자나깨나 읽으면서 점차 약을 먹지 않아도 되겠다는 믿음이 생겨서 복용량을 줄여나가기 시작했고 내친김에 감기약, 위장약도 끊었다.
조금씩 몸을 추스르며 대입시험을 둔 딸과 막내아들을 위해 매일 새벽 근처 절로 가서 ‘대입 합격’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검사 시절 소원했던 자식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쏟으며 아버지 노릇을 하다보니 외출공포증과 무기력증이 조금씩 없어져갔다.
또한 긍정훈련을 배워 매일 새벽 대모산에 올라 ‘우주의 지구를 움직이는 무한한 힘이 내게 있다’는 자기 최면 주문을 외웠고, ‘기(氣) 운동’, ‘단전호흡’ 등 운동을 하루도 쉬지 않고 30~40분씩 했다.
이후 시간이 날 때마다 명상을 하고 좋은 책과 불경을 접하면서 점차 마음이 편안해지고 깨달음이 일어나면서 출세욕이나 두려움의 집착에서 벗어나게 됐다. 물론 신체 건강도 되찾았다.
마음의 병은 당장 고쳐지는 것이 아니다. 시간을 두고 여러 선한 마음과 활동이 쌓이면서 조금씩 변화되고 치유의 길로 가는 것이다.
이제 80대 나이에 접어든 지금, 삶의 여유와 감사 속에서 건강하게 사는 그는 힘들거나 나쁜 일이 찾아오면 ‘아, 나에게 무슨 좋은 일이 생기려고 그러나?’라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지게 됐다고 한다. 이것이 마음 공부의 힘이다.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