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꽃처럼
이정호
팔을 걷어붙인 여름
비가
툭, 툭
공원의 적막을
안쪽부터 두드린다
초록 잎 끝
물방울 하나
둥근 몸 안에
뒤집힌 하늘을 들여놓고
가만히 피어 있다
호수는 비를 품을수록
입술을 더 깊이 다문다
먼 데서 온 잔물결 하나
물밑에 눕혀 둔
네 이름 한 획을 흔들고 간다
나는 젖은 바람 속에 오래 서서
몸의 일곱 문을
네가 오지 않는 쪽으로 열어 둔다
끝내 버티던 한 방울이
초록의 손을 놓는다
호수는
없는 자리 하나를
오래 흔든다
꽃이
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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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가~사)
꽃이 꽃처럼
이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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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2
26.08.10 19:5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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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친 여름
한바탕 비라도 내리길
기대해보며
휴식처럼 잘 머물다 갑니다.
비 내리는 공원의 풍경을 담았습니다.
폭염에 건강 조심하시고 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