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알자스는
햇살조차 와인 향처럼 천천히 번지는 계절이었습니다.
스트라스부르에서 시작된 여행길은
마치 오래된 동화책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반목조 건물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과 창문마다 매달린 꽃들.
그리고 골목 끝마다 조용히 열려 있던 작은 카페들까지.
리크비르의 돌길 위를 걷던 날. 누군가는 사진을 찍고 누군가는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파란 하늘 아래 흰 구름이 천천히 흘러가고 시간은 이상하리만큼 느리게 움직였습니다.
중세의 탑 아래에서 웃으며 사진을 남기던 순간은 아마 여행이 끝난 뒤에도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젊은 날에는 목적지를 향해 바쁘게 걸었다면 이제는 골목 하나에도 마음을 두고 창문 하나에도 시선을 머물게 됩니다.
도플러 와이너리 앞 정원에서는 알자스 특유의 여유가 느껴졌습니다. 잘 다듬어진 나무들과 오래된 와인 이야기. 그리고 함께 걷는 사람들의 웃음소리. 와인은 단지 술이 아니라 시간을 천천히 마시는 일이라는 것을 알자스는 조용히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성당 안 스테인드글라스 사이로 들어오던 빛은 누군가의 기도 같았습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삶은 이렇게 아름다운 색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을 그 빛이 말해주는 듯했습니다.
이번 5월 7일 출발팀의 여행은 단순히 유럽을 보는 일정이 아니었습니다. 오랫동안 미뤄두었던 자신의 시간을 다시 꺼내보는 여행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잊고 지냈던 웃음을 찾았고 누군가는 다시 여행을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알게 됩니다.
좋은 여행은 멀리 다녀오는 것이 아니라 잠시 잊고 있던 자기 자신에게 다시 돌아가는 길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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