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 city 금대산에도 생강나무꽃이 피었다.
생강 냄새가 나는 생강나무는
산에서 제일 먼저 산수유꽃을 닮은 노란꽃을 피운다.
나무들도 종족 번식을 하려면
봄에 꽃을 피워야 가을에 열매가 익는다.
강남일지춘(江南一枝春)이란 말은,
강남에서 매화나무 가지 하나를 꺾어 보낸다는 뜻으로,
친구에게 선물이나 정표를 보내
우정을 전함을 이르는 말이다.
삼국시대 오(吳)나라의 육개(陸凱)와 범엽(范曄)은,
아주 가까운 친구 사이였다.
강남태수로 있던 육개는 어느 날 매화 가지 하나를 꺾어
사람을 시켜 장안에 있는 범엽에게 전해 주면서
시(詩) 한 편을 보냈다.
折梅逢驛使 寄與隴頭人
江南無所有 聊贈 一枝春
매화 한 가지 꺾다가 역사(驛使)를 만나
농두인(隴頭人)에게 보내노라.
강남에는 별것 없으니,
그저 봄 가지 하나를 보낸다.
우리에게는 주로
일지춘(一枝春)이라는 말로 자주 사용한다.
일지춘이란,
봄을 담은 나뭇가지 라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남녘에 먼저 핀 매화(梅花)를 보냈던 것이다.
꽃은 그렇듯 내 마음의 정표이다.
부처님 전에 대표적으로 공양 올리는
6 가지 공양 (향, 등, 차, 과일, 꽃, 쌀)
즉 6법공양(六法供養) 중에도 꽃이 으뜸이다.
이 꽃을 가리키는 대표적 한자는 화(花) 이다.
홍매화꽃 그림을 집안에 걸어두면
큰 복이 들어온다는 설도 있다.
영화(榮華) 라는 단어의 각 글자도 꽃이다.
식물 형태가 목본(木本)이냐 초본(草本)이냐에 따라
영(英)과 영(榮)으로 구별한다.
영(英)과 영(榮) 두 글자는
어쨌든 식물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
즉 정수(精髓. 사물의 본질을 이루는 알짜나 알맹이)라는
우러름을 받는 글자이다.
그러니
영(英) 자(字)가 들어간 이름은 좋은 이름이다.
그 영(英) 은 꽃의 지칭하는 말이다.
가장 빼어난 사내를 영웅(英雄),
그런 능력의 사람을 영재(英才)로 적는 이유이다.
꽃이 피었다 시드는 과정을 영고(榮枯)라 하며
영고는 세월이 흐름에 따라
변전하는 번영과 쇠락을 의미한다.
파(葩) 라는 글자도 꽃을 가리킨다.
상파(霜葩)는 서리 내리는 시절에 피는 꽃, 즉
국화(菊花)를 가리키는 단어이다.
꽃 중에서도 아주 특별한 꽃을 일컫는 말이
기파(奇葩)이다.
요즘에는 아주 별난 행동이나
엉뚱한 생각 등을 가리키기도 한다.
괴상한 건축물, 심상찮은 음식,
아주 유별난 행동 등을 표현할 때 사용한다.
그러나 봄꽃은 죄가 없다.
정신 나간 또라이(weirdo)들이 문제이다.
해마다 피는 꽃은 비슷한데,
사람이 달라질 뿐이라는 시구가 떠오른다.
(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
올해 여의도 국회에는 엉뚱하다 못해
불길한 꽃을 피워내는 또라이가 있을까 걱정이다.
깜냥도 안 되는 사람도
전과자도 빨갱이 좌파도 거짓말쟁이 욕쟁이도
모두가 금배지를 달려고 혈안이되었다.
어중이떠중이도 의대(醫大)를 가려 하고
의대 교수들은 사직서를 내고 정부와 투쟁을 하고 있다.
교수는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신의 소명을 가지고 제자를 가르쳐야 한다.
교수라는 뜻의 영어 프로페서(professor)는,
라틴어 pro (앞으로)와 fateri (공표하다)에서 왔다.
교수는
다중 앞에서 공적인 주제로 말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교수는 진리를 제자들에게 전하는
존경받는 신성한 직업이다.
미래의 의사(醫師)를 키워낼 책임을 진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내고 파업을 하고 있으니
이 똥물에 튀할 놈들아 잘 먹고 잘 살아라.
아 오호 통재라. <쇳송. 3311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