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널티 판정까지 내렸어야 했나.'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펠릭스 마가트감독(52)이 챔피언스리그 AC 밀란전서 후반에 허용한 페널티 킥 판정에 불만을 표출했다.
2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독일 알리안츠 아레나 홈경기장서 열린 2005~06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서 바이에른은 전반 발락의 선제중거리골로 앞서 나가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바이에른은 후반 12분 수비수 발레리안 이스마엘(30·프랑스)의 애매한(?) 핸드볼 반칙 판정으로 안드레이 셰브첸코(29·우크라이나)에게 페널티킥을 허용, 1-1 무승부에 머물렀다. 부상 당한 카푸와 말디니를 대신 해 출장한 클라우디오 세르징요(34·브라질)의 크로스를 이스마엘이 걷어낸다는 것이 그만 손에 맞고 만 것.
벨기에 출신 데 블렉케어레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지만 사실 비의도적인 핸드볼로 인정했다면 페널티킥으로까지 이어지진 않았을 법한 상황이었다.
이후 바이에른은 페널티킥을 허용한 뒤 주도권을 밀란에게 빼앗기며 모처럼 얻은 밀란전 승리의 꿈이 물거품이 됐다.
마가트감독은 경기가 끝난 직후 인터뷰서 "이런 형태로 페널티킥을 주는 것을 본 적이 거의 없다. 이상한 페널티킥 판정 때문에 우리의 리듬이 깨졌다"며 심판 판정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하지만 마가트감독은 후반전에 골을 추가하지 못하며 주도권을 내준 바이에른의 공격력도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하기도 했다. 마가트 감독은 "후반전에 측면을 무시한 채 중앙으로만 공격한 것이 실수였다."라고 후반전에 고전한 이유를 자체적으로 분석했다.
이어 마가트 감독은"부상 중인 올리버 칸 대신 출전한 골키퍼 미하엘 렌싱(21·독일)이 나름대로 좋은 수비를 보였주었다"고 칭찬하며 향후 활약에 대해 기대했다.
한편 밀란의 카를로 안첼로티감독(46)은 애매한 페널티 킥 판정에 대해 "난 그 핸드볼 판정이 페널티킥이 돼야 했는지 아닌지엔 관심없다"며 "중요한 것은 후반전에 우리가 주도권을 잡고 경기했다는 사실이다."라고 경기 내용의 비중을 강조했다.
하지만 안첼로티감독은 "바이에른이 강팀인 사실은 여전히 부인할 수 없다."며 "2차전은 우리의 홈인 산 시로에서 열리겠지만 여전히 양팀이 8강에 진출할 가능성은 50대50 이다. 바이에른 또한 원정경기에서 충분히 득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바이에른에 대한 경계를 풀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층 더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되는 양팀의 16강 2차전은 오는 3월 9일 밀란의 홈구장인 산 시로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도형 기자 dos99@imbcsports.com
저작권자 ⓒ iMBCsport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