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낼수 있는 최대의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두시간 삼십분 데미안은 실로 강철중검사가 되어 미친듯이 한상우와 싸우다 돌아왔습니다
공공의 적2...
강우석 이양반 멋지네요
투캅스1,2시절의 설익은 기획력 실미도에서 꽃피우더니 이번 공공의 적2에 비로소 화룡점정...
절제된 대사, 군더더기없이 매끄러운 씬연결, 거기다 설경구의 무시무시한 에너지까지...
정말이지 대사 한마디한마디 시놉시스 한줄한줄에 강우석은 발군의 지성과 야성을 보여줍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제 호들갑의 실체를 보고해 보겠습니다
(참 이영화 아직 못보신분들... 제글 읽고 영화봐도 재미에 전혀 지장없으니 안심하고 읽으세요
식스센스 같은 영화를 보고 그영화 아직 못본친구에게 결말을 미리 이야기 하는넘은 완전 재수없는 놈이지만 이영화는 좀 다르거든요
전편과 같은 고전적인 권선징악구도임은 누구든 예상 할수있으니까...)
참 영화에서 여자는 거의 안나오다시피 합니다
돈과 권력을 다루면서도 그것들이 사용되는 그리고 그것들과 연관맺는 가장 대표적인 대상인 여자가 안나오다니... 좀 이상하지요? 그래서 나름대로 이렇게 추리해 봤습니다
실미도의 여자 강간장면에서 강우석감독 무지 욕먹었지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그 도가 지나친 공격과 오해에 대한 시위인지 아님 감독의 자존심인지 몰라도 투캅스시절부터의 원칙을 깨고 강우석은 과감하게도 '금녀의 영화'를 만든것 같습니다
1. 모티브 : 선과 악의 대결
경찰이나 검사(선)대 범죄자(악)의 대결이 영화로 그려진 예는 수를 헤아릴수도 없이 많지요
고전으로 클린트 이스트우드주연의 더티하리(서든 임팩트)나 마이클 더글라스 주연의 블랙레인부터 시작해서 최근의 성룡 폴리스스토리시리즈까지...
그래서 이런류의 모티브는 이제 질릴만도 한데 끊임없이 재생산되고있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여러분들은 아마도 로봇경찰영화의 고전 로보캅을 잘 기억할것입니다
1,2,3 나오는 족족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지요
두말할것도 없습니다
이런류의 진부해빠진 권선징악 구도 영화에 관객들이 계속 지갑을 여는 이유는 마음놓고 애 놀이터 보내기도 힘들어진 험악한 우리 현실이 늘 갈망해오던 어떤 정의로운 존재가 영화속에서나마 등장해서 우리대신 우리애들을, 우리부모님을, 우리연인을 보호해 주기때문입니다
그렇게 로보캅의 활약에서, 강철중검사의 활약에서 대리만족을 얻는것입니다
강우석 감독은 그런 관객들의 당연한 성향을 아주 징그럽게도 예리하게 파악하고 있었기때문에 별 걱정없이 진부한 '권선징악 모티브'를 택했던것이지요
2. 작품 컨셉
사실 이부분이 바로 이영화를 대작이라고까지는 부를수는 없다는 한계를 느끼게 만드는 부분이었습니다
투캅스가 그러했듯이 극이 진행되어가는 구도가 전작의 1편과 하나도 다르지않거든요(라스트씬은 약간 다릅니다 글 말미에 다시 분석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영화는 악역을 맡은 캐릭터(1편에서는 이성재 2편에서는 정준호)의 성격묘사장면에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할애되는데 무시무시한 광기와 소름끼치는 범죄성향을 그리는 장면들이 거의 전편과 똑같습니다
그것을 표현하는데 1편, 2편 모두 부모님이나 가족들을 살해하는 장면들을 택했지요
또 1편에서는 식당에서 자신에게 물을 쏟은 '사소한 잘못'을 한사람을 죽여버렸고 2편에서는 담배꽁초 버린 행동을 웃으며 나무라는 청소부 노인의 '사소한 꾸짖음'에 그노인을 차로 치어 죽여버립니다
범죄자의 교묘한 함정에빠져 과잉수사의 책임을 지고 강력계에서 쫓겨나 교통순경으로 발령받거나(1편), 혹은 서울지검 강력계검사에서 지방 경주로 발령받아 내려가거나(2편) 하는등의 장면들도 하나도 다르지 않고 똑같지요
그래서 1편을 본 관객이라면 '아 다음장면은 이런식으로 진행되겠구나' 하며 미리 앞서나감으로 인해서 작품의 긴장도를 떨어뜨리게 됩니다
강우석감독 상상력이라면 1편과는 전혀 다른 컨셉으로도 훌륭한 작품 만들수 있었을텐데 그냥 잘팔리는 물건 디자인만 변형시켜 다시파는 안전운행을 택한것 같습니다
그래서 영화구도상의 신선함이나 새로움등은 전혀 없습니다 이부분은 절대 좋은 점수를 줄수가 없지요
3. 연기 평가 : 다른 조연들 하나하나 모두 할말들이 많지만 오늘은 설경구 정준호 이 두사람만...
지상에 존재하는 최고로 악랄한 돈버러지 한상우(정준호분)와 잘못태어나 옆으로나 뒤로는 못걷고 똑바로 밖에 걸을수 없는 '정의 돌연변이' 강철중 검사(설경구분)...
설경구연기를 보면서 '아, 이제 대한민국도 비로소 RDN(로보트 드니로, 저는 이사람을 10여년간 이렇게 줄여 불러왔습니다 이곳저곳 제가쓴 글들이나 일기장에 하도 자주 등장해서...)이나 잭 니콜슨 같은 배우를 가지게 되는구나' 하는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이 대배우의 움직이는바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졌습니다
마구마구 소리지르고 눈물흘리는 등의 과장스런 연기는 사실 쉽습니다
그것을 절제하며 그감정들을 표현하는것이 어렵지요
그'절제의 메세지'를 도대체 이배우만큼 잘 표현하는 배우가 또 있을까요
최민식의 야성과 송강호의 담백함 거기다 한석규의 절제가 만나면 아마도 설경구의 연기가 나오지 않을까 감히 이야기합니다
자신대신 죽은 부하의 죽음을 맞이하고 그부하의 부인에게 전화하여 던진 평범하디 평범한 한마디 말... "미안합니다"
미안해도 설경구가 미안하니까 어찌나 그리 가슴이 아려오던지...
설경구 이 배우, 사법계에 몸담아본적이 전혀 없는 사람이었을텐데도 저는 2시간 30분 내내 설경구가 그려낸 강철중 검사를 법조계 어디선가 본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비리사건이 터질때마다 TV 뉴스 프로그램에 단골로 나와 오랫동안 보아온것같은 법조계의 실존인물로 착각이 될 정도였던것이지요
그리고 범죄자 캐릭터.... 이 부분은 딱잘라 말할수있지만 정준호보다는 전작의 이성재가 훨씬 잘했습니다
정준호, [두사부일체]나 [나두야 간다] 에서 보여준 '잘생긴 코믹배우'이미지가 너무 강해서일까요
저는 마치 유승준이 사극에 출연하여 세종대왕역을 맡은것처럼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차라리 유오성 정도를 캐스팅 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습니다
특히 후반부 흰색 죄수복입고 걸어나가며 박근형에게 미지근하게 이야기 몇마디 던지는 장면에서는 차라리 고개를 돌려 버렸습니다
4. 작품 총평
잘만들었습니다
후련합니다
특히나 라스트씬 처리는 정말 신선했습니다
이 감독 보통 감독은 아니구나 생각했습니다
근 몇년간 내가 보아온 또 한편의 '괜찮은 영화' 살인의 추억이 그러했던것처럼 마지막장면이 끝나도 관객들은 왠지 영화가 계속될것 같은 느낌, "그래서 그사람들 어떻게 되었지?" 하는 질문을 마음속에 간직한채로 일어서게 됩니다
결국 부패한 재벌 한상우는 강철중검사의 예리한 수사로 해외로 도망가지 못하고 흰색죄수복을 입게 됩니다
영화와 똑같은 상황의 현실, 그 수없이 많은 한상우들은 아마도 그렇게 구속되고도 몇주 잡혀있다가 보석으로 풀려나오겠지요
재벌이니까... 돈 있으니까... 권력있으니까... 정치권도 떡주무르듯 하니까...
저는 당연히 정준호는 전편의 이성재처럼 검사뺏지 던져놓은 설경구의 손에 죽을것으로 예상했는데 이결말부분에서 감독은 갑자기 우리 현실앞에 솔직해져버립니다
'돈도 빽도 없는 민중들은 권력앞에 아니 차디찬 자본논리앞에 그저 나약하게 분개하고 시니컬하게 냉소할뿐 결국은 아무것도 할수없다...'
강우석감독은 야속하게도 그 징그러운 현실을 그냥 그대로 인정해 버립니다
관객들은 범죄자의 죽음혹은 보석없는 무기징역같은 분명한 결말을 기대하지만 감독은 마음속으로 그냥 이렇게 이야기하며 영화를 끝내버리지요
'한상우를 아니 권력을 아니 자본을 죽이든 살리든 나머지는 당신들이 알아서들 상상하시오 내역할은 여기까지요'
그렇게 영화는 경범죄를 지은 몇몇 익살스런 조연들과 강철중검사가 재미있게 티격태격하는 '사소한 유쾌함'으로 끝을 맺습니다
대통령이 몇천억을 해먹어도 그냥 한번 욕하고 마는, 개 망나니 같은 미군이 우리 자매들을 장갑차로 치여 죽여도 광화문에서 촛불 좀 들고 몇마디 아우성치다가는 다시 일상의 '사소한 유쾌함'으로 돌아와버리는 우리 현실처럼 말이지요
첫댓글 데미안님 무진장 재밌었나 봅니다. 비디오로 언제 나올라나 ..., 혼자 극장가기도 그라고..ㅋㅋ 설 잘보내이소... ^ ^
정말 실감나게 보신것 같네요.ㅎㅎ...함 봐야겠네여.
실미도 근처에 제 후배의 친척이 살았데요.. 밤이 되면 군인들이 무셔워서 나돌아다니지 않았다고 합니다. 닭, 개등은 수시로 훔쳐먹었다는... 초등학교 여자선생 강간도 실제 있던 일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