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트의 사랑과 꿈
리스트는 1811년 10월 22일 헝가리의 라이딩그에서 태어나, 1886년 7월31일 독일 바이로이트에서 75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당시 음악가로선 꽤 오래 산 사람이죠. 모차르트(35세), 슈베르트(31세), 맨델스존(38세)등은 작곡가로선 너무 어린 30대에 요절을 했는데, 베토벤(57세). 브람스(64세), 리스트(75세)는 어째서 오래 살았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결론은 바로 ‘사랑이었습니다.
모차르트도, 슈베르트도, 멘델스존도 모두 사랑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습니다. 모두들 음악과 연애하고, 악기와 사랑을 한 음악가들입니다.
베토벤, 우린 ‘불멸의 연인’이란 영화로 그의 애절한 사랑을 보며 눈물지었습니다. 브람스는 바로 스승인 슈만의 부인인 ‘클라라’를 사모하여 평생 독신으로 살았고, 스승인 슈만이 죽은 후 클라라의 정신적인 의지가 되어준 사람입니다. 리스트... 바로 지금 그의 사랑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그의 음악 <사랑의 꿈>과 함께....
너무나 아름다운 음악....
그의 어린 시절로 가 보면...
리스트의 아버지는 게스테르하지 후작의 정원 관리인 이었지만, 음악적인 재능도 있어서 피아노와 첼로를 즐기는 그러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리스트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영향과 교육을 받아 피아노 연주에 비상한 재능을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귀족의 귀여운 딸의 피아노 가정교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리스트는 이 소녀에게 피아노뿐만 아니라 바로 사랑까지 가르치려고 했습니다. 결과는? 뻔하죠! 삼류 연애소설 그대로죠. 리스트는 소녀를 거의 매일 새벽까지 데리고 있었고, 소녀의 아버지는 몹시 화가 나서 리스트를 쫓아 냈습니다. 그 이후 마음이 공허한 리스트는 이 여자 저 여자를 사귀며 살림도 차리고, 사생아도 낳고.... 헤어지고, 또 만나고....그렇게 그의 삶을 살았습니다. 비트겐슈타인 후작 부인을 만나기 전까지요.
1846년 35세의 리스트는 키에프에서 열었던 자선음악회에서 큰 돈을 기부한 비트겐슈타인 후작 부인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 후작 부인은 아름답고 총명한 여성이었습니다. 언제나 리스트의 예술가로서의 생명을 생각하였고, 뛰어난 연주가로서 보다는 작곡가로서 재능을 살리도록 권했습니다.
이 시절이 리스트에게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합니다. 이때 쓴 음악이 바로 ''Consolation''입니다.
이 음악만은 조지 블렛의 연주가 좋습니다. 블렛의 연주에는 행복이 없습니다. 이루어질 수 없었던 행복에 대한 회상만이있죠. 후작부인과의 사랑의 도피에서도 결코 행복하진 않았죠. 마음의 안식만을 얻었을 뿐.... 세상의 모든 인습을 뛰어넘어서 살고 싶었지만... 결국 교황님은 비트겐슈타인후작 부인의 이혼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리스트나 후작 부인에게 감명을 받은 건 바로 이들의 결정이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인습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어 했지만, 결국 절대적 존엄성에는 반항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권위를 인정하고 따랐습니다. 2년간의 사랑의 도피도 교황님의 이혼 불가로 막을 내렸고 리스트는 종교로 귀의 해서 신부님이 되었습니다. 후작 부인도 그 후 평생 혼자 살았다는 군요.
리스트의 마음! 블렛의 연주에서 그걸 느낍니다. 장영주의 연주는. 11살짜리 어린애가 사랑에 대해 뭘 알겠습니까? 그러나 감히 11살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소녀의 깊은 슬픔과 정서를 표현 했습니다.
Consolation을 감상한 다음 리스트의 ''사랑의 꿈'' 을 감상해 보세요.
이 음악이 물론 리스트의 말년에 작곡 되어진 것은 아닙니다. 1850년에 작곡되었으니 39세에 작곡했네요. ''Consolation''과 거의 같은 시기에 작곡 되었습니다. 아마 리스트가 첫사랑이후 처음 사랑에 빠지면서 사랑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나 봅니다. 음악이란 항상 양면성이 있습니다. 이 음악들을 발표할 때 리스트는 사랑을 어떻게 연주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달베르토는 모든 사랑의 폭풍을 경험하고 인생의 황혼에 서 있는 한 남자의 마음을 그렸습니다.
리스트는 정말 훌륭한 예술인이었습니다. 그는 사교계의 황제였고 당시 최고의 음악인이었지만 죽는 순간 남긴 건 딱 두 가지였습니다. 입고 죽은 신부복 한벌, 그리고 반지 하나 였습니다. 16살인가.... 사랑했던, 고백도 못하고 헤어져야 했던 그 첫사랑의 소녀에게 전해달라는 유언과 함께....
그래서 이 사랑의 꿈은 제목이 참 재밌습니다. 1악장 ''지고지순한 사랑'' 2악장''가장 행복한 죽음'' 해석이 안되네요. selig는 불교용어로 ''법열(法悅)을 뜻합니다. 3악장''오 사랑이여! 그렇게 오래 너를 사랑할 수 있다면!'' 제목이 정말 멋지죠? 달베르토는 3악장에서 황혼에서 사랑을 추억하는 마음으로 표현합니다. 그래서 그 나이에서도 잊을 수 없는 사랑의 고통을 얘기했습니다. 3번을 잘 들어보면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듯 잔잔하게 흘러가다가 마치 고요한 강물에 누군가가 돌을 던쳐 출렁이게 하듯 감정의 평온을 깨는 부분이 있습니다. 달베르토는 이부분을 나이가 들어도 식지 않은 격정과 함께 아픔으로 표현을 했습니다. 죽는 순간 까지 잊지 못한 리스트의 소녀에 대한 마음을 그대로 연주했습니다.
원래 이 음악의 제목은 ‘3개의 녹턴’입니다. 리스트가 자신의 독창곡 《테너 또는 소프라노 독창용의 3개의 노래》를 피아노용으로 편곡한 것이죠.〈지고지순한 사랑 Hohe Liebe〉〈가장 행복한 죽음 Seliger Tod〉〈오 사랑이여! 그렇게 오래 너를 사랑할 수 있다면 O Lieb, so lang du lieben kannst〉로 이루어져있습니다. 현재는 제3번이 ''사랑의 꿈''이란 제목으로 연주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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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맙습니다
종달새언니...어제 초복이였는데 맛있는 것 많이 드셨나요?
하만택 독창회에서 여러님 뵈었는데..언니 생각났어요..
사랑의 꿈..감사히 듣습니다..건강 하세요..^^
애구 진주사랑아우님.
그러저럭 초복은 넘겼지만 홍성까지
가기가 뭐해서 못갔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랑의 꿈이랍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