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 안에 있는 느낌표
동틀 무렵
새벽이슬에 젖은 오솔길을 걸으면
황토와 수풀 향이 어우러져
가슴 깊이 스며듭니다
길을 걷다 두 갈래 길을 만나면
잠시 망설이지만
마음이 동하는 길을 선택합니다
꽃은 졌지만
내년에 다시 핀다는 약속
그 약속을 믿습니다
문득 스쳐가는 기억
유년시절부터
장성한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일이 떠오릅니다
오래된 정원의 화초처럼
우정과 사랑을 가꿔왔던 수많은 시간
아직 정리되지 못한
그리움과 미련의 조각도
기억의 틈새에 끼워봅니다
연륜이 쌓이면
취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구별하는 지혜가 생기고
비움의 미학마저 수용할 수 있다죠
하여, 나도 이제 비우려 합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떨치지 못한
아픈 기억을 비우려고 합니다.
- 어느님의 글에서
첫댓글
잘 듣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