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림,저 가림 살펴보자
ㅡ월식이야기,일식이야기
가림이라는 말이 여러 뜻으로 쓰인다.
덮는다와 비슷하지만 같지는 않다.
보이거나 비치거나 비추거나 들리거나
쪼이거나 쪼이거나 하지 않게 막는 것을
가린다 한다.
뒤집어 씌우는 것은 덮는다 한다.
어제 달가림이 있었다.
그런데 달가림을 월식이라 한다.
달을 좀이 먹듯 가리는 것을 월식이라 한다.
달 월(月),좀먹을 식(蝕)이 모여 이룬 글이다.
가리는 것은 우리가 사는 지구다.
조금만 가리지 않고 다 가리는 것을 개기월식이라 한다.
말을 개기 월식이라 하고 다 가린다고 설명해도
무슨 뜻인지 알기가 어렵다.
다른 동네에서 옮겨 쓴 것을 우리가 또 옮겨서다.
개기(皆旣)다 이미,이미 다 달 좀먹다는 뜻이다.
그냥 월식은 부분 월식이라는 뜻이다.
부분 월식은 그냥 월식이라 하고 온,전월식은
개기월식이라 한다.
개가 다 개인데 왜 기를 넣었을까?
달가림은 그렇고 해를 가리는 것은 어떨까?
어떤 말을 우리 말로 쓸 것인가?
달가림처럼 해가림이라 할까?
그렇지 않다. 왜 그러지 않을까?
뜬금 없는 물음일까?
한 번 살펴보면 좋겠다.
뭐라고 하면 좋을까?
왜 이런 물음을 던졌을까?
달가림은 달이나 달빛이나 큰 차이가 없게 느껴진다.
그런데 해와 햇빛과 햇볕이 다르게 느껴지고 또
다르다.
그래선지 해가림은 해 자체보다 주로 햇빛 가리개라는
뜻으로 쓴다. 물론,햇볕 가리개로도 쓴다.
그래서 달가림과 달리 해가림은 해를 가린다,
해를 좀먹는다(日蝕)으로는 쓰지 않는다.
아무튼 달 지구 해가 한 줄로 서서 달이나,해가
지구에 의해 가려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어제 초저녁에 가려지기 시작해서 다 가려지기 앞서
달이 붉게 보인 것은 산란현상 때문에 그렇다.
달이 없어졌다가 새벽까지 지나서야 본 모습으로
돌아와 계수나무 아래 토끼가 방아찧는다.
참!
부처님은 이런 현상을 보았을까?
그 까닭을 알았을까?
율장이나 경전에 나와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