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시될 신차 중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모델은 단연 그랜저 풀체인지다. 이미 각종 예상도가 쏟아지고 있고, 실내ㆍ외 이미지가 일부 유출되는 등 뜨거운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 프로젝트명 GN7으로 알려진 신형 그랜저는 과거 모델에 대한 오마주를 담아내면서도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는 고급스러운 면모와 다양한 첨단 기술을 갖출 예정이다.
#파격적인 디자인, "힌트는 이미 나와있다"
차세대 그랜저의 외형은 이른바 '각그랜저'로 불렸던 1세대 그랜저의 스타일링을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선 위주의 디자인 기조를 반영해 정통 3박스 세단의 형태를 갖추는 등 쿠페와 유사해지고 있는 최근의 세단 디자인 기조와는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현대차 디자인을 이끌고 있는 이상엽 부사장도 그랜저의 테마가 '각(角)'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최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차세대 그랜저는 1세대 그랜저의 오마주"라며 "그랜저의 명성이 주는 중압감도 있지만, 각의 묘미를 살려 현대차의 플래그십 다운 면모로 재탄생시킬것"이라고 귀뜸했다.
디테일한 요소들은 최근의 현대차 디자인 기조를 따른다. 아이오닉5를 통해 선보인 파라메트릭 픽셀 테마를 적극 채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전면부는 분할형 램프 구조를 채택해 미래 지향적인 느낌을 담아내고, 후면부 형상은 현행 그랜저(IG)의 스타일링을 계승ㆍ발전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실내는 그랜저 출시 35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콘셉트카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에서 많은 부분을 채용했다. 이는 최근 온라인상에서 퍼지고 있는 사진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은 1세대 그랜저 특유의 싱글 스포크 스티어링 휠 디자인을 재해석한 가운데, 기어레버도 스티어링 뒤쪽으로 이동시켜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디스플레이 비중도 확대해 디지털 시대에 한층 가까이 다가갔다.
#진정한 플래그십으로 거듭난다
신형 그랜저는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위치에 걸맞는 기술들도 접목된다.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포함한 최신 상품 기조를 적극 반영하고, 뒷좌석 탑승객을 배려한 고급 사양까지 망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행 보조 시스템은 제네시스와 맞먹는 수준까지 진화한다. 차선 변경 기능을 포함한 고속도로주행보조2(HDA2)가 적용될 예정인 가운데, 향후에는 레벨3 수준의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 HDP가 적용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빌트인캠 화질은 QHD급으로 개선해 선명도를 높이는 한편, 신호 인식, 전방 차량 출발 알림 등의 운전자 지원 기능과도 연동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OTA)도 제공된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진행된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모든 차량에 OTA를 기본 탑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장 올해 말부터 출시될 모든 신차에 OTA가 탑재되는 만큼, 그랜저에도 관련 기능이 적용될 전망이다.
편의사양도 대폭 개선된다. 공기 주머니를 활용해 운전자에게 최적의 착좌감을 제공하는 에르고 모션 시트를 탑재하고, 2세대 그랜저(LX) 이후로는 제공되지 않았던 후석 전동시트 기능도 다시 적용된다. 5세대 그랜저(HG) 이후부터 축소된 암레스트 리모컨 등 뒷좌석에 특화된 기능도 큰 폭으로 강화된다.
#새로운 플랫폼과 새로운 파워트레인
차세대 그랜저는 풀 체인지 모델인 만큼, 아키텍쳐와 파워트레인 구성도 큰 폭으로 바뀐다. 이를 통해 더 큰 차체를 갖추고, 실내 공간도 더욱 넉넉해지는 한편, 퍼포먼스도 큰 폭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은 최근 현대차ㆍ기아에 적용되고 있는 3세대 플랫폼(N3) 기반이다. 고강성 경량화를 달성하고, 무게중심을 한층 낮추는 등의 개선이 이뤄지고, 휠베이스를 늘려 넉넉한 거주성을 발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N3 플랫폼은 전동화 모델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만큼, 향후 순수 전기차 출시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2종, 하이브리드와 LPI 각각 1종 등 총 4가지로 구성된다. 가솔린 엔트리 라인업은 현재의 그랜저(IG)에도 쓰이는 2.5리터 엔진을 유지하고, 3.3리터 V6 엔진은 3.5리터 V6로 대체된다. 2.4리터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로 조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바뀌며, 3.0 LPI도 3.5 LPI 엔진으로 교체된다. 그랜저 역사상 최초로 전륜구동 기반 사륜구동 시스템도 탑재된다.
차체 역시 더 길어진다. 현재의 전장(4990mm)을 넘어 제네시스 G80(4995mm)보다도 길어지는 데다, 형제 차량인 기아 K8(5015mm)도 넘어설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롱휠베이스 버전까지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실제 출시 여부는 결정된 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오는 10월 아산공장에서 그랜저 시험생산에 돌입할 방침이다. 본격적인 양산은 11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양산 시점에 맞춰 사전계약도 본격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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