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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7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 선사
남악하 14세, 백운수단(白雲守端) 선사의 법을 이었다.
송나라 면주(綿州)에서 출생, 속성은 등(鄧)씨, 35세에 출가하여 성도에 가서 유식(唯識) 백법론(百法論)을 연구하다가,
한번은 "물을 마셔 봐야 차고 더운 것을 안다"는 구절에 이르러 생각하기를,
"차고 더운 것을 알기는 하나 이 스스로 아는 물건은 무엇인가" 하고 의심이 나서 강사에게 여러 가지로 물어 보아도 아무 말이 없으므로 마침내 말하기를,
"스스로 아는 이치를 모르면서 어떻게 강의를 하십니까?" 하니, 강사 한참만에 하는 말이 남방으로 불심종(佛心宗)을 찾아가보라는 것이었다.
이에 여러 선지식을 찾아 뵈온 끝에 원조본(圓照本)에게 참례하여 의심을 파하긴 하였으나, 아직도 미진한 바가 있어 부산원(浮山遠)에게 참례하였다가 다시 원의 권유로 백운단(白雲端)에게로 갔다.
백운을 뵙고 조주의 "마니주 화두"를 물으니 백운이 되게 꾸짖는 데서 곧 깨치고 게송을 지어 바쳤는데,
"산 밑의 한뙈기 밭, 몇 번 팔고 다시 산, 그 이유를 노인에게 은근히 물었더니, "송죽(松竹)을 이웃하여 맑은 바람 분다" 고 하였다.
백운은 "옳다" 하시고 방앗간 일을 맡아 보게 하였다.
얼마 후 백운이 "여러 선객이 노산(蘆山)에서 왔는데 다 깨친 바가 있어, 저에게 말하라 하면 제각기 내유를 말하고, 인연을 들어 말하라면 또한 밝게 말하고, 또한 한말 일러라 하면 또한 이르나 그러나 아직 멀었다" 하는 말을 듣고,
크게 의심이 나서 혼자 생각하기를, "이미 깨쳐서 말할 것도 잘하고 밝을 것도 또한 밝은데 화상께서는 어찌하여 멀었다 하실까?" 하고,
마침내 참구하기를 여러날 만에 깨치고 종전에 보배 같이 아끼고 간직하던 것들을 일시에 다 놓아 버리고 백운에게 달려가 뵈오니 백운이 춤을 추었다 한다.
한번은 백운이 대중에게 이르기를, "고인이 말씀 하기를 '거울로 모양을 만들 때에 모양이 다 된 후에는 거울이 어느 곳에 있느냐?' 하였으니 '대중은 일러라' 하시는데 대중은 아무도 계합하지 못하였다.
사(師,법연)에게 물으니 사(師)는 백운에게 나아가 인사하고 "너무 많지 않겠습니까?" 하였다.
백운은 웃으면서 "도자(道者)만이 아는구나!" 하고 이후부터 백운과 같이 죽비를 들고 대중을 지도하였다.
한 사람이 묻기를, "백척간두에서 어떻게 더 나아갑니까?" 하니 "빨리 달려야 된다" 하였다.
사(師,법연)는 임제종의 대종장으로 사면산(四面山) 백운산(白雲山) 태평산(太平山) 오조산(五祖山) 동선사(東禪寺) 등에서 크게 교화하여 많은 제자가 나왔다.
사(師)의 법을 이은 이가 이른바 오조문하 삼불(五祖門下 三佛)이라고 일컫는 불과(佛果), 불감(佛鑑), 불안(佛眼) 등을 위시한 22인이 있다.
송 휘종(徽宗) 숭녕(嵩寧) 3년, 법문을 마치고 산내 토목 공사를 돌아보고는 "너희들 잘들 힘써라. 나는 다시 오지 않는다" 하고 돌아와 삭발 목욕 후 앉아서 갔다.
#승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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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조법연선사 전법게
진아는 본래 무심함이니
참 마음에는 또한 내가 없음이니라
이는 참되고 참된 마음에 계합하면
'나'라고 하나 어찌 '나'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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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조께서 어떤 스님에게 "천녀의 혼이 (육체를) 떠났다 하는데 어떤 것이 참인가 ?" 하고 물었다.
장감의 딸 천녀는 다른 곳으로 시집 보내려 하는 부모의 뜻을 거역하고 자신이 연모하는 정혼자 왕주를 쫓아 촉나라로 도망쳐 아이를 둘씩이나 낳고 5년을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부모를 버리고 떠났다는 마음에 마음의 병을 얻고 깊이 뉘우치고는 집에 돌아와 정식으로 결혼을 승낙 받으려 하였다.
집 가까이에 이르러 왕주가 먼저 친정집에 도착하여 그간의 사정을 얘기하였다.
얘기를 들은 장감은 자신의 딸이 방안에 있고 자신과 함께 쭉 살아왔는데 무슨 소리를 하느냐고 따졌다.
이윽고 왕주와 함께 살았던 천녀가 뒤 쫓아 집에 도착하였고 집에 있는 딸의 육신이 방 밖으로 나와 서로 마주하게 되었는데 마주하자마자 육체와 영혼이 합쳤다는 고사를 놓고 이른 말이다.
그대들이여, 오조의 물음이 타당하다고 보는가?
누가 이 오조의 물음을 점검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춘 사람인가?
오조에게 오조의 물음을 되묻는다면 오조는 어찌 대답하였겠는가?
바른 안목에는 옛(古)과 현금(現今)이 있을 수 없다.
그런데 문제를 주고 답을 주지 않는 것은 안목 있는 종장들의 한결같은 지도방법이다.
그에 어떤 곳이 오조의 착안처인지 알겠는가?
한 번 시험삼아 그대들의 안목을 말해 보라.
누가 참 사람인가?
영혼인가?
육체인가?
영혼도 참이 아니요
육체도 참이 아니니
허황된 꿈을 꾸는 사람은
이 둘에서 몰락하리라
비유하여 이르면,
거문고 소리가 참인가?
거문고가 참인가?
다만 이 모든 것이
연기인 줄 알면
부질없는 시비로
뇌를 괴롭히지 않으리니
그렇게 낳고
그렇게 죽으니
이 마음도 아니요
이 육체도 아니라
옛 사람이 이르길,
태어남은 뜬 구름이 일어남이라 했고
죽음은 뜬 구름이 소멸함이라 했네
예나 지금이나 그 이치 변함이 없나니
사람들은 부질없는 탐욕으로
스스로를 착각하게 하네
#무문관(무문혜개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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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종의 중흥조라고 하는 오조 법연 선사는 오조산에 살았다고 해서 오조 법연선사라고 불렀읍니다.
이 스님 밑에 불감, 불안, 불과의 세 분 스님이 있었는데, 이 분들을 삼불이라고 하였읍니다.
이 세 분 스님의 자손이 천하에 널리 퍼져 그뒤로 불교는 선종 일색이 되었고, 또 선은 오조 법연선사의 법손 일색이 되었읍니다.
그 오조 법연스님이 오조산에 처음 들어가면서 오조 홍인선사의 탑인 조탑에 예배를 하였읍니다.
오조 홍인선사가 돌아가신 지 이미 오륙백년이 지났지만 육신이 그대로 탑에 모셔져 있었던 것입니다.
조탑에 예배를 드리면서 오조 법연선사가 이렇게 법문을 하였읍니다.
옛날 이렇게 온몸(全身)으로 갔다가 오늘에 다시 오니 기억하는가, 무엇으로 증거 삼는고? 이로써 증거 삼노라!
이것은 오조 홍인선사를 보고 하는 말입니다.
곧 그전의 오조 홍인선사가 돌아가셨다가 다시 오조 법연선사가 되어 돌아왔는데 알겠느냐는 말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다시 돌아왔다고 하는 이것이 증거가 된다는 것입니다.
오조 홍인선사는 사조 도신선사의 제자입니다.
도신선사는 나이가 많도록 제자가 없었읍니다.
그런데 그 이웃에 산에 소나무를 많이 심은 사람(栽松道者,재송도자)이 있었는데, 나이 많은 노인이었읍니다.
하루는 그 노인이 도신선사에게 와서 "스님께서 연세가 많은데 법제자가 없으니 제가 스님의 제자가 되면 어떻겠읍니까?" 하고 물었읍니다.
그래서 도신선사가 "당신도 나이가 많아 나와 같이 죽을 터인데 제자가 되어도 마찬가지 아닌가" 하고 대답했더니,
그 노인이 "그럼 몸을 바꾸어 오면 어떻겠읍니까?" 하고는 사라졌읍니다.
그 노인이 산 밑에 있는 마을의 주씨 집의 아들로 태어나 사조 도신 선사를 찾아가서 그의 제자가 되었으니, 그가 바로 오조 홍인선사입니다.
이렇게 보면 오조 홍인선사는 재송도자의 후신이고, 오조 법연선사는 오조 홍인선사의 후신인 것입니다.
이 삼대, 곧 재송도자에서 오조 홍인선사로 이어지는 삼대의 전생은 모두 밝혀져 있읍니다.
이것이 영겁물망하는 열반묘심을 성취한 증거인 것입니다.
열반묘심을 성취하면 정신적으로만 어떤 작용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육체적으로도 뛰어난 작용이 있어 분신도 하고 또 부사의(不思議)한 행동을 합니다.
이것을 불교에서는 '성상불이(性相不二)'라 하여 성과 상이 둘이 아니라고 합니다.
또 '심신일여'라고 하여 몸과 마음이 하나라 합니다.
그러므로 정신적으로 열반묘심을 성취하면 육체적으로도 그만큼 자유자재한 활동이 자연히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심신일여가 안 될래야 안 될 수 없읍니다.
누구든지 영원한 생명 속에 들어 있는 무한한 능력을 개발하면, 물질적인 것에 자유자재한 색자재를 얻을 수 있고,
심리적인 것에 자유자재한 심자재를 얻을 수 있으며, 또 모든 법에 자유자재한 법자재를 얻을 수 있읍니다.
이 세가지 모두에 대해 자재를 얻게 되면 여래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영원한 진여위에서 자유자재하게 분신도 하고 화신도 하여 중생을 제도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자유자재, 영겁불망의 크고 작은 마음은 누구든 열심히 수도하여 자기 자성을 확철히 깨침으로써 성취하게 됩니다.
이런 마음을 성취하면 자기 해탈 곧 색자재, 심자재, 법자재는 자연히 따라오게 마련인데, 이것이 불교의 근본 목표이며 또 부사의 해탈경계라고 하는 것입니다.
#영원한자유(퇴옹성철선사)
첫댓글 나모 땃서 바가와또 아라하또 삼마 삼붇닷서! 존귀하신분, 공양받아 마땅하신분, 바르게 깨달으신 그분께 귀의합니다.
감사합니다"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함께하겠습니다
나모 땃서 바가와또 아라하또 삼마 삼붇닷서! 존귀하신분, 공양받아 마땅하신분, 바르게 깨달으신 그분께 귀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