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1월 소비자물가 결과는 12월 FOMC 에서 50bp 인상의 명분을 강화시켜줄 것이라고 봤다. 특히 근원물가의 상승세 둔화세를 확인한 만큼 연준이 긴축 속도를 늦추도록 일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근원 소비자물가의 둔화세가 이어지면서 물가 정점 형성 및 방향성 전환에 대한 전망을 보다 강화시켰다”며 “높았던 기저효과와 올해 물가 상승의 주된 요인들이 서서히 완화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소비자물가의 둔화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노동시장 내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함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비농가 신규고용은 20 만 명 이상으로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낮은 실업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은 노동시장 내 공급 여건이 타이트함을 시사한다”며 “임금의 상승 압력은 서비스물가를 높은 수준에서 유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서비스 물가의 둔화를 제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블룸버그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컨센서스를 내년 1 분기에는 6%대의 물가를 전망하며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하지만 수준 자체가 높은 만큼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우려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을 바라보는 초점은 금리 인상 속도가 아닌 최종금리 수준으로 옮겨간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며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에도 수준이 높고 낮은 실업률이 이어진다면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은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이어 “12월 기준금리를 50bp 인상으로 속도를 조절하겠지만 최종금리 수준은 여전히 5% 이상이 될 가능성이 남아있다”며 “12월 FOMC 에서 점도표의 상향 조정 여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