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공동체라고 들어보셨죠? 지난 선교대회때에 저희실수로 영상물이 나가지 못했는데...신문에 난 글인데요..길지만..읽어보세요..^^
나눔의 삶을 몸소 실천하는 왕(王)목사
대구지역 정신지체장애인 선교단체 '나눔공동체' 탐방기
광호(24)와 현영(26)이가 눈이 맞은 지(?) 어언 3개월이 지나간다. 평소 약간의 남성편력이 있어 나눔을 방문하는 멋있는 남성들은 다 오빠로 생각하며 좋아하던 현영이가 어느 날부터 광호만 바라보며 살게 되었다. 현영이에게는 커다란 변화가 아닐 수 없다. 광호는 정신지체3급, 현영이는 다운증후군이다. 광호는 주로 3층에서 생활하고 현영이는 4층에 주로 있다. 자기들이 견우직녀도 아닌데 요즈음 틈만 나면 3.4층을 오르락내리락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있다. 드디어 지난 여름 농활에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우리 사랑해요"라고 선언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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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광호가 추석에 받은 용돈으로 예쁜 커플 목걸이와 반지를 현영이에게 선물을 했다. 행복에 겨워하는 현영이의 모습. "얘들아 아무도 말리지 않는다. 그대로 내버려 둘께. 걱정하지마.” -나눔일기-
나눔공동체를 찾은 건 화창한 토요일 오전이었다. 평소 알고 지내던 S 집사님이 한국의 기성세대가 걷는 길을 탈선(?)한 채, 모든 것을 뒤로하고 전폭적으로 돕고 있다는 사실에, 그렇지 않아도 궁금하던 차였다.
나눔공동체가 위치하고 있는 곳은 달서구 상인동이다. 김영삼 정부 시절 대구지하철 가스폭발로 온 나라를 들썩였던 그곳과 그리 멀지 않다. 만국기가 요란스레 걸려있는 시장을 지나 귀퉁이에 자리 잡고 있는 4층 건물에 그렇게 나눔공동체가 자리 잡고 있었다. 신발을 벗고 3층쯤 올라가니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어눌하면서도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낯선 손님이라 생각이 들었는지 몇 명의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의아한 눈으로 쳐다본다. 4층에 들어서니 30~40명 넘는 어르신들이 점심식사에 여념이 없다. 들리는 소리라곤 숟가락 부딪히는 소리와 음식 넘기는 생존의 외침밖에 없다. 방금 전 거쳐 온 동네와는 전혀 딴 세상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바닥을 맨발로 밟는 것이 그렇게 어색하고 불편했다. ‘그 알량한 자존심과 편견 때문일까?’ 애써 어색함을 감추며 이왕욱 목사(43)를 만나기 위해 사무실로 들어섰다.
인생역전, 장애인 섬김의 삶
나눔공동체(www.nanumcom.net)에는 정신지체라는 장애 때문에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30여 명의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다. 주로 뇌성마비와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대부분으로 여섯 살 난 아이부터 예순의 노인까지 다양하게 생활하고 있다.
이 목사는 여기에 발 내딛기 전 대신대와 총신대학원을 나오고 파트타임 전도사로 사역하고 있었다. 그러다 92년 찬양예배를 인도하기 위해 찾아간 장애인 보호시설은 그의 인생을 역전시키는 전환점이 되었다.
“1994년 장애인 두 명을 데리고 북구 침산동에 위치한 월세 5만 원짜리 방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같이 살다보니 식구가 늘더군요. 2~3명씩 떨어져서 7개의 월세방에서 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30명의 대 식구가 스물세번의 이사 끝에 이렇게 모여 살게 되었어요.”(웃음)
현장 사역자의 삶에서 오는 특유의 강인함이라고 해야 하나. 그의 말투에는 ‘고난과 역경은 별거 아니었어요’라는 말을 담고 있는 듯 했다. ‘도대체 이렇게 많은 식솔들을 어떻게 먹여 살리고 있을까’ 현실적인 질문이 떠올랐다. “100퍼센트 재정을 후원받고 있습니다.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신고시설이 아닌 조건부신고시설이기 때문입니다. 제일 어려운 것은 우리 힘으로 재정을 부담해야 한다는 겁니다.” 사회복지법상 일정 자격요건을 갖추고 있지 못해서 법외(法外) 지역에서 자력으로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1,000개가 넘는 조건부신고시설이 한국에 있다고 한다(이중 90% 이상이 기독교 기관이 운영하고 있음).
“한 달에 이것저것 따지면 천만 원이 넘게 지출돼요. 지하와 3,4층을 쓰고 있는데, 그나마 인심 좋은 집주인을 만난게 다행이에요. 주로 생계비와 공공요금, 피복비 등으로 지출되지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이왕이면 변두리로 나가는 게 더 좋을 텐데. 왜 비싼 월세를 내면서 힘들게 지내냐구요. 그럴 땐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장애가 있기에 더욱 시내에 살아야 된다고. 학교도 가야하고, 목욕탕도 가야하고, 더욱더 편의시설이 잘 되어있는 시내로 장애수용시설이 나와야 한다고 말이지요.”
그의 복지시설 입지론(立地論)은 토를 달 이유도 없이 시원스러웠다. 처음 여기에 자리를 잡았을 땐 주변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혐오시설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눔공동체의 훈훈한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이웃들의 반대는 점차 누그러졌다. 요즘은 몰래 채소와 고기를 문 앞에 갖다놓는 이웃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갈등이 회복된 것이 감사의 제목이기도 하다.
장애인이기에 혜택을 받아야 한다
주일날에는 두 번의 예배가 드려진다. 오전 11시에는 자원봉사자 중심의 예배가, 오후 1시에는 정신지체 장애자를 대상으로 하는 예배를 드린다. 종종 자폐 아동들이 예배시간에 강대상을 향해 돌진(!)하기도 한다고. “왜 그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조지 뮬러가 5만 번 기도해서 5만 번 응답받았다고. 거기에 비하면 저희도 만만치 않은 것 같아요. 무슨 일이든 예상치 못했던 방법으로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손길을 체험합니다.”
실제로 97년 12월 음악회를 개최했었는데,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보니 한동안 먹어야 되는 쌀 5포대를 누군가 훔쳐갔다고 한다. “어떻게 해야 하나 눈앞이 캄캄한데 주님이 ‘쌀 사지 말고 기다려 봐라’라는 감동을 주시더라구요. 어떻게 알았는지 지방 일간지 기자가 와서 취재하더니 다음날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나오더군요.”
이 소식은 다음날 대구·경북 전 지역에 알려졌고 무당연합회와 사찰 주지 등 업종(?)을 초월한 후원자들이 쌀을 짊어지고 왔다. 이렇게 모인 쌀은 100포대. “와, 하나님은 정말 정확하시더라구요. 결국 100포대 중 50포대만 우리가 먹을 수 있었어요. 나머지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노숙자를 위한 무료급식을 하게 되었지요.”
그렇게 시작한 지역노숙자를 위한 무료급식이 지금까지 토요일마다 이어지고 있다. 나눔공동체의 ‘나눔’사역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빠듯한 형편에도 중국과 케냐, 우간다, 우즈벡 등 여러 명의 선교사를 파송했고 국내사역도 선교대구와 C.C.C.등 학원사역까지 돕고 있다. 주간에는 정신지체 장애인을 돌봐주는 보호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장애아를 둔 부모의 양육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도움을 받아야하는 단체가 오히려 도움을 베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여기저기 돕는다는 소문이 났나봐요. ‘나눔공동체가 이제는 돈 좀 버나보다’라는 루머가 돌았는지 여러 교회에서 후원이 끊어지더라구요. 사실은 우리가 허리띠 졸라서 보내는 돈인데….”
나눔의 집 짓기 운동
4명의 전담 간사가 있지만, 모든 것을 챙겨줘야 하는 30명의 장애인을 돌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나눔공동체가 그나마 유지되는 것은 개인후원자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아무런 대가도 없이 나눔공동체에 찾아와 이들을 돌보고 있다. 씻기고, 밥도 먹이고, 놀아주기도 하고, 공부도 가르쳐주고 있다.
어떤 때 가장 기쁘고 슬프냐는 기자의 우문(愚問)에 이 목사는 “하나님이 키워주시지만, 아이들이 커가는 것을 볼 때 가장 흐뭇합니다. 얘들은 모두 저를 아빠라고 불러요.”라며 소박한 웃음을 짓는다. “슬플 때는…. 저보다 3명의 아이가 먼저 하늘나라로 갔어요. 장례를 치러야 하는 데 부모가 없는 거예요. 수소문 끝에 3일만에 찾아냈지만… 아들이 죽었다는데 별로 슬퍼하지도 않더라구요.”
나눔공동체는 현재 2005년 조건부신고시설에서 신고시설로 전환하기 위해(신고시설이 돼야만 국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나눔의집짓기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수용에 초점을 맞췄었는데, 이제는 ‘삶의 질’ 향상에 무게를 두기 위함이다. 최소한의 독립적인 공간을 마련해야 제대로 섬길 수 있겠다는 결론에서다. 현재 월세의 부담이 큰 것도 이유 중 하나다. 건축비를 5억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는데, 현재 3천만 원 정도의 모금이 된 상태다. 건립을 위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오는 12월 6일에는 대구제일성결교회에서 가스펠 가수 ‘꿈이있는 자유’를 초대해서 ‘나눔의 집 짓기를 위한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장애인은 어느 사회나 존재합니다. 단지 드러내고 키우냐 그렇지 않냐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이 사역에 지역 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서포트 해야 합니다. 결국은 교회가 짊어질 짐입니다. 그러기 위해 선교단체에 대한 선의의 협력이 무엇보다도 절실합니다.”
물질만능주의가 판을 치고 내 것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인생역전’을 꿈꾸는 시대. ‘인생섬김’은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인터뷰를 마치고 기자의 지갑 속에 만 원짜리 몇 장이 들어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알량한 편견은 이제 누그러져버렸다.
첫댓글 여러분...12월6일날 많이들 참석하셔서 같이 은혜나누었으면 좋겠네요.. 티켓이 판매가되는데요...1장--5000원이랍니다. 뭐 무지무지싼거같은데...^^;;